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침실 벽에 돈 봉투 가득했다”···전두환 손자 폭로 이어가

김송이 기자 2023. 4. 5.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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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방송 출연해 ‘돈 봉투’ 폭로
“하나회 분들에 돈 주는 게 관례
1000만원·100만원 단위로 줘”
비자금 상속 의혹도 거듭 제기
지난 4일 전직 대통령 고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씨(27)가 KBS <더 라이브>에 출연한 모습. KBS <더 라이브> 유튜브 갈무리

전직 대통령 고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씨(27)가 전씨 일가의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 ‘어린 시절 할아버지 자택 침실에 두꺼운 돈 봉투가 여럿 있었다’고 폭로했다.

우원씨는 지난 4일 밤 KBS 시사방송 ‘더 라이브’에 출연해 “어릴 때 할아버지 집에 하나회 분들도 오고 많은 분들이 왔는데 항상 돈 봉투를 나눠줬다”며 “침실 벽에 돈 봉투가 가득 담긴 가방들이 여러 개가 있었고 돈 봉투가 정말 두꺼웠다”고 회상했다.

돈 봉투의 액수에 대해선 “1000만원 단위로도 주고 100만원 단위로도 줬다”면서 “용돈을 주는 것이 관례였기 때문에 사람들이 충성을 바치고 따랐던 것 같다”고 했다. 또 “가족들이 일요일마다 관례적으로 배드민턴을 칠 때, 가족과 지인들을 가르치러 오는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수들에게도 돈을 줬다”고 했다.

우원씨는 전두환씨 자녀들이 비자금을 상속받았을 것이라는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그는 “(비자금은) 항상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 가족의 구성원인 큰아버지 전재국씨에게 가장 많이 갔을 것”이라면서 “가장 최근에 전재용씨랑 대화를 했을 때 저희 할아버님이 천국에 갔을 것이라고 얘기하는 사람인데 굳이 설득할 수 없다고 생각해서 그냥 제가 폭로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우원씨는 아버지 전재용씨에 대해서도 ‘전재용씨’라고 칭하며 거리를 뒀다.

우원씨는 “유일하게 어머니만 ‘자랑스럽다, 정말 수고했다’라고 했을 뿐 한국으로 오라던 가족들은 연락을 해도 안 받고 있다”고 했다. 할머니 이순자씨와 아버지인 재용씨 모두 연락을 피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원씨는 전두환씨가 어떤 할아버지였냐는 질문에 “어떻게든 잘 보여서 조금이라도 더 상속을 받거나 용돈을 받으려는 그런 존재였다”면서 “따뜻한 할아버지가 아니라 부모님이 시켜서 강제적으로 애교를 떨어야 되는 두려움의 대상이었다”고 했다.

우원씨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광주에 가서 사죄를 드릴 것”이라고 했다. 우원씨는 지난달 31일 전씨 일가 중 처음으로 광주 5·18민주묘지를 찾아 사죄했다.

김송이 기자 songy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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