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만 하는줄 알았는데…홀로 계신 부모님 댁에 이런 보물
로봇청소기 앱으로 집안 확인
정수기는 사용 안하면 문자 통보
기기와 연동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로봇청소기를 움직여 어머님 집 상황을 바로 확인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로봇청소기가 거동이 불편하신 어머니 대신 자동으로 집을 청소해 주는 것은 물론이다. 김씨는 “전화를 받지 않으실 때는 조마조마한 심정이었는데, 로봇청소기에 장착돼 있는 스피커와 마이크를 통해 어머니 상황을 보면서 대화도 가능해 위급한 상황에 대처하기 한결 나아졌다”고 말했다.
1인 가구 40% 시대를 맞아 1인 가구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함께 살지 않는 가족들이 실시간 소통하고 위험상황을 즉각 모니터링할 수 있는 ‘돌봄’ 가전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본연의 역할을 하면서 카메라와 센서 등을 활용해 돌봄기능과 유대감 형성과 같은 ‘반려’ 역할을 부가적으로 할 수 있는 제품이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별도의 돌봄 가전을 구입하지 않고도 1인 가구가 노출될 수 있는 위험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돌봄 기능을 탑재한 가전 출시가 늘고 있는 이유는 노령 1인 가구 수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1인 가구 수는 975만가구로 전체 가구의 41%에 달했다. 특히 1인 가구를 연령대 별로 구분해봤을 때 70대 이상(18.6%)과 60대(17.8%) 등 노령 인구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들에 대한 돌봄과 관리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고독사 숫자 역시 함께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21년 기준 고독사 사망자 수는 총 3378명에 달했다. 남성만 놓고 보면 연 평균 고독사 증가율이 10%를 넘어섰다.
로봇가전 업체 에코백스의 로봇청소기 ‘디봇 T10 옴니’는 강력한 진공 흡입력과 회전형 물걸레 청소 기능, 자동 먼지통 비움, 물걸레 세탁, 열풍 건조 등 기능을 담은 프리미엄급 로봇 청소기다. 다양한 센서와 카메라로 공간과 사물을 인식하고 장애물을 회피해 사람의 손과 관심 없이도 집 안 전체를 청소할 수 있어 1인 가구 일손을 덜어주면서 집안 청결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기기와 연동된 스마트폰 앱을 통해 외부에서 집 안 현황이 필요한 위치로 로봇청소기를 움직여 카메라로 청소상태뿐만 아니라 실시간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카메라를 확인하며 음성 커뮤니케이션도 가능하기 대문에 갑자기 부모님의 연락이 닿지 않는 경우 로봇청소기를 이동시켜 상태를 확인한 뒤 음성으로 소통을 할 수 있다. 어린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 역시 일터에서 집에 있는 자녀와 실시간으로 연락이 가능해 관련 기능 활용도가 높다.
코웨이는 정수기를 48시간 쓰지 않으면 자동으로 이상 감지 신호를 전송하는 ‘실버케어’ 기능을 2017년 도입해 최신 모델에 지속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스마트폰 앱을 통해 정수기 물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체크하다가 2일 이상 정수기 사용이 감지되지 않으면 가족에게 ‘○월 ○일 ○시 이후 48시간 동안 정수기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가족들에게 안부전화 한 통 해보면 어떨까요?’라는 메시지가 간다. 코웨이 관계자는 “정수기 미사용 시 특정인에게 연락이 가도록 설정할 수 있어 연로한 부모님을 걱정하는 자녀들로부터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헬스케어 디바이스 기업 텐마인즈는 스마트 베개인 ‘모션필로우’를 활용하는 부모의 건강과 수면상태를 떨어져 사는 자녀나 가족이 전용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도록 사용자 데이터를 공유하는 서비스를 개발중이다. 이를 통해 지난 밤 수면 데이터는 물론, 주간·월간·연간 통계를 통해 최근 수면 건강과 컨디션 추이를 체크할 수 있다. 또한 코골이 소리를 녹음해 확인할 수 있어 부모님 건강상태와 수면상태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가족 로봇 전문기업 에나봇의 ‘에보’는 바퀴가 달려있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인공지능(AI) 스마트 홈 카메라 로봇이다. 최대 5명이 앱을 통해 한 기기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혼자 계신 부모님 모습을 자녀들이 확인하거나 원격으로 소통이 가능하다. 스마트폰과 연동하면 어디서든 앱을 통해 에보를 움직일 수 있으며 HD 카메라와 마이크, 스피커로 집 안 사람과 외부인이 보고 듣고 대화할 수 있다. 보안 카메라 역할도 하기 때문에 집 주변을 순찰하고 낯선 침입자를 인식해 알림을 보내주는 기능도 갖고 있다. 애완로봇 기능이 있어 마치 반려동물처럼 인간과 함께 생활하면서 홀로 지내는 1인 가구를 돌보고 정서적인 유대를 느끼는 대상으로도 활용된다.
에보와 같은 음성인식 AI 기기의 경우 아직 보급률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고령층 1인 가구의 유대감 형성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발간한 ‘음성인식 AI 기기의 대중화 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60대와 70대 등 고령층의 AI 기기 보급률은 각각 6.9%와 2.3%로 낮은 편이었다. 그러나 음성인식 AI 기기 보유 고령층이 AI 기기를 매일 사용하는 비율은 62.5%에 달해 30대(24.7%)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보고서는 AI 기기가 고령자와 1인 가구에게 반려동물 수준의 유대감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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