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 국제영화제 27관왕…한인 이민자 다룬 '라이스보이 슬립스'
[EBS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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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나리'에 이어 한인 이민자의 삶을 다룬 영화 '라이스보이 슬립스'가 오는 19일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국제영화제에서 지금까지 27관왕을 달성하며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요.
먼저 영상 보고 오겠습니다.
[VCR]
-라이스 보이
-라이스 보이
그렇게 부르지 마!
낯선 땅에서
서로가 유일한 가족이었던 엄마와 아들
노랗게 머리를 물들이고
파란색 렌즈를 껴도
떼어낼 수 없는
'이방인'의 꼬리표
갈등 끝에 고국을 방문한 두 사람,
이들의 여정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영화 <라이스보이 슬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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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아 앵커
영화 라이스보이 슬립스의 앤소니 심 감독 스튜디오에 자리했습니다.
어떤 영화인지 직접 들어보죠.
어서 오세요.
앤소니 심 감독 / 영화 '라이스보이 슬립스'
네, 안녕하세요.
서현아 앵커
2주 뒤에 이 영화 라이스보이 슬립스가 우리나라에서도 개봉을 합니다.
한인 이민자의 삶을 다룬 이야기로 알려져 있는데요.
어떤 영화인지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앤소니 심 감독 / 영화 '라이스보이 슬립스'
라이스보이 슬립스는 1990년대 캐나다의 한국 이민자들이 이제 엄마와 아이가 둘이 가서 살아오는 이야기입니다.
서현아 앵커
감독님 스스로의 어떤 자전적 요소가 많이 들어간 영화라고 들었습니다.
이 영화를 제작하게 된 이유가 있습니까?
앤소니 심 감독 / 영화 '라이스보이 슬립스'
제가 이제 처음에 캐나다에서 배우로 활동을 했거든요.
근데 배우로서 오디션을 이렇게 많이 보면서 한인 역할들이 많지 않다는 것을 빨리 깨닫게 되고요.
저는 또 영화를 만든다는 게 꿈이었고 그래서 어느 날 제가 그런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저는 제가 잘 아는 제가 익숙하고 제가 겪어왔던 한인 이민자들에 대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어요.
그래서 이번에 기회가 생겼을 때 바로 했죠.
서현아 앵커
네, 그렇군요.
이 라이스보이 슬립스라는 제목에 담긴 의미도 궁금한데요.
어떻습니까?
앤소니 심 감독 / 영화 '라이스보이 슬립스'
제가 주로 이제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할 때 느낌이랑 톤이 좀 비슷한,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음악 앨범을 같이 듣거든요.
근데 이 작품을 처음 쓰기 시작했을 때 라이스보이 슬립스라는 이 앨범이 너무 마음에 들고 많이 듣고 있어 왔고 그때 그냥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이 영화를 그냥 라이스보이 슬립스라고 한번 써보고 이제 어느 날 바꾸려고 생각했었는데요.
쓰다 보니까 이 영화의 이야기가 점점 그 제목이랑 비슷해진다는 게 느껴져서요.
이 영화에서 첫 부분에 라이스보이라는 단어가 욕으로 안 좋은 의미로 쓰게 되는데 시간이 지나고 주인공 아이가 이제 자기 뿌리와 아이덴티티에 대해서 더 잘 알게 되면서 그 라이스보이라는 단어가 점점 자랑스럽고 좋은 의미가 있는 게 돼버려서 이제 그 자기 아이덴티티가 다시 살아난다는, 알게 된다는 그런 의미로 제목을 썼어요.
서현아 앵커
어떤 이 라이스보이라는 단어 자체에도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들어가 있는 것 같습니다.
감독님께서도 이 영화 주인공처럼 여덟살 어린 나이에 캐나다로 이민에 가셨습니다.
성장하면서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많으셨을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앤소니 심 감독 / 영화 '라이스보이 슬립스'
고민이 많았죠.
이제 캐나다에 살면서는 제가 한국 사람으로서 외국인이고요.
거기서는 언제나 방문객이라는 느낌이 들었고 또 제가 이제 한국에 오면 저는 여권도 캐나다고 말도 이렇게 하니까 외국인이라고 많이들 보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제 한국인인지 캐나디안인지 이렇게 많이 고민하다가 저는 솔직히 아직도 많이 고민을 하는 거죠.
그런데 저는 두 군데 다 많은 시간을 보내고 이제는 너무 그 한 어느 나라 어느 장소에 대해서 크게 걱정 안 하고 그냥 저는 둘 다 캐나다인이기도 하고 한국인이기도 하고 그렇게 생각하려고 해요.
서현아 앵커
이런 깊은 고민이 아마 영화에도 담겨 있을 것 같은데요.
감독님께서 이 영화를 찍으시면서 가장 신경 쓰신 부분이 있다면 어떤 걸까요?
앤소니 심 감독 / 영화 '라이스보이 슬립스'
제일 신경 쓴 것은 아마 이제 카메라와 저희 촬영 스타일, 뭐냐면 저희가 이 장면들이 다 편집을 많이 안 하고 되게 롱테이크로 촬영했고요.
또 16mm 필름으로 촬영을 해서 많은 테이크도 못하고 해서 저희 리허설하고 이제 배우들과 카메라의 미장센을 많이 신경 써야 됐었어요.
그래야지 이 영화가 쭉 가면서 관객들이 지루하지 않고 이렇게 되게 자연스럽고 좋은 스피드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그렇게 그것을 많이 신경썼죠.
서현아 앵커
네, 그렇군요.
캐나다와 한국을 오가면서 촬영을 하셨습니다.
아무래도 팬데믹 기간이라 많이 애쓰셨을 것 같은데요.
일단 국제영화제 반응이 아주 좋습니다.
이렇게 호응을 얻은 이유가 뭐라고 보십니까?
앤소니 심 감독 / 영화 '라이스보이 슬립스'
저도 아직도 많이 궁금한 게 그거예요.
어떻게 전 세계에서 다른 나라 사람들이 이 너무 한국인에 대한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이 영화를 다들 이렇게 많이 잘 보여주는지 아직 확실히 모르겠지만요, 이제 어쨌든 좋은 거니까 그냥 제가 생각하는 게 엄마와 아들, 부모와 자식의 그 사랑은 언어와 문화를 떠나서 어느 나라 사람이든 다 이해할 수 있고 감동받을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그래서 사람들이 잘 봐주시는 것 같아요.
서현아 앵커
어떤 이민자라는 상황은 굉장히 특수하지만 거기에 담아낸 어떤 감성은 굉장히 보편적인 감성이었다, 이렇게 볼 수 있겠네요.
한국 개봉을 염두에 두고 제작을 하셨을까요?
앤소니 심 감독 / 영화 '라이스보이 슬립스'
한국에서 개봉한다는 것은 그냥 꿈이었죠.
목표라고 할 수 없고 그냥 저는 어느 날 부산영화제 가는 것만 해도 저는 되게 큰 성공이라고 생각했었거든요.
근데 그 이후로 또 한국에서 극장에 개봉을 할 수 있다는 게 저는 진짜 너무 신기하고 진짜 너무 꿈 같은 일이죠.
서현아 앵커
한인 이민자의 삶을 다룬 영화로는 영화 미나리가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이 작품과는 어떤 점이 다를까요?
앤소니 심 감독 / 영화 '라이스보이 슬립스'
꼭 다른 점을 얘기하는 것보다 제가 저희 영화가 독특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외국에서 사는 한인들이 집을 찾기 위해서 자기의 뿌리를 찾기 위해서 한국에 돌아온다는 영화로 생각하고 싶어요.
서현아 앵커
네, 뿌리를 찾아서 다시 돌아오는 어떤 여정을 그리셨군요.
영화에서 다룬 여성 캐릭터도 인상적인데요.
특히 한국인 엄마를 구현하면서 가장 염두에 두신 점이 있습니까?
앤소니 심 감독 / 영화 '라이스보이 슬립스'
저는 한국 엄마밖에 없어서요, 다른 엄마는 어떨지 모르지만 저는 제일 솔직하고 제가 잘 아는 사람들을 포함해서 이제 그 한 캐릭터에 넣고 싶었었어요.
그래서 진짜 솔직하고 이제 많은 외국 사람들이 잘 모르고 못 본 아시안 여자를 이제 보여주고 싶었죠.
꼭 이렇게 뭐 좋고 나쁜 엄마를 떠나서 그리고 또 이렇게 강하면서도 약한 모습도 있고 그런 밸런스가 있는 사람을 만들어내서 표현하고 싶었죠, 영화에.
서현아 앵커
네, 강인하면서도 섬세한 그런 캐릭터를 구현하신 거군요.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영화를 본 관람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실까요?
앤소니 심 감독 / 영화 '라이스보이 슬립스'
저희 영화는 이제 외국 작품이긴 하지만 그래도 저도 한국 사람이고 이제 외국에서 사는 한국인들에 대한 이야기고 해서 한국 관객분들이 이 영화가 한국 영화라고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제 4월 19일에 개봉하니까 그 첫 주에 영화 극장에 가서 재밌게 봐주셨으면 너무 감사하고요.
서현아 앵커
이민자들의 시선을 통해서 세상에 던지는 아주 진솔하고 따뜻한 이야기 기대해 보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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