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억 원대 불법 ‘선물 거래’ 사이트…BJ까지 동원

조휴연 2023. 4. 5. 19:3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선물 옵션 거래'라는 말 들어보셨을 텐데요.

금융 상품과 관련해 미래 일정 시점의 가치를 사고파는 건데, 허가받은 거래소에서만 이 거래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고수익을 미끼로 내걸고 3천억 원대 규모로 불법 거래소를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고양시의 한 오피스텔.

잠긴 문 앞에 서 있던 사복 경찰관들이 강제로 잠금 장치를 해제하고 안으로 들어갑니다.

["가만히 계세요!!! 다 멈추세요!!!"]

불법 선물 거래 사이트를 운영하는 조직원들의 사무실입니다.

방마다 컴퓨터가 설치돼 있고, 휴대전화에선 입출금 내역 수백 개가 확인됩니다.

이 사이트로 흘러든 돈은 3,300억 원이었습니다.

이들은 국내외 선물 거래 데이터를 가져와, 실시간으로 연동되는 거래 프로그램을 만든 뒤 가상의 업체 6곳을 만들어 거래 참가자를 모았습니다.

경찰은 이 조직의 조직원 등 110명을 자본 시장법 위반과 도박 공간 개설 혐의로 붙잡아, 이 가운데 20명을 구속했습니다.

조직원 가운데는 '회원 모집 전문가'들도 있었는데, 대부분 전문 주식 투자자나 인터넷 방송인이었습니다.

[엄태봉/강원경찰청 사이버수사대 도박팀장 : "투자 안정성이 있다. '먹튀' 없다라고 홍보를 해서 회원 유입을 시키고. 돈을 잃게 되면 잃은 돈의 30%에서 40%를 회원모집 전문가한테 수수료로..."]

이 일당이 불법 사이트를 운영해 가로챈 돈은 260억 원에 달합니다.

값비싼 스포츠카를 빌리거나 명품 구입, 유흥비로 쓰기도 했습니다.

불법 사이트 이용자들은 3만 명 정도로 추정됩니다.

[도박장 이용자/음성변조 : "주식을 하다가 좀 손실을 봐 갖고. 불법이고 그런 거는 아예 몰랐었고. 마지막에는 제가 수익이 좀 나니까 거기서 출금을 안 해주더라고요."]

경찰은 이 일당이 사용한 거래 프로그램의 개발자 등 공범이 추가로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화면제공:강원도경찰청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뉴스홈페이지 : https://goo.gl/4bWbkG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조휴연 기자 (dakgalbi@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