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추가 감산, 물가 부담·경기 불확실성 변수되나
■ 진행 : 함형건 앵커
■ 출연 : 정철진 경제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24]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주요 산유국으로 이뤄진 OPEC+가 다음달 부터 원유 생산량을 줄이겠다고 갑작스럽게 발표한 이후 국제유가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향후 물가와 경기 상황에 예상치 못한변수로 등장했는데요. 관련 내용, 정철진 경제평론가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기습 감산, 깜짝 감산 발표. 이렇게 표현이 되고 있죠. 예상치 못한 산유국들의 원유 추가 감산 결정이 내려졌는데 다음 달부터 반영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감산 규모를 보니까 이번 결정이 규모가 작지 않은 것 같아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정철진]
작년 가을, 겨울께 한 번 사건이 있었었죠. 그때 당시에 OPEC+ 산유국들이 200만 배럴을 감산을 했었고요. 그런 것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이 중동 갔을 때 빈 살만한테 이야기를 또 하기도 하고 그 말을 안 듣고 주먹 악수를 하고 그런 식의 일종의 사건들이 있지 않았었습니까? 당시에 200만 배럴도 현재 경기에 비추어서 상당히 큰 감산 폭이었는데 여기에 추가로 116만 배럴, 117만 배럴 감산을 또 들어간 겁니다. 그리고 러시아가 자체적으로 50만 배럴을 또 감산하고 있거든요.
그렇다면 거의 한 200만 배럴이 또 줄어들게 되는 그런 형태가 되는 상당히 큰 폭의 감산이 또 이루어졌다라는 것이고요. 또 하나가 시기와 발표에 대한 타이밍입니다. 현재로서는 감산할 이유가 그렇게 많지 않거든요. 그래서 여기에 대한 속내가 궁금한데 일단 표면적으로 OPEC+는 최근에 물가도 많이 오르고 금리도 오르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예견, 전망들이 많지 않습니까? 그래서 선제적으로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을 대비해서 선제적으로 원유 생산을 감산했다라고 밝히는데 실은 이건 그야말로 표면적인 이유에 불과하고요.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굉장히 골이 깊어지고 있는 갈등에서 큰 원인을 찾아볼 수가 있는데요. 가령 이번에 대표적인 것은 최근 들어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도 깨지고 70달러도 깨지고 거의 60달러대까지 완전히 미끄러진 시간이 있었습니다.
이게 작년 여름에 거의 120달러 갔던 유가가 60대까지 WTI 기준 떨어지게 되니까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경우 전략 비축유를 몰아놔라. 미국 같은 경우는 원유를 사다가 채워넣지 않습니까? 그런데 미국이 채워넣겠다, 채워넣겠다 하고 한 번도 채워넣지 않고 있었던 거예요. 그러니까 여기에 사우디도 굉장히 감정적으로 격앙되어 있었겠죠. 지금 채워놓으라고 했는데 미국이 약속을 안 지켰다. 이것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입장이어서 실질적으로 엊그제 감산 발표를 하기 몇 분 전까지만 해도 미국에서 계속 전화를 걸었다고 해요. 하지 마라, 하지 말라 했는데 사우디가 전격적으로 치고 나간 것을 보면 이제 미국과 산유국, 특히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상당히 관계가 멀어지고 일각에서는 루비콘의 강을 건너는겠아니냐, 이런 평가까지 함께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유가가 다시 들썩이게 되면 각국의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게 되는 것 아니냐, 이렇게 우리 경계감을 갖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건데요. 지금 말씀하셨다시피 미국의 반대를 물리치고 산유국들이, 중동이 독자행보에 나서고 있는데 이번에도 미국 정부의 입장을 보면 작년과는 달리 여기에 대해서 분명한 반발 움직임이 있다거나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어차피 통제권을 벗어난 것 아닌가, 이렇게 보는 건가요, 어떻게 보십니까?
[정철진]
예리한 지적이신데요. 작년과 올해 미국의 반응을 봐도 이게 미국이 왜 이럴까? 이미 스스로 이제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산유국들의 통제권을 잃어버렸음을, 약간 과거와 같지 않다는 것을 미국 스스로도 직시한 것이 아닌가, 이런 느낌을 받는데요. 작년에 200만 배럴 감산 발표하고 나서 바이든 대통령이 중동 순방 가서 빈 살만 만날 때만해도 상당히 강력하게 비난의 톤이 있었습니다. 그때를 돌아보면 너무나 근시안적인 결정이었었고 여기에 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다, 이 정도의 이야기를 했는데 이번에 정말 기습적이고 깜짝 감산 발표를 했을 때 미국 쪽 반응이 의외로 담담하다고 할까요.
좋지 않아, 그러면 안 돼. 바람직하지 않아, 미국과 사우디는 오래된 우방국가야 이 정도의 톤이어서 미국도 이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과거 몇 년 전만 해도 전화 한 통에 말 듣고 하던 그런 관계는 아니구나. 그런 위치와 입장은 아니구나라는 것을 생각하고 있지 않나라는 것을 볼 수 있고요. 또 그 저변을 바라보면 이제 석유의 시대가 끝나가지 않습니까? 2050년을 잡고 있지만 당장 2025년부터는 굴지의 자동차 회사들이 내연기관차를 생산하지 않고요. 2030년만 되면 상당히 탄소배출 같은 감량이 커지게 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결국 석유 그리고 달러를 지켜줬던, 페트로달러 아닙니까? 달러와 석유, 석유와 달러. 이 둘의 공존 관계가 여기서부터는 깨지기 시작한 것 아닌가. 또 좀 더 중장기적인 해석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면 앞으로 원유 추가 감산 결정이 언제 또 어떤 이유에서 나올지, 예측하기가 어려운 상황으로 접어든다고 볼 수 있겠군요?
[정철진]
그렇습니다. 특히 최근 뉴스 중에 하나를 보시면 정말 앙숙이죠. 사우디아라비아하고 이란이 약간 화해 비슷한 무드가 조성이 된다, 그리고 그 중심 역할을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하고 있단 말입니다. 그러니까 완전히 미국은 배제된 채 중동 쪽 라인에 중국의 시진핑이 마치 들어가서 뭔가 일을 하고 있는 이런 모습들이 함께 나오고 있는 그런 상황인데요. 이런 것들을 고려해 보면 산유국들 연합. 또 크게 보면 러시아까지, 러시아 중국까지 포함한 비미국 측 이들이 원자재의 무기화를 삼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보여지고요.
거기에 대표적인 것은 역시 원유 감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이번에 또한 117만 배럴에다가 러시아 것까지 합쳐서 167만 배럴 정도가 되는데 또 여차하면 감산에 들어가서 소위 말하는 유가관리겠죠. 이걸 할 가능성도 이번 같은 경우를 보니까 상존한다, 이렇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앵커]
강대국의 패권 경쟁에서 에너지가 무기화될 경우에 앞으로도 인플레이션이라든가 여러 가지 경제적 현상의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저희가 주목해 봐야 할 것 같은데요. 일단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 불확실성인데요. 불확실성은 일단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고. 그러면 추가 감산 결정으로 인해서 국제유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과연 작년처럼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상회하는 그런 상황이 올 수 있을지 아니면 파장이 상당히 제한적일지, 어떻게 보십니까?
[정철진]
유가를 움직이는, 특히 유가를 높이는 요인이 크게 한 세 가지 정도가 있습니다. 가장 큰 요인은 역시 경기입니다. 즉 경기가 좋아지면 아주 쉽게 공장을 막 돌릴 것 아니에요. 그럼 원유의 수요가 높아지고 원유를 찾는 사람이 많으니까 유가가 올라가지 않겠습니까? 이게 2007년의 모습이었었죠. 그때는 중국이 워낙 경기가 좋았기 때문에. 그런데 현재로서는 경기가 좋아서 원유를 막 찾아서 유가를 높일 수 있는 이 요인은 아닌 것 같아요. 수요는 높아지지 않을 것 같고. 두 번째 요인은 달러와 석유, 유가는 또 정반비례 관계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달러 약세가 되면 오히려 실물의 왕인 원유 가격이 유가가 오르고 있는 이 메커니즘인데 최근에 달러가 약해지고 있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기조적인 약세를 확인할 필요는 있습니다. 달러 인덱스라인 100인데 이게 깨지는지를 봐야 할 것 같은데 만에 하나 우리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달러가 약세가 나올 때는 원유 가격은 상승으로 튈 부분, 상승 요인이 하나가 있고요.
세 번째가 이번에 나온 사건입니다. 과거 70년대, 80년대 두 번의 오일쇼크가 있었잖아요. 그때 당시에 산유국들이 원자재의 무기화를 해버린 거거든요. 이번이 딱 그와 비슷한 부분인데 특히 석유의 시대 종말을 산유국들도 알고 있다면 저는 이 세 번째 이런 깜짝 감산들, 유가를 더 높이기 위해서 오히려 많이 팔기보다 덜 팔면서 최대한 이익을 뽑아내려는 산유국들의 행보는 존재할 수 있다라고 보고 있어서 첫 번째 요인으로 유가 상승은 없지만 저는 달러의 약세, 그리고 산유국들의 원자재 무기화 이 둘을 본다면 저는 개인적이지만 유가의 상승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 이렇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유가의 동향을 저희가 잘 주시해 봐야 될 것 같고요. 당장 미국 기준금리와 우리나라 기준금리에는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분리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일단 5월 연준의 기준금리 전망치가 달라지고 있어요, 며칠 사이에.
[정철진]
그게 원유 때문이기도 하고요. 유가가 70달러, 60달러 갔을 때는 이 정도면 물가는 안정되겠지라고 했는데 이게 스멀스멀 다시 80달러대까지 올라오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지금부터가 굉장히 중요한데요. WTI, 석유텍사스산 원유 기준으로 80달러 레벨이 꽤 의미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작년 1월에 우크라이나 전쟁 터질 때 라인이 여기거든요. 이 80달러였던 게 90달러, 100달러, 120달러 작년 여름에 가면서 그야말로 엄청난 인플레가 왔잖아요.
그러니까 유가 수준이 여기 80달러에서만 계속 움직인다면 이게 그렇게 작년 대비 물가를 자극할 것 같지는 않고요. 그런 차원으로 본다면 현재 계속해서 나오게 될 작년 대비 물가 상승률에 대한 영향도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고 그렇다면 연준도 현재 나오고 있는 인플레이션 지표를 보고 결정을 하는. 우리가 많이 논의했던 한 번 올리든가 동결하든가 이렇게 나오게 될 텐데 문제가 유가가 단숨에 5월 초가 됐는데 90달러 됐고요. 6월이 됐는데 100달러 가고 이런 식으로 유가 급등이 나오게 되면 연준의 마음도 굉장히 달라지겠죠. 왜냐, 이렇게 되면 현재 받아보는 물가상승률은 안정된 것처럼 보이지만 이건 어마어마한. 유가가 기름값이 보통 우리나라를 포함해서 웬만한 소비자물가상승률의 30% 이상. 연간까지 합치면 40%의 영향을 주는 그런 가중치거든요. 유가가 다시 100달러가 간다. 그러면 물가는 누가 봐도 못 잡는 거거든요. 그럴 때 연준의 반응이 지금 가장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데 당장 다음 달 같은 경우에는 글쎄요, 지금 이게 내일 또 100달러, 10%씩 오르지 않는다면 우선적으로는 현재의 시장 컨센스에 맞게 나오지 않을까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시장의 합의가 어느 정도 입니까?
[정철진]
한 번 정도 올리든가 동결하든가 해서 다음 달에 올리든가.
[앵커]
1차적으로는 국제유가가 90달러선을 넘는지를 봐야 되겠군요.
[정철진]
맞습니다. 이 레벨까지라면 아직은 감내할 수 있는 레벨입니다.
[앵커]
5월에는 베이비스텝 가능성도 있기는 있는데 그것도 그때 가서 봐야 하는 거고.
[정철진]
호주가 이번에 동결한 것으로 봐서는 이제 받아보는 앞선 물가가 있지 않겠습니까? 소비자물가를 받아보면 베이비스텝일지 깜짝 동결일지까지일 텐데 첫 번째 보실 게 그 사이에 4월 중순, 하순에 나올 국제유가의 흐름 같은 것들이 중요한 문제죠.
[앵커]
당장 다음 주에 우리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결정하게 되는데 어떤 영향을 줄 것 같습니까?
[정철진]
일단 이창용 한은총재는 현 수준에서 그렇게 올리고 싶어하는 것 같지는 않고요. 이래저래 우리 한국 경제 펀더멘털이 강하지 않다라는 게 한국은행의 입장이고요.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도 1.7% 이하로 잡고 있으니까.
[앵커]
유가 동향도 있지만 최근에 발표된 3월 소비자물가 동향도 같이 봐야 될 것 같은데요. 소비자물가 상승률 자체는 1년 만에 가장 낮게 나왔어요.
[정철진]
4.2%인데요. 우리가 여기서 먹거리하고 에너지, 소위 말하는 기름값이랑 먹거리를 뺀 근원물가라고 하죠. 근원물가는 4.8로 똑같았습니다. 안 떨어지고 있어요. 그건 무슨 얘기냐면 현재 우리 사회의 인플레이션은 유가가 올라서라든가 먹거리가 올라서 나왔다는 게 아니라 이미 사회 곳곳에 물가상승은 다 퍼져 있다는 뜻입니다.
근원물가가 이렇게 안 떨어지고 있다라는 것들, 이런 것까지 함께 고려해 본다면 인상도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현재 시장의 컨센서스는 한 번 더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바라보는 것 같고요.
또 환율이 약간 걸림돌이기는 한데 131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이게 원달러 환율은 1310원대인데 달러 자체의 가치를 평가하는 달러인덱스는 거의 101대까지, 굉장히 크게 달러 약세가 나오고 있거든요. 그래서 아마 이런 점들도 한국은행이 고려를 한다면 현재 시장의 다수설대로 한 번 더 4월 11일이죠. 동결의 가능성도 높은 것도 같습니다.
[앵커]
이달은 동결할 가능성도 있고, 지켜봐야겠습니다마는 그것도 이후에 미국 기준금리 상황을 보면서 좀 더 고민해 나가겠군요. 공공요금 인상 여부도 앞으로 변수가 되지 않겠습니까?
[정철진]
그렇습니다. 만에 하나 지난번에 정부가 이번에 유보를 했지 않습니까? 전기요금, 가스요금을 한 번 더 올린다면 이게 여파가 크거든요. 이번에 나왔던 3월 소비자물가를 봐도 전기요금, 가스요금의 상승률이 거의 20% 이상이 나와버렸으니까 이게 전체 물가를 끌어올린 게 높았었는데 만에 하나 발표를 했었다면 물가는 또 올랐겠지만 그런데 여러 이유를 대면서 어쨌든 당정은 이번에 유보를 했기 때문에 이런 것도 물가를 잡는 것, 하여튼 물가를 크게 높이지 않는 데는 도움이 되겠다라고 말씀을 드릴 수가 있겠지만 지금 공공요금은 억지로 거의 눌러놓은, 왜곡을 시키고 있는 거거든요.
[앵커]
언제까지나 유보할 수는 없는 상황기 때문에 이게 다시 한 번 올리게 되면 물가를 다시 자극할 수는 있는 거죠.
[정철진]
그리고 큰 폭으로 올리게 된다면 왜곡에 대한 훨씬 크죠, 충격이라는 게. 천천히 오르면 대비를 못하다가 한방에 오게 되니까. 그리고 당시에 유보를 했을 때 이유들을 보면 국민 생활 안정도 있었지만 그 유보하기 직전까지만 해도 유가라든가 천연가스 가격이 꽤 안정세를 보였단 말입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 국제원자재가격을 보면서 유보하겠다라고 했는데 당장 유가가 또 올라버린다면 전기요금 같은 경우 나중에 올리게 된다면 부담이 상당히 크게 다가올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당정도 일단 유보를 했습니다마는 언제까지 저렇게 전기요금, 가스요금, 공공요금을 붙잡을 수 있을까. 또 시간상 다 말씀 못 드리지만 지금 그런 것 때문에 한전이 발행하는 채권이죠. 한전채가 매달 3조, 4조. 3월에는 5조 원어치를 한전이 채권을 발행했거든요.
그러니까 시중 자금이 한전을 보고 있으면 망할 회사는 아니잖아요. 거기다 이자도 꽤 괜찮게 주면 블랙홀입니다. 모든 돈들이 한전채를 사러 들어가버리게 되면 이게 또 자금 시장에 왜곡도 줄 수가 있는 이런 대목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의 국제유가가 결국은 돌고 돌고 돌아 우리 전기요금, 이 연관관계도 함께 당정이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이렇게 경기 상황이 불확실성이 있는 상황에서는 나라 재정도 상당히 탄탄해질 필요가 있는데 지금 보면 나라 살림 상황이 국가 재정이 역대 최대 규모 적자를 기록했다고 하죠. 용어가 나와서 시청자 여러분께서 생경할 수 있는 용어가 몇 가지 나와서 그걸 일단 풀이해 보고 설명을 해야 될 것 같은데요.
[정철진]
그렇습니다. 이게 국가부채, 국가채무, 통합재정수지, 관리재정수지. 이게 다가오는 게 어렵습니다. 보통 국가부채라고 하면 광의의 큰 의미에서 국가가 지고 있는 빚. 국가채무라고 하면 협의에 의해서 지고 있는 빚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지금 저 1000조라는 것은 쉽게 말해서 협의 의미의, 작은 의미의 국가의 빚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됩니다. 그러면 큰 의미와 작은 의미는 뭐냐. 쉽게 가령 우리가 공무원 연금, 군인 연금 이건 어차피 그분들에게 줄 돈이잖아요.
나라의 빚이죠. 이런 것까지 다 포함한 빚을 국가부채, 큰 의미의 국가의 빚이라고 하는데 그건 이번에 2000조가 넘었고요. 그런 것들을 빼고 현재 지고 있는 빚들을 우리가 작은 의미의 국가채무. 그래서 1000조 원이 이번에 넘게 됐다라는 거고. 특히 GDP 대비로 보게 되면 우리도 어느덧 50%에 육박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 된 거죠.
[앵커]
일단 연금충당부채가 덩어리가 크기 때문에 그걸 넣느냐 안 넣느냐에 따라서 액수가 차이가 나기는 하는데요.
[정철진]
협의냐, 광의냐 이렇게.
[앵커]
그러면 지금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이 몇 퍼센트냐, 이걸 통해서 지금 상황이 어느 정도 심각한가, 어느 정도 경계감을 가져야 되는가, 이런 걸 가늠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정철진]
이게 빚이라는 게 자체적인 의미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빠르게 늘었는가 혹은 그 빚을 감내할 수 있는가, 이런 것들을 다 고려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현재 우리 앞서 표에서 봤듯이 49% 정도, 50%인데 우리가 이런 건 40%로 관리를 해 오려고 하다가 좀 더 여유 있게 나라 재정을 운용하고 있는 겁니다. 코로나 등등으로 인해서. 물론 선진국과 비교해 보면 우리가 건실하죠. 60%대. 일본은 말할 것도 없고요.
70%이기 때문에 선진국도 한 60%대 된다 이런 것과 비교하면 우리의 50%의 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도 괜찮다고 볼 수 있겠지만 최근에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국가 빚을 놓고 본다면 저것도 그렇게 GDP 대비 50%도 안 됐잖아, 이런 것으로 꼭 우리가 낙관할 수 있는 부분은 절대로 아니라고 봅니다.
[앵커]
주요 선진국 같은 데 보면 우리나라보다 훨씬 비율이 높은 나라들이 많다고 해서. 이게 어떻게 보면 주관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부분이기는 한 것 같은데 지금 어떻게 나라 살림 꾸려갈 것인가. 올해 들어서 세금도 제대로 걷히지 않고 있다고 해서요. 재정 운용을 어떻게 할 것인가, 여러 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죠. 어떻게 봐야 합니까?
[정철진]
딱 느낌으로도 오잖아요. 부동산, 주식, 그다음에 기업들도 어렵다고 하니까 들어오게 되는 소득세라든가 법인세라든가 작년 대비 다 덜 걷혔겠구나라는 것을 체감적으로 느끼실 수가 있을 것 같은데요. 실제로도 그렇습니다.
소득세를 봐도 그렇고 부가세를 봐도 그렇고요. 법인세를 봐도 그렇고 주식 관련해 증권거래세를 봐도 그렇고 점점점 국세 수입은 감소하고 있는 이런 상황이 펼쳐지고 있고요.
이런 가운데 최근에 발표됐던 작년 기준으로 관리재정수지 적자가 정말로 커졌습니다. 이게 또 말이 어려운데 재정이라는 건 국가의 수입과 지출을 맞추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국가의 수입에서도 보면 우리가 국민연금 납부하잖아요.
이건 수입으로 잡히는데 이건 큰 틀에서 보면 완벽한 수입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래서 국민연금이라든가 연금납부권까지 합친 것을 통합재정수지라고 보고 이것 빼고 연금 이런 것 빼고 그냥 알짜로만 보는 것을 관리재정수지라고 보는데 관리재정수지 같은 경우가 지금 117조 원 정도가 적자가 나왔거든요.
이런 것들을 본다면 지금 나라 살림도 호락호락하지 않고. 이게 그럼 뭔가 문제냐. 국가재정이 있을 때는 재정을 풀어서 마지막 마지노선을 만듭니다. 경기가 어렵다거나 힘든 분이 있을 때 나랏돈이라는 걸 우리가 생각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지금 재정수지 상황들, 또 늘어나고 있는 국가 빚을 본다면 정부가 어떤 역할을 해 줄 때 상당히 여유나 룸이 줄어든다 이런 해석이 가능해지는 거죠.
[앵커]
그렇기 때문에 과연 이런 상황에서 긴축재정을 하면서 세금을 깎아주는 게 맞느냐. 이런 것과 관련해서 논란거리이기는 합니다마는 간단하게 답이 나오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결론이 나온 것 같지 않은데 사회적으로도 좀 더 공론화가 돼서 고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나라 쓸 데는 더 많아질 것 같은데요.
취약계층 지원도 해야 하고 여러 가지로 경기도 불안정하고. 나라 살림까지 이렇다고 하니 고민은 될 것 같네요.
[정철진]
그런데 과거 경험상 총선이 있지 않습니까, 내년에. 그런 경우에 그렇게 정부가 세금을 옥죄거나 하는 경우는 없었던 것 같아서요. 당분간 저는 재정수지 악화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정철진 경제평론가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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