2명 사상 분당 교량 붕괴 당시 영상…1년 전 진단 '양호' (풀영상)

김보미, 박재연 기자 2023. 4. 5.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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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던 오늘(5일) 아침 경기 성남시 분당에 있는 왕복 6차선 다리 일부가 무너졌습니다.

오늘 오전 9시 40분쯤, 분당 탄천을 가로지르는 다리, 정자교 일부가 붕괴됐습니다.

성남시는 보수 작업과 정밀 점검 등을 통해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다리를 통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늘(5일) 무너진 다리는 지난해 성남시의 안전진단에서 양호하다는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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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가 내리던 오늘(5일) 아침 경기 성남시 분당에 있는 왕복 6차선 다리 일부가 무너졌습니다. 사람들이 걸어 다니던 쪽이 갑자기 무너져 내리면서 1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먼저 김보미 기자입니다.

<김보미 기자>

다리 위 차량들이 신호를 기다리며 서 있고, 한 시민이 우산을 쓰고 보행로 쪽으로 뛰어갑니다.

그 순간 신호등이 갑자기 기우뚱하더니 다리 일부와 함께 무너져 내리고, 우산 쓴 시민 모습도 사라집니다.

오늘 오전 9시 40분쯤, 분당 탄천을 가로지르는 다리, 정자교 일부가 붕괴됐습니다.

왕복 6차로, 총길이 108m 가운데, 인도 부분인 50m가량이 무너진 것입니다.

다리 가드레일과 이정표 등도 함께 쏟아져 내렸습니다.

이 사고로 다리를 건너던 보행자 2명이 5m 아래 탄천 보행로로 추락해 40대 여성 1명이 숨지고, 남성 1명도 허리 등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박기완/분당소방서장 : 두 사람이 인도를 걷고 있다가 붕괴되면서 한 사람 앞에 먼저 간 여성분은 사망하였고 뒤에 따라가던 남성분은 중상으로….]

정자교는 신분당선 정자역으로 가는 길목에 놓여 있어서 7천 세대가 넘는 주변 아파트 주민이 출퇴근길에 자주 이용하는 다리입니다.

다리 아래에는 탄쳔변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가 있어 산책하는 시민도 많습니다.

[인지연/경기 성남시 : 너무 깜짝 놀랐어요. 오늘도 비 안 왔으면은 강아지 데리고 그 시간에 나올 시간이었거든요.]

[조형용/경기 성남시 : 여기는 은퇴한 연세 많으신 분들이 많아서 위아래로 산책하는 분도 굉장히 많고….]

성남시는 보수 작업과 정밀 점검 등을 통해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다리를 통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제일, 영상편집 : 박기덕, 영상 제공 : 시청자 박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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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5일) 무너진 다리는 지난해 성남시의 안전진단에서 양호하다는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로부터 채 반년이 지나지 않은 오늘 사고가 난 것인데, 경찰도 전담팀을 꾸려 수사에 나섰습니다.

계속해서 박재연 기자입니다.

<박재연 기자>

정자교는 분당신도시 조성 당시인 1993년 6월에 건설됐습니다.

30년 된 이 다리는 길이 108m에 폭 26m, 왕복 6차선 교각으로 다리 양쪽에는 2.2~2.5m 너비로 인도가 놓였습니다.

사고가 난 현장입니다.

교량 한쪽이 이렇게 완전히 무너져 내렸고, 철제 난간도 엿가락처럼 휘어졌습니다.

추가 붕괴를 막기 위해 굴착기가 무너진 교량을 떠받치고 있습니다.

정자교는 2년 전 성남시가 진행한 정밀 안전진단에서 5등급 가운데 보통인 'C등급' 진단을 받았습니다.

구조상 문제는 없지만, 준공된 지 오래돼 교량 바닥 등에 보수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지난해 바닥 판 표면을 보수하는 작업을 거쳐 정기 점검에서 B등급인 '양호'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진찬/성남시 부시장 : 안전진단은 제가 알기로 2년마다 실시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때 정확하게 어떤 안전 사항이 있었다고 하는 것은 보고받지를 못했습니다.]

붕괴 원인과 관련해서는 비가 내려 주변 지반이 약해졌거나 교량 하부를 지나는 상수도관 파열 가능성 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경찰과 성남시는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정밀 안전진단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또 38명 규모로 전담팀을 꾸려 정자교 시공과 이후 관리 과정에 부실이 있었는지도 수사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제일, 영상편집 : 김종미, CG : 최재영)

김보미, 박재연 기자spri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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