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 ‘첫 주전’ 이원정 vs ‘첫 출전’ 이윤정… 마지막 우승 환호, 이들에게 달렸다

강주형 2023. 4. 5.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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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우승컵의 향방은 이원정(23·흥국생명)과 이윤정(26·도로공사) 양 팀의 젊은 세터의 손끝에서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이원정은 2017년에 입단(도로공사)한 직후 당시 소속팀이었던 도로공사가 챔프전에서 우승했고, 2020년 5월에 GS칼텍스로 이적해서도 팀이 2020~21시즌 트레블(한 시즌 컵대회ㆍ정규시즌ㆍ챔프전 동시우승)을 달성했지만, 두 차례 모두 주전 세터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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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세터 이원정(왼쪽)과 도로공사 이윤정. KOVO 제공

2022~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우승컵의 향방은 이원정(23·흥국생명)과 이윤정(26·도로공사) 양 팀의 젊은 세터의 손끝에서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도로공사가 2패 뒤 2연승을 거두며 양 팀은 결국 최종전까지 치르게 됐다.

이원정과 이윤정, 두 세터 모두 봄배구에 익숙하진 않다.

이원정은 2017년에 입단(도로공사)한 직후 당시 소속팀이었던 도로공사가 챔프전에서 우승했고, 2020년 5월에 GS칼텍스로 이적해서도 팀이 2020~21시즌 트레블(한 시즌 컵대회ㆍ정규시즌ㆍ챔프전 동시우승)을 달성했지만, 두 차례 모두 주전 세터가 아니었다. 올 시즌 흥국생명으로 옮긴 뒤 2월부터 본격적으로 주전을 꿰찼으니 이원정이 온전히 책임진 챔프전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이원정이 4일 경북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아본단자 감독으로부터 지시를 받고 있다. KOVO 제공

봄배구에서 첫 주전 세터로 나섰지만 이원정은 1, 2차전에서 김연경을 적극 활용한 데다 옐레나의 공격 성공률까지 끌어올리는 등 ‘쌍포’의 위력을 잘 살렸다. 하지만 3, 4차전에선 토스가 흔들리며 이런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특히 4차전의 경우 김연경에 배급되는 볼은 적었고, 옐레나와도 좀처럼 호흡이 맞지 않았다. 중앙 공격은 쓸 엄두도 내지 못했다. 또 블로킹과 수비가 상대보다 좋았는데도 경기 내내 2단 연결에 애를 먹었다. 아본단자 감독도 경기 중 작전타임에서 “연결이 더 매끄러워야 한다”라고 수차례 강조했지만 결국 무릎을 꿇었다.

이원정은 “(주전 세터로 뛰는) 이번 챔프전 긴장감이 확실히 다르다. 도로공사에선 ‘아무 생각’이 없었고 GS칼텍스에선 약간은 (긴장을) 했다”면서 “이번엔 ‘해 내야겠다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다”라며 선전을 다짐했다.

도로공사 이윤정이 4일 경북 김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KOVO 제공

이윤정 역시 올해 만 26세로 적지 않은 나이지만, 실업 무대를 겪은 후 지난 시즌 도로공사에서 데뷔했으니까 프로 경력만 따지면 이제 2년 차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에 올랐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포스트시즌을 치르지 못했기에 이번이 이윤정의 첫 봄배구다.

챔프전 1, 2차전에선 흥국생명의 효과적인 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이윤정 역시 볼 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 김종민 감독도 1차전 패배 후 “이윤정과 공격수 간 호흡이 맞지 않아 엉뚱한 장면이 자주 나왔다”고 짚었다. 하지만 3, 4차전에선 무너지지 않는 단단한 멘털 관리로 2연패 후 기적 같은 2연승을 올리는 데 버팀목 역할을 했다.

김 감독도 “경험 없는 선수 치고 굉장히 잘 버텨주고 있다”며 “경기 초반 공을 잡아 올리는 모습이 나오는 등 조금 흔들렸는데 금세 자기 폼을 찾았다”고 대견해 했다.

이제 양 팀은 "승리 확률 50대 50"인 챔프전 최종 5차전만 남겨두고 있다. 두 팀의 운명이 갈린 최종전은 6일 흥국생명 홈구장인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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