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가족의 죄 사죄드리는 시간 갖겠다” 5·18 진압 작전 투입 군 장병도 언급 “부당한 지시에 복종하다 트라우마”
전직 대통령 고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씨가 지난달 31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 내 1묘역 고 문재학 열사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전직 대통령 고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씨(27)가 오는 10일 다시 광주를 찾는다.
5·18부상자회는 5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씨가 보내온 입장문을 공개했다. 전씨는 “10일부터 광주에 상주하며 오월 어머님들과 광주시민들의 아픔과 상처를 보듬어드리고 저와 제 가족의 죄를 사죄드리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들의 상처와 한이 너무 깊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제가 한 두번 찾아뵌다고 응어리진 마음이 풀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5·18 진압 작전에 투입된 군 장병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전씨는 “제 할아버지 때문에 두려움에 떨며 군부의 부당한 지시를 강제로 따르고 복종하다 트라우마를 겪는 분들이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진정한 가해자는 제 할아버지와 군 수뇌부인데 약자인 피해자들끼리 분란이 일어나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충분히 시간을 갖고 추후 현충원에도 방문해 화합이라는 의미의 참배를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전씨는 지난달 30일부터 3일간 광주에 머물며 5월 영령과 피해자들에 사죄한 뒤 지난 1일 상경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