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우승 기회 생긴다면 꿈 같을 것”

남정훈 2023. 4. 5.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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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차세대 스타 김주형 마스터스 기자회견
金 “우상 우즈와 함께 연습 영광”
7일 매킬로이·번스와 1라운드
20세10개월… 우승 땐 ‘황제’ 넘어
4년만에 패권 탈환 나서는 우즈
“지난해보다 경기력은 더 좋아”
6일 밤 호블란·쇼플리와 격돌
김주형(21·CJ대한통운)은 지난해 8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비회원 신분으로 참가한 윈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2000년대생 중 PGA 투어 대회 첫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내친김에 지난해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차세대 스타’로 떠올랐다.
김주형이 지난 4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마스터스 토너먼트 연습 라운드 6번 홀에서 샷을 날리고 있다. 오거스타=AP연합뉴스
그의 스타성은 6일 개막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골프대회이자 올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도 빛나고 있다. 김주형은 지난 4일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사진)를 비롯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프레드 커플스(미국) 등 세계적인 골퍼들과 대회 연습 라운드에 참여해 또 한 번 화제의 중심에 섰다.

마스터스를 주최·주관하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도 생애 첫 참가인 김주형을 선정할 만큼 이례적인 대우를 보이고 있다.

김주형은 5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87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어릴 때부터 우즈가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보며 자랐다. 가장 좋아하는 선수가 우즈인데, 그와 함께 저의 첫 마스터스 연습을 해서 정말 꿈 같았다”고 연습 라운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즈와 연습하며 어프로치나 벙커샷, 퍼트 등을 보고 많이 배우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김주형이 이번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 역대 최연소 우승자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현재 기록은 우즈가 1997년에 세운 21세3개월이다. 2002년 6월생인 김주형은 현재 20세10개월이다. 김주형은 역대 최연소 우승자 관련 질문에 “주차장의 챔피언 자리나, 우승자가 개최하는 챔피언스 디너를 누구나 하고 싶어 하는데, 나 역시 마찬가지다. 마지막 날에 우승 기회가 생긴다면 정말 꿈만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마스터스 1, 2라운드 조 편성에 따르면 김주형은 매킬로이, 샘 번스(미국)와 함께 한국시간으로 7일 오전 2시48분에 1라운드를 시작한다.

2019년 이후 4년 만에 마스터스 패권 탈환에 도전하는 우즈는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 잰더 쇼플리(미국)와 같은 조에 편성돼 6일 밤 11시18분에 1라운드를 시작한다. 공식 기자회견에 참가한 우즈는 “내가 앞으로 얼마나 더 활약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작년보다 경기력은 더 좋다”고 말했다.
메이저대회 15승 가운데 5승을 마스터스에서 따낸 우즈지만, 2021년 2월 교통사고로 다리를 심하게 다친 뒤에는 대회 출전도 몇 차례 되지 않을 정도로 실력 발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마스터스에서 47위에 올랐으나 이후 PGA 챔피언십 대회 도중 기권, US오픈 불참, 디오픈 컷 탈락 등으로 부진했다.

우즈는 당시 교통사고에 대해 “이 다리가 의족이 아닌 내 다리라는 것이 다행”이라며 “물론 기능은 예전처럼 돌아갈 수 없고, 많은 대회에 출전하지도 못하지만 그것이 내가 받아들여야 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오거스타 내셔널은 코스 경사가 심한 편이라 다리가 불편한 우즈에게는 불리하다는 평이다. 우즈는 “내게 어려운 점이 걸어서 이동하는 것”이라며 “작년 마스터스에서 컷을 통과한 것은 내게는 작은 승리에 해당하는 성과였다”고 말했다.

한편, 김시우(28·CJ대한통운)는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 골프의 간판격인 필 미컬슨과 1, 2라운드를 함께 치른다. 김시우, 미컬슨, 톰 호기(미국) 조는 7일 오전 1시24분에 티오프한다. 임성재(25·CJ대한통운)는 2021년 아시아 선수 최초로 마스터스를 제패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지난해 디오픈에서 우승한 뒤 LIV 시리즈로 이적한 캐머런 스미스(호주)와 한 조로 묶여 6일 밤 11시54분에 첫 티샷을 날린다. 이경훈(32·CJ대한통운)은 제프 슈트라카(오스트리아), 해럴드 바너 3세(미국)와 같은 조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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