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찾은 유시민 "광주비엔날레 흥행에 대통령 내외 도움 되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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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역임한 유시민 작가가 윤석열 대통령 내외의 광주·전남 지역행사 참석이 흥행과는 무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작가는 5일 광주 조선대학교 서석홀에서 열린 시그니처 교양강좌 '문화초대석'의 두 번째 강사로 나서 '여행하는 인간'을 주제로 학생들에 강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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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역임한 유시민 작가가 윤석열 대통령 내외의 광주·전남 지역행사 참석이 흥행과는 무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작가는 5일 광주 조선대학교 서석홀에서 열린 시그니처 교양강좌 '문화초대석'의 두 번째 강사로 나서 '여행하는 인간'을 주제로 학생들에 강연했다. '문화초대석'은 2020년 유 작가의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에 출연한 인연이 있는 공진성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진행하는 강좌다.
2021년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퇴임한 유 작가는 지난해 '유럽도시기행2'를 펴냈다. 이날 강연에서는 '유럽도시기행2'에 담긴 빈·부다페스트·프라하 등 중부유럽도시를 여행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김건희 여사의 6일 광주비엔날레 개막식 방문이 시민사회 반발 등으로 무산된 데 대한 감상을 묻는 질문에 유 작가는 "단체장은 행사의 흥행에 도움이 된다면 초대를 할 수 있다. 그렇지만 대통령 내외가 안와도 사람들이 많이 올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흥행에 도움이 될까. 한편으로는 도움이 되면 할 수 있겠지만, 도움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대답했다.
유 작가는 "이처럼 광주는 정치·문화적으로 독특한 면이 있다. 80년에 희생을 치렀기에 광주 이외 지역은 광주에 빚진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면서 "우리 세대는 아마 죽을 때까지 안고 갈 것이다. 그래서 광주에 오면 안도감을 느끼면서도 민망함과 미안함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 작가는 전두환 손자 전우원씨의 광주 5·18민주묘역 참배를 거론하며 "전우원씨가 방명록에 남긴 글을 보고 굉장히 놀랐다. 상당히 긴 시간 동안 생각하지 않으면 나오지 않는 문장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을 어둠으로 표현하고 자기 할머니가 이야기한 '민주주의 아버지'발언도 쓴 것을 보면 제가 젊어서 느낀 광주에 대한 감정을 우원씨도 느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유 작가는 광주에서 여행하고 싶은 장소로 무등산을 꼽았다. 유 작가는 "과거 광주는 전남대와 조선대, 양동시장에서 시위를 위해 오던 장소였다. 그러나 이제는 무등산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백두대간이나 지리산과도 다르고, 내려오면 맛있는 식당도 있다. 젊어서는 긴장하며 왔던 도시지만 나이 들고 나서는 즐길 수 있는 도시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또 함께 여행다니고 싶은 사람으로는 "멀리 가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여행이라고 생각한다"며 맛 칼럼리스트 황교익씨를 꼽았다.
한편 공진성 교수의 조선대학교 '문화초대석'은 격주 수요일마다 서석홀에서 열리고 있다. 성균관대 윤비 교수·광주전남발전연구원 김준 책임연구원·남택진 제이원더 대표·여행도슨트 박지훈씨 등이 강연을 앞두고 있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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