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매카시 내일 면담…LA 보안 강화
[앵커]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과 매카시 미 하원의장이 우리 시각으로 내일 새벽 LA 근교 레이건 도서관에서 비공개로 만날 예정입니다.
면담 장소에는 보안이 한층 강화되는 등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중국은 두 정치인의 만남 자체가 '하나의 중국' 원칙에 어긋난다며 강력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 LA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로널드 레이건 도서관.
곳곳에서 연단을 꾸미고 보안을 강화하는 등 분주한 모습입니다.
["(하나를 긴 것으로 할까요?) 네. 맞아요."]
우리 시각으로 내일 새벽, 이 도서관에서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이 비공개로 면담합니다.
차이 총통과 매카시 의장은 면담 직후 언론 성명과 기자회견을 통해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차이잉원/타이완 총통/현지시각 4일 : "타이완은 이웃 국가들로부터 지속적인 위협과 압력에 직면해 있지만, 타이완과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들과의 관계는 최근 몇 년 동안 더 강해지고 있습니다."]
중국은 두 사람의 회동 취소를 주장하며, 타이완 주변 상공과 해역에서 군용기와 군함 등을 동원해 무력시위를 벌여왔습니다.
LA 주재 중국 총영사관도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말라"며 둘의 회담이 "중미 관계를 더 악화할 것" 이라는 성명을 냈습니다.
타이완 언론은 내일 회동 장소 주변에서 친중 단체 회원들의 대규모 시위가 벌어질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미 백악관은 차이 총통의 방미는 사적인 것이고, 미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장 피에르/미 백악관 대변인/현지시각 4일 : "차이 총통은 종전에도 6번이나 미국을 경유했습니다. 중국은 이에 대해 과잉 반응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번 회동에 대해 차이 총통은 내년 총통 선거를 앞두고 지지세력 결집을, 미 의회는 중국 압박 카드로 사용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차이 총통과 매카시 미 하원의장의 면담에 이어, 내일 미 하원 외교위원장 등이 타이완을 직접 방문할 것이라는 현지 보도가 나왔습니다.
타이완 해협에서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김효신 기자 (shiny33@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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