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 훈풍 타고 생산 두배↑…씨에스윈드, 美 시장 절반 잡는다
미국 콜로라도주 주도(州都) 덴버에서 차로 두 시간여 거리에 있는 도시 푸에블로. 콜로라도 남부의 주요 산업도시이자 '철의 도시'란 별칭을 가진 이 곳에 위치한 세계 최대 풍력 타워 공장의 주인은 한국 기업인 씨에스윈드다. 여의도 면적 2.9㎢(89만평) 보다 큰 약 3.3㎢의 공장 부지는 한국 기업의 미국 내 생산시설 중 삼성전자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 현대자동차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공장에 이어 세 번째로 크다.
IRA로 미 풍력시장 확대 + 인센티브 = 8000억 들여 5년간 두 배로 증설
씨에스윈드가 이 곳에서 만드는 타워는 풍력발전기의 핵심 구성요소다. 터빈사들은 비용 효율화를 위해 타워를 아웃소싱 해 왔는데, 현재 이 타워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만드는 기업 중 한 곳이 씨에스윈드다. 지름 3~5m, 높이 30~35m 원기둥 모양의 '섹션' 3~4개를 이어 붙이면 높이가 약 100m인 하나의 타워가 되는데, 푸에블로 공장은 이 섹션을 만들어 철도로 미국 전역의 터빈 공장에 공급한다. 푸에블로 공장은 현재 25~30개의 육상풍력용 타워에 해당하는 약 90개의 섹션을 매주 만들 수 있는 생산용량을 갖췄다. 타워 생산용량으로 세계 최대다.
세계 최대인 타워 공장의 생산규모를 추가로 늘리게 된 데엔 지난해 8월 발효된 미국의 IRA(인플레이션감축법)가 영향을 미쳤다. 씨에스윈드는 2021년 6월 베스타스로부터 이 타워 공장을 인수했고, 지난해 IRA가 극적으로 통과되자 재빨리 증설을 결정했다. 6억달러(약 7800억원)를 투입해 2028년까지 3단계에 걸쳐 생산용량을 총 두 배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IRA로 미국의 풍력발전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는데다, 재생에너지 발전 공급망 기업들에게 제공되는 IRA 세제혜택을 씨에스윈드도 받을 수 있어서다. 이미 미국 육상풍력 타워 시장의 40%를 점유한 씨에스윈드는 증설이 끝나는 시점께 점유율을 5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콜로라도 주지사 "씨에스윈드 공장, 푸에블로와 콜로라도 미래의 큰 부분"
4일(현지시간) 푸에블로 소재 씨에스윈드 미국 법인에서 열린 공장 증설 기공식은 이번 투자가 지역사회와 풍력발전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력을 드러냈다. 식장을 채운 200여 명 인사들의 면면을 통해서다. 기공식에는 자레드 폴리스 콜로라도 주지사, 니콜라스 그라디사르 푸에블로 시장, 존 퍼트넘 미 교통부 법률 고문(General Counsel) 등 미 정부 측 인사들과 세계 최대 터빈사 베스타스와 지멘스가메사 관계자들, 씨에스윈드에 후판을 공급하는 포스코 및 각종 중간재를 공급하는 기업들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미 정부 인사들은 이번 증설이 콜로라도의 경제와 일자리에 끼치는 영향에 주목했다. 씨에스윈드의 이번 투자는 약 850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한다. 씨에스윈도 미국 법인 인력은 약 1500명까지 늘어난다. 실현되면 현재 푸에블로 카운티 최대 고용 기업인 철강 업체 에브라즈 푸에블로(현재 약 1000명)의 채용인원을 웃돌게 된다. 2021년 베스타스로부터 공장을 인수할 당시 400명이었던 미 법인 직원은 이미 약 650명으로 증가했는데, 이 중 약 640명이 미국 현지 생산직·사무직 직원이다.
폴리스 주지사는 착공식 축사에서 "이 공장은 푸에블로와 콜로라도에 중요하다"며 "1500명을 고용하는 건 푸에블로와 콜로라도 미래의 큰 부분"이라 했다. 그라디사르 시장도 머니투데이에 "씨에스윈드는 생산 확대를 통해 푸에블로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증설된 공장은 앞으로 수년간 우리 시민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보장할 것"이라 했다. 착공식에 참석한 푸에블로 커뮤니티 칼리지의 김영 교수는 "칼리지 학생들의 상당수가 씨에스윈드에 취직한다"며 "이번 증설이 지역사회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력이 매우 크다"고 전했다.
아울러 미 정부측은 씨에스윈드의 투자가 콜로라도주의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 요금 인하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도 환영했다. 미 정부가 IRA를 만든 취지를 반영한 관점이다. 폴리스 주지사는 "(풍력 발전 확대로) 청정 에너지 경제가 만들어지고 매우 저렴한 전기료를 보게 될 것"이라 했다.
푸에블로(미국)=권다희 기자 dawn2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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