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쇼크’ 삼성·SK 2023년 1분기 ‘쌍 4조원 적자’ 전망 속출

이동수 2023. 4. 5.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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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한파'의 직격탄을 맞은 삼성전자 DS(반도체) 부문과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영업손실 규모가 각각 4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5일 업계에선 삼성전자 DS 부문과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손실은 4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IBK투자증권은 최근 리포트에서 삼성전자 DS 부문의 영업손실이 올해 4분기에도 2113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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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모를 추락에 실적 ‘적신호’
쌓여 가는 재고에 가격은 하락
한 달 새 2개사 영업이익 추정
증권가·업계, 2조원 넘게 하향
삼성DS -4조4000억원 예상도
SK하이닉스 -4조원 안팎 많아
일각 “4분기까지 적자 가능성”

‘반도체 한파’의 직격탄을 맞은 삼성전자 DS(반도체) 부문과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영업손실 규모가 각각 4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반도체를 포함한 글로벌 경기가 올 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나빠졌기 때문이다. 장기화되는 경기침체에 수요 부진, 재고 과잉이 해소되지 않으며 큰 폭의 실적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5일 업계에선 삼성전자 DS 부문과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손실은 4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하나증권은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손실을 4조12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사별로는 △NH투자증권 4조200억원 △한국투자증권 3조1000억원 △현대차증권 3조9000억원 △키움증권 3조3000억원 등이다.

양사의 부진한 실적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불황에서 기인했다. 지난해 2분기 437억달러(56조7663억원)에 달했던 시장 규모는 올해 1분기에는 168억달러(21조8232억원)로 62% 가량 축소됐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0일까지 우리나라 누적 수출액에서 반도체가 차지한 비중은 12.8%로, 2016년 이후 처음으로 반도체 수출이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 아래로 내려갔다.
공급 과잉에 따른 반도체 가격 폭락,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감소 등이 축소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서버용 34GB(기가바이트) DDR4 반도체 가격은 지난해 3분기 112달러에서 올해 1분기 65달러로 거의 반값 수준이 됐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과 관련해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지난해 4분기 대비 20% 가까이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나빠지고 재고재산평가 손실이 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반도체 경기가 예상보다 더 꺾였다는 것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으로 세계 경제가 올해 초 예상보다 더 나빠지면서 증권사들의 전망치도 급격하게 악화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지난 2일 기준 DS 부문을 포함한 삼성전자 전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최근 한 달간 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조1억원이다. 1개월 전 기준 컨센서스(2조3727억원)보다 1조3726억원이 빠졌다. SK하이닉스의 영업손실도 같은 기간 -2조7022억원에서 -3조5092억원으로 8070억원이 늘었다. 양사의 전망치가 총 2조1796억원가량 증발한 것이다.

일각에선 올해 2분기뿐 아니라 4분기까지도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에 대해 “재고자산 평가손실이 1분기를 정점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이나 현재의 낮은 가격 수준을 고려하면 영업이익 흑자전환은 4분기에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IBK투자증권은 최근 리포트에서 삼성전자 DS 부문의 영업손실이 올해 4분기에도 2113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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