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임대용 아파트 매입액 금융위기 후 최대 감소

이지안 2023. 4. 5.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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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분기 미국 임대용 아파트 매입액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크게 감소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얼어붙은 미국 부동산 시장 투자 심리가 최근 중소은행 파산 사태 영향으로 더욱 급격하게 위축된 탓이다.

올해 미국에서는 약 50만 채에 달하는 신규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으로, 이는 1986년 이후 40년여 만에 가장 많은 공급량이기 때문에 투자자들 역시 내년까지는 아파트 구매에 신중할 것으로 WSJ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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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코스타그룹 보고서 인용 보도
1분기 139억6000만달러 그쳐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4% 줄어
금리 인상·은행 파산 등 주원인
시장 침체 내년까지 이어질 듯

지난 1분기 미국 임대용 아파트 매입액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크게 감소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얼어붙은 미국 부동산 시장 투자 심리가 최근 중소은행 파산 사태 영향으로 더욱 급격하게 위축된 탓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부동산 데이터 조사업체 코스타그룹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1∼3월 임대용 아파트 매입액이 139억6000만달러(약 18조2945억원)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4% 줄어든 수치로, 77%가 감소했던 금융위기 직후 2009년 1분기 이후 최대 감소치라고 WSJ는 전했다. 매입액 기준으로는 2020년 2분기를 제외하고 2012년 이후 최저액이다.
아파트 매매 수요 하락의 원인으로는 기준금리 인상,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에서 시작된 중소은행발 위기, 임대료 상승률 둔화가 꼽힌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한 해에만 금리를 무려 4.25%포인트 올리면서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를 비롯한 건물 구매 자금 조달 비용도 대폭 올랐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미 부동산중개인협회가 발표한 주택 가격이 11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 대비 하락하는 등 미 전체 부동산 시장은 침체에 빠져들었다. WSJ는 이에 더해 최근의 은행 위기로 대다수 은행이 대출을 중단하거나 고금리 대출만 내주면서 건물 구매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까지 매년 20% 이상 올랐던 아파트 임대료의 상승 폭이 줄어들고, 심지어 일부 지역에서는 하락세를 보이는 점도 아파트에 대한 투자자 선호도를 떨어트리는 요인이다. 미 부동산 플랫폼 ‘아파트먼트 리스트’에 따르면 지난 1월 미 주요 52개 도시 아파트 임대료 평균은 1338달러(약 175만원)로 전월 대비 소폭 감소해 6개월째 하락세를 기록했다.

아파트 시장 침체는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미국에서는 약 50만 채에 달하는 신규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으로, 이는 1986년 이후 40년여 만에 가장 많은 공급량이기 때문에 투자자들 역시 내년까지는 아파트 구매에 신중할 것으로 WSJ는 내다봤다. 나아가 투자자들은 올해 아파트를 도리어 내다 팔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당시 금리가 낮아지자 많은 투자자가 단기 변동금리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샀고, 이 중 대다수 대출이 올해 만기가 도래함에 따라 이율 상승으로 폭증한 상환비용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결국 아파트를 팔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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