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을 맞아 아웃도어 인기가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예년보다 빠르게 날씨가 풀리면서 봄맞이 산행을 준비하는 수요가 몰리면서 아웃도어 업체들은 연일 함박웃음을 짓는다. 이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1~3월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에서 아웃도어 상품 매출은 전년 대비 약 3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들어 연간 두 자릿수로 늘어나던 아웃도어 상품 매출이 올해 들어서도 무서운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중장년층 위주로 이뤄졌던 아웃도어 시장이 최근 들어 MZ세대(밀레니얼·Z세대)로 확산하면서 선순환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특히 아웃도어 의류는 레저 활동을 넘어 일상복으로 확대되고 있다. 10~20대 남성들을 중심으로 ‘고프코어’ 스타일이 인기를 끌면서 일상복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고프코어(Gorpcore)는 야외활동 시 먹는 견과류를 뜻하는 ‘고프(Gorp)’와 평범하고 편안한 옷차림을 뜻하는 ‘놈코어(Normcore)’의 합성어로 기능성 의류를 일상에서 활용하는 스타일을 뜻한다. 실용성을 중시하는 MZ세대의 특성이 고스란히 반영됐다는 평가다.
아웃도어 업체들은 봄나들이 시즌에 맞춰 가볍고 실용적인 신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한층 강화된 기능성과 스타일을 바탕으로 일상생활에서 고프코어 스타일로 활용할 수 있는 봄철 기능성 재킷 신제품을 최근 출시했다. ‘에코 고어텍스 마운틴 재킷 위드 케블라’는 1990년에 처음 출시한 뒤로 꾸준하게 판매되고 있는 헤리티지 제품 ‘1990 마운틴 재킷’에서 영감을 받았다. 무게 및 마찰이 가중되는 어깨, 손목, 및 허리 부분에는 같은 무게의 강철보다 5배 강한 강도를 자랑하는 ‘케블라(Kevelar)’ 소재가 혼방된 패치를 부착해 내구성을 강화했다. ‘하이 마운틴 재킷’은 친환경 리사이클링 폴리에스터 소재를 적용했다. 특유의 다채로운 색상으로 스타일을 중시하는 젊은 층에 어필할 수 있다. 맵시 있는 몸판 패턴과 배색 조합의 디자인 요소를 한층 강화한 ‘노벨티 베이든 재킷’은 고프코어부터 애슬레저까지 다양한 스타일에 맞춰 입을 수 있어 실용적이다.
K2는 아웃도어 활동뿐만 아니라 일상복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고프코어 스타일의 신제품 ‘스내피 아노락’을 최근 출시했다. 스내피 아노락은 가볍고 편안한 아노락 스타일의 경량 바람막이 아우터로 우수한 스트레치 기능으로 착용감과 활동성이 뛰어나 야외 활동이 많은 봄 아우터로 제격이다. 부피가 작고 가벼워 낮에는 덥고 저녁에 기온이 떨어지는 봄철 아웃도어부터 초여름까지 폭넓게 활용이 가능하다. 여성용은 파스텔 색조의 배색형 자켓, 남성용은 모던한 색상의 심플한 디자인으로 봄 코디에 포인트를 줄 수 있다.
‘플라이슈트’ 또한 고프코어 스타일의 제품으로 꼽힌다. 고어 인피니움과 우븐 스트레치 소재를 적용한 재킷과 스트레치 소재의 조거 팬츠가 세트로 출시됐다. 플라이슈트 재킷 상단에는 뛰어난 방풍, 투습, 발수 기능의 고어 인피니움 소재를 적용했으며 하단부에는 우븐 스트레치 소재를 적용해 기능성과 활동성을 동시에 만족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세미 오버핏 스타일로 일상에서 활용하기 좋으며 ‘플라이슈트 원더 조거 팬츠’와 함께 착용이 가능하다. 카라 안쪽에 후드가 내장되어 있어 평상시에는 후드 없이 착용할 수 있고 우천 시나 강풍 등 필요할 때는 지퍼를 열어 후드를 꺼내 입을 수 있어 실용성을 높였다. 아이더는 뛰어난 방수, 방풍 및 투습성을 갖춰 다변화하는 날씨에 대응할 수 있는 ‘네오 하이컷 고어 재킷 시리즈’를 출시했다. 대표 제품인 ‘코어 WS 인피니움 방풍 자켓’은 우수한 방풍성과 경량성으로 쾌적함을 유지해주는 재킷이다.
코오롱스포츠는 봄 날씨에 기분 좋게 입을 수 있는 시그니처 아우터 ‘웨더코트’를 업그레이드해 출시했다. 이번 시즌 웨더코트는 롱, 숏, 웨더재킷 세 가지로 구성했으며 모든 제품의 겉감은 리사이클 원단을 사용했다. 3L 소재와 심실링 기법으로 봉제선을 처리하여 방수 기능을 강화했다. 고프코어 스타일 제품으로 ‘팩라이트 재킷’ 또한 인기를 끌고 있다. ‘팩라이트 재킷’은 겉감 안쪽에 안감을 대체하는 고어텍스 멤브레인 소재로 제작해 가벼운 느낌을 부여한다. 후드 일체형 하이넥 디자인으로 후드 끈을 조이면 안면을 보호하고 선글라스 혹은 고글을 함께 착용하면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낚시복과 일상복의 경계를 허문 디자인도 출시되고 있다. 낚시웨어 브랜드 웨더몬스터의 ‘아노락 재킷’은 나일론 100% 립스탑(Rip-stop) 조직 원단으로 아우터 겸 상의로 편안하게 착용하기 좋다. 앞면에는 낚시에 필요한 큰 포켓이 있어 수납력과 실용성을 둘 다 챙겼다.
블랙야크는 전속 모델 아이유와 함께 등산화 ‘343 시리즈’ 화보를 공개하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봄철 산행에 맞춰 의류뿐만 아니라 신발, 배낭 등으로 다양한 제품군을 선보이면서 아웃도어 열풍에 호응하고 있다. 친환경 소재를 대거 적용한 ‘343 에코 GTX’가 대표적이다. ‘343 에코 GTX’ 등산화는 국내에서 사용된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상단 자카드 메쉬와 인솔, 재생표준인증 GRS를 획득한 고무로 만든 아웃솔 등을 적용했다. 가방으로는 ‘343베스트팩16’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완판됐던 ‘343베스트팩’의 인기에 힘입어 기존 모델에서 수납 용량을 늘려 출시했다. 물병, 젖은 옷, 스틱 등의 보관이 쉽고 베스트형 어깨끈으로 격렬한 움직임에도 흘러내리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