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기자M] “그땐 100원이었지” / 합의금 줬는데 “또 배상” / 인왕산도 남직원만?

2023. 4. 5.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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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와 사회 이슈를 살피는 사회기자M 한범수, 정태웅입니다.

1. “그땐 100원이었지”

[정태웅] 요즘 백 원짜리는 떨어져 있어도 안 줍잖아요.

[한범수] ‘그때’였으면 주웠을 겁니다. 사 먹는데 100원밖에 안 했거든요.

[정태웅] 사 먹는데 100원? 뭔가요? 도대체 ‘그때’가 언제예요?

[한범수] 1970년도엔 100원이었습니다. 영상 보시죠. (중국집이잖아요!) 자장면 한 그릇 평균 가격이 그랬습니다.

[정태웅] 지금 짜파게티 하나 먹는데 천 원 넘거든요. 그런데 자장면이 100원이라니요.

[한범수] 현재 자장면 평균 가격은 6천 원대입니다. 60배 정도 올랐죠. 아직도 대중적인 음식이긴 한데, 옛날만큼은 아니죠.

▶ 스탠딩 : 이규연 / 기자 - "껑충 뛴 자장면 가격, 손님들의 생각은 어떤지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 인터뷰 : 이청일 / 손님 - "물가가 너무 비싸. 너무 올랐어! 모든 물가가 다!"

▶ 인터뷰 : 이순종 / 손님 - "그때(1970년도) 비해서는 모든 물가가 오르니까 어쩔 수 없는 건데…."

[정태웅] 세월이 흘렀으니까 그만큼 물가 오르는 건 당연하다,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거 같은데요.

[한범수] 최근 들어 급격하게 오르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부분입니다. 지난 5년 새 가격 상승 폭은 약 27%나 됐어요. 공급망 위기로 인해 식자재 가격이 뛰어올랐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장란분 / 중국집 사장님 - "인건비는 자꾸만 올라가고, 들어올 때마다 재료가 (가격이) 달라요. 양파도 그렇고…. 최고 비싼 건 양파죠."

[한범수] 소비자 부담을 줄이려고 0.5인분 파는 자장면집도 등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 그릇에 2~3천 원 정도 되겠죠. 20년쯤 전 가격으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을 줄 수 있겠네요.

[정태웅] 마음 편하게 자장면 한 그릇 할 수 있었던 시절이 그립습니다. 한편으론 자장면 가격으로 물가 상승 추세나 실태를 관찰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게 다가오기도 하네요.

2. 합의금 줬는데 “또 배상”

[정태웅] 합의금에 배상금까지 받을 수 있나요? 무슨 상황이죠?

[한범수] 목욕탕에서 미끄러져 다친 손님 얘기입니다.

[정태웅] 궁금한데요!

[한범수] 지난 2015년 2월, 충북 충주의 한 목욕탕을 찾은 A 씨, 안에서 미끄러졌습니다. 등뼈가 골절됐습니다.

[정태웅] 그래서 합의금 받았다는 거고요.

[한범수] 9백만 원 합의금 받고, 앞으로 소송 걸며 문제 삼지 않겠다는 약속도 했습니다.

[정태웅] 그런데 어쩌다 배상금까지 받게 된 거죠?

[한범수] 목욕탕 손님 A 씨, 4년 뒤 영구장해 판정받았습니다. 그게 억울했던지 손해배상까지 청구한 겁니다.

[정태웅] 그런데 목욕탕 주인이 호락호락하게 들어주진 않았을 거 같거든요. 손님이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겠다고 약속을 해줬으니까요.

[한범수] 네, 그래서 법정에서 다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판사는 손님 A 씨 편을 들어줬어요.

[정태웅] 어떤 근거로 그렇게 판단했을까요?

[한범수] “영구장해 받을 줄 알았으면 9백만 원에 합의했겠는가, 비누 거품이나 물기 방지하는 시설도 없었다”라고 봤습니다.

[정태웅] 약속 그 자체가 절대적이진 않다고 본 거네요.

[한범수] 다만, 주의 의무를 지키지 않았다며 손님에게도 30% 책임이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정태웅] 사고 이후에 뒤늦게 후유증이 나타나면 추가로 배상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 알게 됐네요. 교통사고 당하고 오랫동안 후유증 겪고 계신 분들도 꼭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3. 인왕산도 남직원만?

[한범수] 얼마 전 있었던 산불 얘기인가요?

[정태웅] 네, 서울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인 만큼 당시 경찰부터 군인까지 동원된 인력도 많았는데요. 이 중에는 구청 직원들도 있었습니다.

[한범수] 재난이니까 공무원들이 비상출동 할 수 있죠. 키워드 보면 남직원만 동원한 거예요?

[정태웅] 그제(3일) 대전에서 산불로 비상소집을 했다가 여직원만 돌려보내는 일이 있었거든요. 성차별이라는 지적이 제기됐고요. 인왕산 산불 때도 비슷한 일이 생겨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한범수] 자세히 들어보죠.

[정태웅] 화재 다음날 새벽, 잔불 확인을 하기로 했는데 남자 직원들만 나오라고 공지한 겁니다.

▶ 인터뷰(☎) : 종로구청 관계자 - "인왕산이 산세가 좀 험하거든요. 메는 등짐이 한 20kg 이상 되고요. 이미 좀 경험을 해봤던 직원들이 하는 게 조금 더 효율적일 것 같아서…."

[한범수] 그럼 여직원들은 불난 기간 동안 아예 안 나온 거예요?

[정태웅] 제가 화재 발생 당시 직접 취재 갔었는데요. 남녀 모두 현장에 나왔는데, 남직원들 위주로 산에 올라가더라고요.

[한범수] 여직원 분들이 놀고 있었겠습니까. 그래도 차별이란 오해 소지가 있었던 거 같긴 하네요.

한범수 기자 [han.beomsoo@mbn.co.kr] 정태웅 기자 [bigbear@mbn.co.kr]

영상취재 : 안지훈 기자 영상편집 : 고지훈, 송지영 그래픽 : 박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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