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석 균열' 발견됐지만…안전점검표엔 '양호 등급'

정해성 기자 2023. 4. 5.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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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 "균열이 위험하지 않다고 판단, 보수 안 했다"
[앵커]

앞서 이승환 기자가 붕괴 원인의 여러 가능성 등을 얘기했는데요.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하나 더 볼 것은 보행로가 무너진 정자교가 지난해 지자체 정기 점검에서는 보수가 필요하다면서도 양호 등급을 받았다는 점입니다. 사고가 난 다른 현장들이 그랬던 것처럼 검사와 현실은 달랐습니다.

정해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무너진 다리의 취약 지점은 보행로와 차도를 잇는 경계선, 이른바 '연석'이었습니다.

정자교는 지은 지 30년 된 다리.

오랜 시간 이 연석 사이 틈으로 물과 이물질이 들어갔습니다.

구조물을 녹이고 약하게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조성일/르네방재정책연구원장 : 저 사이로 물하고 염화칼슘이 들어가면 저 부분에 철근이 이제 쉽게 얘기하면 부식이 되죠. 썩죠.]

지난해 8월 정기안전점검 결과를 살펴봤습니다.

'균열과 파손 등 손상이 발견됐다'고 썼습니다.

특히 붕괴 지점인 연석에서 균열이 발견됐다고도 했습니다.

'적절한 보수가 필요하다'면서도 '양호' 등급으로 판정했습니다.

다리 안전성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것으로 본다는 겁니다.

[조성일/르네방재정책연구원장 : 점검의 신뢰도가 좀 떨어지는 거죠. 정기점검은 눈으로만 보는 거예요. 정밀점검은 조그만 장비를 써요.]

지난 2021년 정밀점검을 했을 때는 'C등급'을 받았지만, 이후 연석 보수는 하지 않았습니다.

상수도관이 터지면서 가뜩이나 약해진 연석과 보행로가 물 무게를 이기지 못했을 거란 분석도 나오는 상황.

실제 연석 절단면에 드러난 콘크리트 상태는 나빴습니다.

분당구청은 "당시 연석 부분 균열이 위험한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해 보수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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