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 인원만 200명 넘어…“지역주택조합 철저히 수사해 달라”
[KBS 제주] [앵커]
KBS가 집중 보도했던 지역주택조합 속보입니다.
아라동 지역주택조합 가입자들이 업무대행사 대표와 관계자들을 사기와 횡령 혐의 등으로 고소했습니다.
지난 2월 아라지구 가입자 130여 명에 이어 아라동까지 모두 200명 넘는 사람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8년 제주대 인근 2만 8천여㎡ 부지에 200여 가구의 아파트를 짓겠다며 추진된 아라동 지역주택조합 사업.
그동안 100여 명이 이곳에 가입했고, 60억 원 넘는 돈을 냈습니다.
하지만 수년째 조합 설립 인가조차 받지 못했고, 자금은 바닥났습니다.
KBS의 지주택 비리 의혹 연속보도 이후 아라동 가입자 80여 명이 업무대행사 대표 이 모 씨와 추진위원장 양 모 씨 등 4명을 사기와 횡령 혐의 등으로 고소했습니다.
[A 씨/아라동 지주택 비상대책위원장/음성변조 : "2021년 토지 계약이 해지됐는데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조합원들을 모집했어요. 사기로 모집하거나 이렇게 돼서 저희가 애쓰게 모았던 돈을 다 날리게 될."]
이들은 업무대행사의 법인계좌 내역을 분석한 결과, 명품관과 백화점 등 업무추진으로 볼 수 없는 체크카드 사용 내역과 사적 용도의 수입차 리스 비용도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2020년 11월엔 서울남부구치소에서 돈을 쓴 것도 발견됐습니다.
업무대행사 대표 이 씨는 2020년 8월 서울서부지법에서 사기죄로 8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아 복역한 사실이 KBS 취재로 드러난 바 있습니다.
가입자들은 이 씨가 수감 사실을 숨긴 채 사람들을 모집했다며, 이를 알았다면 계약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외에도 이 씨가 가짜 금전 계약서를 작성해 조합자금을 횡령했다는 혐의도 고소장에 적시했습니다.
[A 씨/아라동 지주택 비상대책위원장/음성변조 : "(아라동) 조합 101명이 일생동안 모아온 돈을 한순간에 날리게 됐으니 이런 억울함을 좀 풀어 달라. 철저하게 수사해서 은닉재산이라든가 빼돌린 것들 철저히 찾아냈으면."]
취재진은 해명을 듣기 위해 이 씨에게 수차례 연락했지만 닿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이와 별도로 아라지구 조합 가입자들의 고소로 업무대행사와 홍보관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문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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