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기능경기대회, 미래산업에 문 활짝 열어야”

이나경 기자 2023. 4. 5.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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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오전 수원특례시 수원컨벤션센터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3 경기도기능경기대회'에서 지능형로봇 부분에 참가한 학생들이 설계 및 조립을 하고 있다. 홍기웅기자

 

“시대적 흐름에 맞춰 디지털 신(新)기술을 ‘정식 종목’으로 만들어준다면 청소년들의 진로 교육 등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미래 경기도 산업의 혁신과 발전을 이끌 숙련 기술 인력 양성·발굴을 위한 ‘2023년 경기도 기능경기대회’가 지난 3일부터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

올해로 5년 넘게 심사위원 자리로 참석하고 있는 한 대학교 교수는 “변화하는 산업 흐름에 발맞춰 교육기관도, 국가도 ‘특성화 종목’의 ‘정식 종목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방 대회에서 메달을 따는 것과 전국 대회에서 메달을 따는 건 의미가 다르다”는 이유였다.

경기도의 차세대 산업 발전을 위해 기능경기대회 속 ‘특성화 종목’을 ‘정식 종목’으로 승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특성화 종목은 국제대회는커녕 전국대회에도 진출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는 만큼, 이를 정식 종목으로 키워 기술시장 자체를 키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5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이번 경기도 기능경기대회는 폴리메카닉스·기계설계·헤어디자인 등 정식 직종(48개)과 3D프린팅·지능형 로봇·영상 콘텐츠 제작 등 특성화 직종(3개)으로 구성됐다.

3년 전만 하더라도 ‘산업용드론제어’, ‘클라우드컴퓨팅’, ‘사이버보안’ 등 3개 직종이 특성화 직종에 포함됐는데 이듬해(2021년)부터 정식 직종으로 승격돼 빠졌다.

정식 직종과 특성화 직종의 가장 큰 차이점은 ‘전국대회·국제대회 출전 가부’다. 정식 직종의 우수자는 전국 대회에 나가 국가대표로 국제 기능올림픽대회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지만, 특성화 직종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방대회의 특성화 직종은 정식 직종에 비해 인기가 덜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참여 선수 수만 봐도 ‘3D프린팅’은 2018년 50명에서 현재 18명, ‘지능형로봇’은 28명에서 10명으로 떨어졌다.

현장에선 현재 특성화 직종에 포함된 기술들이야말로 경기도 미래를 이끌 산업들로 평가하고 있다. 따라서 산업계 요구 등에 따라 이를 정식 직종화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만 해당 기술들이 정식 직종이 되려면 고가 장비가 도입돼야 하고, 객관적인 평가 기준도 세워져야 하는 만큼 당장은 어렵다는 분위기다.

경기도기능위원회 관계자는 “아직은 대회 현장이나 학교에서 경기를 위한 기술을 소화할 만큼의 여력이 완전히 갖춰지지 않았다. 경기도 기능경기대회에서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보완하다 보면 한국위원회에도 제안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능경기대회 정식 종목은 국제 기능올림픽대회 한국위원회에서 채택할 수 있다. 산·학·연의 수요 및 연구 등에 따라 전문가들이 3년간 시범 운영을 통해 결정하는 방식이다.

이나경 기자 greennforest2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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