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선 정적 죽이기” 프레임 씌워 반격 [美 역대 대통령 사상 첫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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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진 좌파 미치광이들은 법 집행 기관을 이용해 선거를 방해하려고 한다.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
미국 대통령 중 사상 처음으로 형사 사건으로 법원에 공개적으로 불려가는 망신을 당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겨냥한 기소를 조 바이든 행정부의 2024년 대선용 '정적 죽이기'로 규정하고 본격적인 반격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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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외교 엉망” 바이든 공격
“사법을 무기화” 공화당 단일대오
‘反트럼프’ 롬니도 “정치적 기소”
“급진 좌파 미치광이들은 법 집행 기관을 이용해 선거를 방해하려고 한다.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
안방선 ‘기세등등’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 4일(현지시간) 기소인부 절차를 마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바로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 자택에 돌아가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환호하고 있다. 팜비치=AP연합뉴스 |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을 기소한 앨빈 브래그 맨해튼지검 검사장을 “급진 좌파 검사”라고, 기소인부 절차를 진행한 후안 메르찬 판사에 대해서는 “트럼프를 혐오하는 판사”라고 공격했다.
그는 이번 사건과 직접 관련이 없지만 2021년 1월6일 연방의회 의사당 난입 사태 선동 혐의와 대통령 퇴임 당시 백악관 기밀문서를 무단반출 혐의를 동시에 수사하고 있는 잭 스미스 특별검사에 대해서는 “잭 스미스라는 미치광이가 매일 나의 직원들에게 감옥에 보내겠다고 협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중진인 테드 크루즈,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도 각각 “이번 기소는 천박하며 이 정치적 박해는 우리나라의 어두운 날이 될 것”, “정치가 되돌아올 수 없는 선을 넘었다”고 날을 세웠다.
공화당 내 대표적 반(反) 트럼프 인사인 밋 롬니 상원의원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성과 행동은 공직에 적합하지 않다”면서 “그럼에도 뉴욕 검찰이 형사 중범죄 혐의로 기소한 것은 정치적 목적을 위한 것으로 본다”고 지적하며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이런 결집이 얼마나 계속될지 알기 어려운 데다 유죄 선고 가능성이나 의회 폭동 사태 선동 수사 등 향후 대선 과정을 흔들 변수가 적지 않다는 주장도 나온다. 리시 쿠라우스 뉴헤이븐대 박사는 NBC 방송에 “문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기반만으로 대선을 이길 수 없다는 점”이라면서 “진짜 문제는 무당층이나 공화당 대 온건파에 이번 사건이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라고 말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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