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사진가] 맨발로 바위 밟고 선 소년, 거대한 자연이 그리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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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안개에 휩싸인 숲속, 한 소년이 바위 꼭대기에 올라서 있다.
맨발의 소년은 안개 너머 어딘가를 응시한다.
네덜란드 사진가 에르빈 올라프(1959~)의 새 연작 '임 발트(Im Wald)'의 하나로, 문명사회를 벗어나 거대한 자연의 일부로 돌아가고자 하는 인간의 소망을 표현했다.
올라프는 다양한 사람을 작품에 등장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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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빈 올라프 새 연작 '임 발트'
짙은 안개에 휩싸인 숲속, 한 소년이 바위 꼭대기에 올라서 있다. 맨발의 소년은 안개 너머 어딘가를 응시한다. 네덜란드 사진가 에르빈 올라프(1959~)의 새 연작 ‘임 발트(Im Wald)’의 하나로, 문명사회를 벗어나 거대한 자연의 일부로 돌아가고자 하는 인간의 소망을 표현했다.
올라프는 다양한 사람을 작품에 등장시킨다. 그는 인물의 표정과 상황을 정교하게 연출해 현대인의 고민을 드러냈다. 색채와 빛 그리고 인물의 동작이 완벽하게 조화된 그의 사진은 긴 이야기를 압축해 놓은 듯해 감상자의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비탄’(2007) ‘기다림’(2014) 등의 연작에서 인간의 외로움과 갈등을, ‘호텔’(2011) 연작에선 방에 홀로 있는 여인의 모습으로 인간 소외의 문제를 보여줬다.
여러 연령의 인물을 등장시켜 역사적 장소에서 촬영한 ‘베를린’(2012) 연작은 바로크 회화 작품처럼 강렬하다. 올라프는 지난달 예술에 대한 공로로 네덜란드 왕실훈장을 받았다. 활동 35주년을 맞은 올라프는 12일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 화랑미술제에서, 5월 3일부터 서울 삼청동 공근혜갤러리에서 그의 신작을 선보인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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