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리포트] 지불결제업계 숙명의 라이벌, 비자·마스터카드 동반 상승

신하연 2023. 4. 5.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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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제공.

비자(Visa Inc., 티커명 V)와 마스터카드(Mastercard Inc., 티커명 MA), 뉴욕증거거래소에 상장된 지불결제 업계의 영원한 라이벌이다. 두 기업 모두 본격적인 리오프닝 수혜를 반영하며 최근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시가총액과 주가 수익률에서는 비자가 앞서고 있지만 수익 성장 속도는 마스터카드가 가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리오프닝 수혜 반영…주가 상승 흐름주가는 모두 연초 이후 상승세다. 비자는 207.39달러에서 227.66달러로, 마스터카드는 346.80달러에서 363.90달러로 각각 9.77%, 4.935씩 올랐다. 현 주가(현지시간 4일) 기준 시가총액은 각각 4710억달러(약 617조억원)와 3440억달러(약 451조원)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고강도 긴축 우려가 극에 달했던 지난해 10월 대비로는 20% 이상씩 상승했다.

3년간의 코로나19가 끝나고 올해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 전환에 따라 해외여행이 급증하는 등 리오프닝 수혜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두 기업 모두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 1분기도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비자는 2023 회계연도 1분기(2022년 10~12월) 실적이 매출액 79억달러, 주당순이익(EPS)은 2.18달러로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았다. 올해 1~2월에도 미국 내 결제 금액이 전년동기 대비 12% 증가했고, 같은 기간 여행업을 중심으로 역외거래 금액 증가율이 34%로 집계됐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강세에 따라 1분기 결제금액 증가율은 전년동기 대비 2%로 부진했으나, 환율의 부정적 효과가 해소되면서 연내 10%대 결제금액 성장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외에도 여행활동 증가와 양호한 결제시장 성장에 따라 연간 EPS 증가율도 전년보다 18% 성장할 것으로 봤다.

같은 분기 마스터카드도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냈다. 마스터카드는 지난해 4분기 순매출액이 전년보다 11.5% 증가한 58억달러, 주당순이익도 12.8% 늘어난 2.65달러를 기록하며 시장예상치를 각 0.4%, 2.9% 상회했다.

높은 해외여행 수요와 소비가 유지되며 전체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증가한 2조1000억달러(환율 제외)로 나타났고 특히 해외결제가 31%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시장 성장 전망 우세…"거시 환경도 긍정적"= 시장에서는 결제 지불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전망하는 분위기다. 팬데믹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소비자 신용카드 부채가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져 결제업체들의 수수료 수익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제지불사업자는 전 세계 소비자, 금융 기관, 가맹점, 정부, 기타 조직들을 연결해 전자 결제 방식을 제공한다. 디지털 결제를 선호하는 시대적 흐름에 맞춰 추가 성장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5년간 비자와 마스터카드의 주가는 각각 93.42%, 114.44%씩 상승했다.

암호화폐 분야에도 뛰어들며 사업 다각화를 꾀하는 중이다. 마스터카드는 NFT(대체불가능토큰) 및 암호화폐 선물거래소 백트(Bakkt)에서 코인베이스와 협력해 네트워크의 은행과 판매자가 암호화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 비자도 앞서 가상화폐 거래소 FTX와 제휴해 40개국에서 암호화폐 직불카드를 제공하기도 했다.

대출 기능이 있는 일반 금융주보다 반등의 속도가 빠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미국 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은 "일반적으로 대출을 하는 금융 기관은 경기 침체기에 증가하는 신용 연체와 대출 손실과 씨름한다"며 "지불결제 사업자의 경우 대출 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대출 손실을 충당하기 위해 자본을 따로 마련할 필요가 없으며 대부분의 금융 주식보다 빠르게 경기 침체에서 반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투자정보업체 잭스는 이날 지불결제 사업자에 대해 "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로 결제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비자의 경우 "꾸준한 거래량과는 별개로 다소 높은 운영 비용이 마진을 압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고객 인센티브가 증가하면 수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성장 가능성에 대한 전망은 마스터카드가 더 밝은 편이다.

경제 매체 시킹알파(Seeking Alpha)는 "비자가 전반적인 시장 리더십을 배경으로 더 높은 마진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마스터카드가 국제적으로 지불 인프라 분야에서 막대한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계속 혁신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최근 글로벌 애널리스트 36명이 제시한 마스터카드의 목표주가 평균은 426.75달러로, 현주가(363.90달러)와의 차이는 17%다. 비자의 목표주가는 261.48달러로, 현재 227.66달러와의 차이는 13%다.

신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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