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시철도 2호선 인천 청라연장선 ‘연기’
국가철도망 반영 차질 우려에 “하반기 노선 도출”
인천시가 추진 중인 서울지하철 2호선의 청라국제도시 연장 사업이 미뤄지고 있다. 시가 구상하는 최적 노선도 내년에야 나올 전망이라 자칫 국토교통부의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이 이뤄질지도 불투명하다.
5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서울2호선 청라 연장 사업의 노선 등을 검토하는 사업화 방안 수립 용역을 끝내려 했지만, 이를 올 하반기로 잠정 연기했다. 시는 당초 이 용역을 통해 서울2호선이 홍대역에서 경기도 부천 대장지구로 이어지면, 대장지구에서 청라까지 잇는 노선을 마련하려 했다.
하지만 시는 국토부의 홍대~대장지구를 잇는 대장홍대선의 우선협상대상자(현대건설 컨소시엄) 선정이 미뤄졌다는 이유로 용역 기간을 오는 7월 이후로 연기했다. 시는 청라 연장선이 대장홍대선과는 별도 사업이지만, 노선이 일부 겹치는 만큼 대장홍대선 사업자와 노선 및 전동차 운영 방안 등에 대해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 때문에 시가 용역 결과를 토대로 마련할 내부 최종 방안 결정 및 서울시, 경기도, 대장홍대선 사업자 등과의 최적 노선 협의·확정도 내년으로 미뤄질 전망이다. 국토부는 시의 용역 결과가 올 하반기로 늦춰지면 사실상 올 해 안으로 최적 노선 도출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서울 2호선 청라 연장 사업은 규모가 커 대장홍대선과 별도로 추진해야 한다”며 “최적 노선이 나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특히 국토부의 제5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서울2호선 청라 연장선의 반영도 불투명하다. 현재 국토부가 이 5차 계획의 수립·고시 시기를 오는 2026년에서 2025년으로 앞당겼는데도, 시의 노선 계획 등은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의 모든 철도 등은 국토부의 이 계획에 반영이 이뤄져야 국비 확보 등을 통한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국토부는 당장 내년에 전국의 각 지자체로부터 철도 관련 검토사업에 대한 제안을 받을 예정이지만, 서울2호선 청라연장선은 아직 사업성 구상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이 단계를 끝내야 사업 세부계획 보완은 물론 사업 타당성 확보 등 추가 절차를 밟으며, 이 과정에서 1년여 이상이 걸릴 수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대장홍대선 사업자에 따라 노선과 운영 방식 등이 달라질 수 있다보니 불가피하게 용역 기간을 미룬 것”이라고 했다. 이어 “관계 지자체들과 협의 등을 통해 우선 올 하반기 중 최적 노선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편, 시는 지난 2019년부터 서울2호선 홍대역에서 부천 대장지구를 지나 인천 서구 가정동과 청라국제도시까지 잇는 1조6천617억원 규모의 총 17.61㎞의 연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지용 기자 leeiy522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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