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층서 가스 배관 타고 ‘주르륵’ 도주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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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10층에서 가스배관을 타고 도망치던 겁없는 절도범이 붙잡혔습니다.
지난달에 남의 집을 털었는데 당시에도 방범창을 타고 올라갔습니다.
공국진 기자입니다.
[기자]
광주의 한 주상복합 오피스텔 앞 도로.
검은색 옷차림을 한 남성이 파이프 관을 붙잡고 내려오더니 쏜살같이 달려갑니다.
이를 지켜보던 한 시민이 손가락으로 남성이 달아난 방향을 가리키고, 또 다른 남성 두 명이 뒤를 쫓습니다.
달아난 남성을 쫓는 이들은 다름 아닌 형사들.
도망친 남성은 5분 뒤 형사들에게 붙잡혀 검은색 승합차에 오릅니다.
[목격자]
"그때는 내가 밖에 나가 갖고 봤을 때는 이미 수갑을 채워서 데리고 나왔을 때예요."
붙잡힌 남성은 지난달 3일 광주의 한 아파트 2층에 방범창을 타고 침입해 180만 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절도범이었습니다.
한 달여 동안 CCTV를 분석하며 추적해온 경찰이 은신처까지 포위망을 좁혀오자 절도범이 위험천만한 도주극을 벌인 겁니다.
남성은 10층에서 가스 배관을 타고 상가 옥상으로 내려왔는데요.
다시 완강기를 타고 지상까지 내려온 뒤 골목길로 달아났습니다.
10층에서 1층까지 내려오기까지 채 10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경찰 관계자]
"아주 타잔이에요. 3층까지 내려와서, 완강기 타고 또 내려가서 밧줄로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고 그래서 119도 부르고 그랬어요."
이전에도 절도 혐의로 수감됐던 남성은 지난해 5월 만기 출소한 뒤 또다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남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현
영상편집 : 이혜리
공국진 기자 kh247@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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