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왜 일찍 폈나 했더니...51년 만에 가장 더운 3월

안세희 기자 2023. 4. 5.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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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은 51년 새 가장 더운 3월이었던 것으로 관측됐다.

 기상청은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이 9.4도를 기록해, 기상관측망이 전국에 확충돼 각종 기상기록 기준이 되는 1973년 이후 3월 평균기온으로는 가장 높았다고 5일 밝혔다.

벚나무 개화일은 부산(지난달 19일)·대전(22일)·청주(23일) 등지에서 관측 이래 가장 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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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평년 비해 3도 높은 12도
일조시간도 237시간 역대 5위
벚나무 개화 관측이래 가장 빨라

지난달은 51년 새 가장 더운 3월이었던 것으로 관측됐다.

30일 시민들이 부산 황령산 벚꽃 군락지에서 드라이브하며 봄의 정취를 느끼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


 기상청은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이 9.4도를 기록해, 기상관측망이 전국에 확충돼 각종 기상기록 기준이 되는 1973년 이후 3월 평균기온으로는 가장 높았다고 5일 밝혔다. 지난달 평균기온은 종전 최고치인 8.7도(2021년 3월)보다 0.7도 높았고, 평년(1991년~2020년) 3월 평균기온(6.1±0.5도)보다 3.3도 높았다. 부산 역시 지난달 평균 기온 12.3도로 평년 3월 기온인 9.1도보다 3도 이상 높았다.

 지난달 열대 인도양과 서태평양에서 대류 활동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상승기류가 강했고, 이에 중앙아시아에서 동아시아까지 하강기류가 형성되면서 폭넓게 고기압성 순환이 발달했기 때문으로 기상청은 분석한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를 포함한 유라시아 대륙 전역에서 햇볕이 내리쬐면서 기온이 높게 지속됐다. 여기에 시베리아고기압은 세력이 평년보다 약해 이동성고기압으로 변질했다. 우리나라는 이동성고기압에 자주 영향을 받으면서 맑고 따뜻한 바람이 잦았다.

 지난달 일조시간 역시 237.7시간으로 평년보다 34.6시간 길어 역대 5위를 기록했다. 이례적으로 기온이 높은 탓에 꽃도 일찍 개화했다. 벚나무 개화일은 부산(지난달 19일)·대전(22일)·청주(23일) 등지에서 관측 이래 가장 빨랐다. 대구(21일)·전주(22일)·서울(25일)도 두 번째로 일렀다. 지난달 서울에서 진달래는 평년보다 9일 이른 19일에, 개나리는 평년보다 6일 이른 22일에, 벚꽃은 평년보다 14일 이른 25일에 폈다. 봄꽃은 ‘개나리→진달래→벚꽃’ 순으로 핀다는 것이 예로부터 상식처럼 여겨졌는데 올해는 봄꽃들이 사실상 동시에 피면서 이례적인 풍경을 연출했다.

 지난달 전국 강수량은 28.7㎜로 적은 순으로 역대 8위였다. 평년 강수량(56.5㎜)의 절반이었다.비가 내린 날(강수일)은 3.6일로 평년보다 4.3일이나 적었고 역대 가장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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