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한공기 다먹기 운동’...진지하게 제안한 정치인에 시끌시끌
“밥 한 공기 비우기 운동 검토”
여당내에서도 “먹방정치냐”
국민의힘 민생대책특별위원회 ‘민생119’ 위원장을 맡은 조수진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거부권을 행사한 야당의 양곡관리법(쌀의무매수법)과 관련해 “민생119에서 나온 건, 지금 남아도는 쌀 문제는 굉장히 가슴 아픈 현실이라 ‘밥 한 공기 다 비우기’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답했다.
진행자가 “한 공기 다 먹기? ‘두 공기 먹기’ 이런 거요?”라고 실소했지만 조 의원은 “여성분들 같은 경우 다이어트를 위해서도 밥을 잘 먹지 않는 분들이 많은데 밥은 다른 식품들과 비교해서 오히려 칼로리가 낮다”며 진지하게 강조했다. 이어 “그런 걸 적극적으로 알려 나가야 한다든가, 국민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도 양곡법 재의결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민주당은 즉각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논평을 내고 “밥 한공기 다먹고도 그런 소리가 나오냐”고 꼬집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회의가 끝나기 직전 “쌀값 대책으로 국민의 힘이 ‘밥 한 공기 다 먹기 운동’을 내놓은 것이 정말입니까”라고 발언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 대표 질문에 “여성들이 다이어트 때문에 밥 한 공기를 다 안 먹지 않느냐는 이런 얘기를 했는데, 정말 황당한 발상이라 말을 못 하겠다”고 호응했다.
당내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게 무슨 대책이 되겠나”며 “본인이 그런 뜻으로 말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먹방으로 정치할 거면 그냥 쯔양(먹방 유튜버)이 당대표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다”고 페북글을 쓰고 해당 글에 ‘#거부권행사에_담긴_의지는_밥 한 공기로_날아가네’라고 해시태그를 덧붙였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양곡관리법을 반대하면서 그 대안이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운동을 하자’라고 한다면 이걸 가지고 대안경쟁을 할 수 있겠나”라며 “갈수록 태산”이라고 조 최고위원 발언을 비판했다.
이날 여야의 뭇매가 벌어지자 조 위원은 오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민생119 첫 회의에서) 밥 한 공기 먹기 캠페인, 쌀빵 쌀케이크 같은 가루쌀 제품 현장 찾기 등 회의에서 나온 몇 아이디어를 소개하는 발언의 진의를 왜곡해 선전 선동을 벌이는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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