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RA 충격 가시화…'보조금 받는' GM에 밀려난 현대차·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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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기아가 1분기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전체 3위에 머물렀다.
5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 1~3월 미국에서 전기차(BEV) 1만4703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1분기(4.6%)만 해도 현대차·기아(9%)와 점유율이 두 배 가까이 벌어졌지만 올해는 그 차이를 507대로 좁혔다.
현대차·기아는 미국 내 전기차 생산을 위한 준비에 나섰지만 시간이 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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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기아가 1분기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전체 3위에 머물렀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피해가 현실화되면서 다른 경쟁사들이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5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 1~3월 미국에서 전기차(BEV) 1만4703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보다 6.5% 줄어든 수치다. 아이오닉5·EV6 등 주력 전기차종이 최대 7500달러(약 985만원)에 달하는 IRA 세액공제 혜택을 못받으면서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의 경우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코나 일렉트릭 덕분에 전체 판매량이 25% 늘어난 8623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코나 전체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24% 늘었지만 같은 기간 아이오닉5 판매량은 8% 감소했다. 코나 같은 대안이 없는 기아는 판매량이 31.1% 줄어든 6080대에 그쳤다. EV6는 약 35% 줄어든 3392대를 기록했다.
IRA에 따라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만 세액공제 형태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북미산 배터리 부품을 50% 이상,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가공한 배터리 소재를 40% 이상 사용해야한다. 현대차그룹 차량 중 미국에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차종은 없다. 전부 한국에서 만들고 있어 리스·렌탈 등을 통해서만 수령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이 주춤한 사이 경쟁사들은 보조금을 수령하면서 급성장하고 있다. 1위 테슬라는 그 격차를 더욱 벌렸다. 지난해 1분기 11만3882대를 팔며 점유율 약 72%를 기록했던 올해 1분기에는 약 42% 늘어난 16만1630대를 판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보조금 기준에 따라 가격을 낮추면서 판매량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제너럴모터스(GM)는 2만670대를 판매하면서 현대차그룹을 3위로 밀어내고 2위로 올라섰다. 시작가가 3만달러(약 4000만원)보다 낮은 쉐보레 볼트 등이 보조금 혜택까지 받으면서 판매량이 급등했다. GM은 올해 상반기 5만대, 하반기에는 1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지난해 3위였던 폭스바겐은 총 1만4196대를 판매하면서 4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4.6%)만 해도 현대차·기아(9%)와 점유율이 두 배 가까이 벌어졌지만 올해는 그 차이를 507대로 좁혔다. 주력 모델인 ID.4가 전년 동기보다 254.2% 늘어난 9758대가 판매되면서다. ID.4는 북미에서 생산해 보조금 수령이 가능하다.
지난해 전체 2위, 1분기 4위였던 포드는 1만866대를 판매하며 5위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포드의 부진은 일시적일 전망이다. 현재 포드는 전기차 연간 21만대 생산을 목표로 멕시코 공장 설비를 확대하고, 배터리 화재로 미시간 공장을 5주간 가동을 중단하는 등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생산을 재개하면 판매량도 빠르게 회복될 전망이다.
현대차·기아는 미국 내 전기차 생산을 위한 준비에 나섰지만 시간이 더 필요하다. 현대차가 조지아주에 짓는 전기차 전용 공장은 오는 2025년 상반기에 완공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그 시점을 앞당기는 동시에 시장 점유율을 놓지 않기 위해 리스·렌탈 등 상업용 차량 판매 물량을 30%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전기차 부진 속 하이브리드(HEV) 생산 확대를 통해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 다행히 먹히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지난 1분기 미국에서 분기 기준 역대 최다 친환경차 판매 기록을 세웠다. 전기차는 6.5% 감소했지만 하이브리드는 46.2% 오르면서다. 주력 차종인 싼타페 HEV(4692대)·스포티지 HEV(7881대)·쏘렌토 HEV(4715대) 등도 분기 기준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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