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억 전세사기 건축왕 재판서 '혐의 부인'…"사기 아냐"

한웅희 2023. 4. 5. 20:0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공인중개사를 고용해 120억원대 전세보증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 이른바 '건축왕'이 첫 재판에서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법정에 모여든 피해자들은 경제적 살인이라며 엄중한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한웅희 기자입니다.

[기자]

주택 2,700여채를 소유하고 전세보증금 125억원을 조직적으로 가로챈 혐의로 기소된 건축왕 A씨.

A씨의 변호인은 첫 공판에서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검찰 공소장의 사실관계는 대체로 인정한다면서도 "법리상으로 사기가 성립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전세계약을 한 시점에는 사기 의도가 없었으며, 부동산 시세가 폭락해 벌어진 우연한 상황이라는 겁니다.

A씨와 함께 법정에 선 공인중개사 등 9명 측은 증거 기록이 방대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이유로 혐의 인정 여부를 밝히지 않았습니다.

한 공인중개사는 "직원으로 일했을 뿐"이라며 모든 혐의를 부인하기도 했습니다.

재판장으로 몰려든 피해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들의 엄벌을 촉구했습니다.

<안상미 / 인천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 대책위원장> "짧은 징역 생활 후 은닉재산으로 호의호식하며 살면 된다는 생각을 할 수 없도록 사기행각으로 벌어들인 수익과 은닉 재산을 모두 환수해 피해자에게 보증금을 반환하고 국가 피해 회복에 사용해야 합니다."

피해자들은 A씨 일당이 제시한 변제계획은 현실성이 떨어지는 면피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호 / 피해아파트 대표> "지금도 몰랐다며 책임을 회피하는 등 파렴치한 변명만 늘어놓거나 중형을 피하기 위해서 실현가능성이 전혀 없는 변제 계획만 반복적으로 애기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A씨 일당이 실소유주를 숨긴 채 피해자들과 전세계약을 하고, 다른 공인중개사 명의의 부동산을 서로 중개하는 등 조직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조사했습니다.

지난 2월에는 A씨로부터 전세보증금 7천만원을 돌려 받지 못한 30대 피해자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했습니다.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hlight@yna.co.kr)

#전세사기 #건축왕 #전세보증금 #혐의부인 #변제계획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네이버에서 연합뉴스TV를 구독하세요
연합뉴스TV 생방송 만나보기
균형있는 뉴스, 연합뉴스TV 앱 다운받기

Copyright © 연합뉴스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