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여제, 눈앞에서 '14년 만 대관식' 놓치나...위기의 흥국생명
[마이데일리 = 김천 최병진 기자] 배구여제의 대관식이 위기에 봉착했다.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는 6일 오후 7시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2022-2023 도드람 V리그’ 챔피언 결정전 5차전을 치른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흥국생명은 챔프전에 직행하며 여유롭게 상대를 기다렸다. 도로공사로 상대가 결정된 뒤에도 유리한 쪽은 흥국생명이었다. 흥국생명은 홈에서 펼쳐진 1, 2차전을 모두 승리했다. 2차전까지 모두 승리한 팀이 우승을 차지할 확률은 무려 100%였다.
하지만 김천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3차전부터 흐름이 달라졌다. 1세트를 따냈지만 2세트부터 내리 패하며 3차전을 내줬다. 특히 원포인트서버로 출전한 신인 이예은의 서브에 고전했다. 깜짝 스타의 등장은 도로공사에게 희망이, 흥국생명에게는 부담이 됐다.
4일 같은 장소에서 이어진 4차전도 유사했다. 흥국생명은 3차전과 마찬가지로 초반 집중력을 발휘하며 1세트를 따냈지만 2, 3세트를 내주며 궁지에 몰렸다.
4세트는 허탈한 역전패였다. 흥국생명은 21-16으로 앞서 있다가 22-22 동점을 허용했다. 23-23에서는 캣벨에 연속 득점을 허용했고 결국 세트 스코어 1-3으로 4차전을 패했다. 5세트에서 우승을 확정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순간이다.
흥국생명의 마르첼 아본단자 감독 또한 경기 후 “마지막 세트에서 이길 수 있는 상황에서 패했다. 배구뿐 아니라 정신적인 문제를 이야기하고 싶다. 우승이 두려운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찬스를 놓쳤다. 이제 50대 50이다”라며 아쉬운 감정을 전했다.
빠르게 끝날 것 같았던 챔프전이 5차전까지 이어지면서 ‘배구여제’ 김연경의 대관식도 위기에 봉착했다.
김연경은 2005-06시즌, 2006-07시즌, 2008-09시즌에 V리그를 우승한 기억이 있다. 2020-21시즌에는 GS칼텍스에 밀려 준우승을 차지했다. 해당 시즌을 마친 뒤 중국에서 커리어를 이어간 김연경은 올시즌 흥국생명에 복귀했다. 우승을 차지할 경우 무려 14년 만에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된다.
하지만 도로공사의 거센 반격과 함께 흥국생명이 흔들리면 서 우승의 주인은 알 수 없게 됐다. 더욱이 2승 후 2패를 한 것과 그 반대의 경우는 분위기부터 다를 수밖에 없다. 대관식을 위해서는 도로공사의 무서운 ‘기세’를 이겨내야 하는 시점이다.
[김연경·경기 종료 후 인사를 하는 흥국생명 선수들·4차전 후 이야기를 나누는 김연경과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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