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초대석] 챗 GPT 기업 보안 줄줄 샌다?…기업, 규제 칼 빼 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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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현장 오늘 '오후초대석' - 이경전 경희대 교수
네 작년 말 탄생하자마자 전 세계 인공지능 열풍을 몰고 온 챗GPT. 4.0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됐죠. 이제 문장을 넘어서 영상에도 답변한다는데요. 이 버전으로 광고영상을 만드는 기업도 있습니다. 빠른 속도로 우리 삶에 적용되는 만큼 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데요. 관련해서 이경전 경희대 경영대학 빅데이터응용학과 교수 모시고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지난번에 나오셨을 때, 그때는 이 챗GPT가 3.5 버전이었잖아요? 처음 시작한 거니까. 4.0 버전이 되었다는데 기능이 많이 달라졌어요?
[이경전 경희대 교수]
일단 가장 큰 것은 기존의 GPT 3.5까지는 텍스트데이터만 입력으로 받았는데요. 이제는 이미지데이터도 입력으로 받을 수 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예를 들어서 이번에 오픈 AI 발표할 때, 어떤 풍선이 여러 끈에 매달려서 돌에 묶여있는 그런 그림을 보여주면서 이 줄을 가위로 자르면 어떤 일이 일어날 것 같아? 이렇게 물어봤더니 '풍선이 하늘로 날아갈 것입니다'라고 대답을 하는 거죠.
[앵커]
그림을 다 인식하고 답변했다는 얘기네요.
[이경전 경희대 교수]
그래서 결국 우리의 인류문화의 유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책이라면, 책은 결국 텍스트와 이미지로 되어있는데 어떤 인류 문화유산을 모두 학습할 수 있다. 그걸 근거로 무언가 새로운 어떠한 대화를 생성해 낼 수 있다는 면에서 큰 또 발전이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가장 큰 게 이미지를 인식해서 답변하는 거다. 뭐 기능이라든지 또 다른 측면에서 변화는 어떤 게 있었습니까?
[이경전 경희대 교수]
뭐 여러 성능이 좋아진 겁니다. 뭐 안정성, 안전성, 적합도, 정확도, 뭐 요약을 더 잘한다던가, 추론을 더 잘한다던가 이런 개선이 된 부분이 있고요. 그다음에 이제 미국 수능시험 SAT 또는 그 미국의 어떤 변호사 시험에서 그동안은 GPT 3.5는 변호사 시험에서 낙방했는데, 이번에 GPT 4.0은 상위 10% 안에 들었다, 또 SAT에서도 상위 10% 안에 들었다. 그래서 오픈 AI에서 심지어는 스탠포드대학 학부생 수준이다 그렇게까지 얘기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스탠포드대 학부생 수준 정도. 아이비리그의 학생 정도 되는 거네요. 대단합니다. 그러니까 이제 다른 빅테크 기업들이 비상이 걸려서. 뭐 마이크로소프트도 오픈 AI에 투자를 한 곳인데, 챗GPT에 대항할 수 있다고 표현해야 됩니까? 새로운 챗봇을 만들었다는데요.
[이경전 경희대 교수]
사실 마이크로소프트는 파트너죠. GPT 4를 활용해서 기존의 검색엔진 Bing에다가 적용한 것입니다.
[앵커]
검색엔진 Bing에 이 챗GPT를 적용한 거다?
[이경전 경희대 교수]
그런데 이제 챗GPT와 다른 것은, 챗GPT는 순수 AI 서비스고요. Bing은 한번 사용해 보시면 재밌는데, 어떤 대화형으로 질문을 하면 검색 결과가 나오는데 그 밑에 자기 그 대화의 줄을 달고 거기 1번, 2번, 3번 해서 링크를 붙여줍니다. 그러면 지금 챗GPT는 어떤 대답을 하는데 그것의 어떤 자료, 출처를 알려주진 않는데, 오히려 마이크로소프트의 Bing은 챗GPT 플러스 Bing의 검색 결과를 같이 붙여준다는 면에서 기존의 사용자들이 굉장히 편리성을 느낄 수 있는 거죠.
[앵커]
혹시 이 챗GPT가 정보 습득한 것까지만 가지고 답변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작년 말까지 자료만 가지면 작년 말까지 정도의 지식으로만 하다 보니까 조금 실수도 하는 경우가 있는데, 혹시 마이크로소프트의 Bing도 그런 문제가 있어요?
[이경전 경희대 교수]
마이크로소프트의 Bing도 2022년, 2023년에 어떠한 새로운 인터넷의 정보는 챗GPT를 활용해서 나오지는 않는 거죠. 네 그래서 2021년 말까지의 어떤 대답을 했을 때는 그 인터넷 사이트의 출처를 제공하게 되어있습니다.
[앵커]
사용자가 많이 늘고 있습니까?
[이경전 경희대 교수]
Bing의 경우는 제가 잘 확인을 못했고요.
[앵커]
챗GPT 4.0 버전은 사용자가 많이 늘고 있어요?
[이경전 경희대 교수]
일단 저같이 챗GPT 플러스. 그러니까 한 달에 20불 내는 고객들은 그냥 GPT 4를 그대로 쓰고 있으니까요. GPT-4 사용자가 따로 늘어난다고 볼 수는 없고, 결국은 기존의 사용자한테 GPT 4를 사용할 수도 있고, GPT 3.5를 사용할 수도 있는 그런 옵션을 주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한 달에 20달러?
[이경전 경희대 교수]
예. 무료로 사용해도 또 사용할 수 있고요.
[앵커]
지금 챗GPT 열풍이 이게 확산이 되니까 기업들이 정보 유출, 기밀이 셀지도 모른다 이런 우려를 한다는데 왜 그런 걱정을 이렇게 하는 거예요?
[이경전 경희대 교수]
예를 들어서, 기업에서 개발자가 프로그램을 하다가 잘 안되면, 그 프로그램 소스 내용을 챗GPT한테 보여줘서야 여기서 뭐가 문제니 물어보면 뭔가 답을 줄 수 있거든요. 그렇게 될 경우에 어떤 기업의 핵심 컴퓨터 프로그램의 소스가 이제 오픈 AI라는 회사에 넘어갈 수 있으니까 지금 많은 기업이 그런 사례가 발생하면서 경고도 주고 있고, 이제 그런 것들을 금지하고 있고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기업마다 대응하는 방식이 우리도 조금 다릅니까? 어떻게 지금 기업들이 대응하고 있어요?
[이경전 경희대 교수]
아예 금지하는 그런 은행이나, 그런 기업들도 좀 나타나고 있고요.
[앵커]
금지? 사용을 못 하게? 기밀이 새어 나갈까 봐?
[이경전 경희대 교수]
네. SK하이닉스 같은 경우에 2월에 이미 접속을 차단했다고 하고요. 카카오나 LG전자는 어느 정도 오히려 장려하는 측면도 있고. 미국 같은 경우에 골드만삭스나 J.P모건 같은 굉장히 중요한 투자정보를 다루는 그런 어떤 투자은행들은 사용을 제한하고 있고요. 일본의 소프트뱅크도 어떤 구체적 식별이 가능한 그런 정보들은 입력을 금지하는 것이죠.
[앵커]
챗GPT가 뭔가 이 AI 인공지능 기술에 어마어마한 변화를 가져오는 것인데. 이걸 무조건 사용 금지하는 게 좋을까요? 아니면 활용해서 뭔가를 좋은 쪽으로 이용하는 게 좋을까요?
[이경전 경희대 교수]
그런데 사실 삼성전자나 이런 큰 기업의 경우, 또 우리나라 공무원분들의 경우 좀 두려움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왜냐면 우리의 어떤 국가기밀이 나갈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오픈 AI로서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나올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삼성전자 챗GPT 엔터프라이즈 버전이 나올 수 있죠. 사실은 챗GPT는 우리 컴퓨터에도 설치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약간 속도가 느릴 뿐이거든요. 엄청난 하드디스크가 필요한 그런 프로그램이 아니에요.
[앵커]
우리 컴퓨터에 설치할 수 있다고요? 개인들이?
[이경전 경희대 교수]
네 개인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지, 약간 GPU가 느릴 뿐이죠. 그럼 삼성전자가 만약에 그런 보안이 두렵다고 할 경우에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다가 챗GPT를 그냥 깔아 줄 수가 있는 거예요. 네 깔아주면, 어떻게 보면 삼성그룹 내에서는 오히려 삼성그룹의 임직원들이 사용하는 챗GPT는 다 그쪽으로 모을 수 있으므로 오히려 기업에서 직원들이 어떤 데에 관심 있게 일을 하는지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아마 제 예상으로는 보안 문제는 잠깐이고,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또 새로운 사업모델이 오픈 AI가 출시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새로운 사업모델이 나올 것 같다. 이 관련돼서 얼마 전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 이런 분들이 유명한 분들인데. 이런 분들이 이 최첨단 AI 시스템의 개발을 일시 중단하자. 그러니까 챗GPT 수준을 넘어가는 AI 시스템 개발은 중단하자 이런 제안을 했다는데 이건 무슨, 뭘 두려워하는 겁니까?
[이경전 경희대 교수]
조금 우스꽝스러운 제안이겠죠. 6개월 동안 중지하자고 그러면 누가 그거를 중단하겠습니까?
[앵커]
아 6개월만 중단하자?
[이경전 경희대 교수]
예. 6개월을 중단하자. 왜냐면 그전에 6개월 동안 우리가 좀 가이드라인이나 이런 governance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나서 하자 할 텐데. 그렇게 될 때 좀 미안한 얘기이지만, 중국 같은 기업들은 그런 말 안 듣겠죠. 뭐 솔선수범에서 6개월 동안 중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고요. 그래서 그런 제안 자체가 일단 비현실적이고 그 제안이 나오게 된 근거는 이제 AI가 성능이 높아지면 사회에 어떤 위험을 줄 것이다라는 어떠한 두려움에 기반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요. 또 하나는 AI가 많이 발전하면 의식이 저절로 생길 것이고,
[앵커]
의식? 사람 같은?
[이경전 경희대 교수]
네 그리고 그 의식이 생긴 것을 컴퓨터는 숨길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걸 모르고 있다가 어느 순간에 한방에 당할 것이라 이렇게 좀 얘기하는데 마치 예전에 종말론, 뭐 휴거 가 나타나는 어떤 사이비종교 목사님의 주장 같은 그런 느낌이 있기 때문에.
[앵커]
한심한 주장이다. 이런 거죠?
[이경전 경희대 교수]
그러니까 그것을 만약 설명할 수 있으면 좋은데요. 그러니까 컴퓨터가 의식이 생길 것이고, 그런 메커니즘을, 그런 것을 주장하는 분들은 약간 그것을 과학적으로나 설득력 있게 제시하면서 그 위험을 얘기해야 하는데 마치 어떤 1년 후에 뭐 예수님이 재림하실 거라고 얘기하는 그런 것과 유사게 있어서 조금 현재로서는 6개월 동안 중단할 수 있는 실효성도 없고, 그리고 그 어떠한 두려움이나, 기저에 깔린 것이 조금 비과학적인 그런 측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히려 우리가 민주주의, 그다음에 법치주의, 시장경제를 잘 구축해 놓은 사회라면 그 안에서 활동하는 AI기업들이 결국 법을 지켜야 하고, 또 시장에서 살아남아야 하고요. 그다음에 민주주의라는 건 많은 대중이 원하는 그러한 서비스와 제품을 개발해야 할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이런 자유, 민주, 법치를 구현하는 국가들이 조금 연합해서 AI를 잘 개발해 나가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시스템 개발을 일시 중단하자는 일론 머스크의 주장, 조금 비과학적이다. 원래 좀 괴짜 성격이니까 이런 주장도 했네요.
[이경전 경희대 교수]
일론 머스크가 약간 AI에 대한 좀 더 맹신하는 측면도 있고요. 그다음에 사실은 오픈 AI를 샘알트만과 일론 머스크가 같이 시작했는데 사실 결별을 했거든요. 이젠 더 이상 오픈 AI에 지분도 없고 그런 상황입니다. 그런 면에서 조금 일론 머스크가 다급해진 것이 아니냐는 그런 사람들의 시선도 있습니다.
[앵커]
이 챗GPT가 고도화되면 많은 일자리가 위협받을 것이다, 내 일자리 없어지나 걱정하는 분들 많은데 그런 걱정 정말 합리적입니까? 어떤 일자리가 먼저 없어질까요?
[이경전 경희대 교수]
일단 챗GPT뿐만 아니라 요즘 이미지를 생성하는 이미지 생성 AI를 보면 상단 한 수준에 올라와서 저수준의 그래픽디자이너 이런 분들이 조금 섬뜩할 것 같다는 느낌은 분명히 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사무직이나 서비스직이 타격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대화를 제동 하기 때문에 우리가 서비스업은 주로 대화를 통해서 일을 조정하잖아요? 근데 그 대화가 제동 되기 때문에 중간에서 중계하는 사람들, 이런 사람들은 오히려 타격이 있고. 뭐 포항에서 과메기를 잡는 분들 이런 생산자들은 굉장히 더 괜찮다.
[앵커]
육체를 쓰시는 분은 괜찮다.
[이경전 경희대 교수]
네. 근육을 사용하는 그런 직업들은 수혜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늘 우리가 새로운 자동화 기술이 나오면 일자리가 없어진다고 했는데, 그동안의 1차 산업혁명부터 4차 산업혁명까지 오는 과정에서 뭐 자동차라던가 카메라라던가 전기 같은 그런 자동화 기술이 결국 더 많은 직업을 만들어냈기 때문에 저는 인공지능도 더 많은 직업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보고 있고요. 그 이후를 설명해 드린다면 어떤 자동화 기술이 들어갔을 때, 비용이 확 낮아집니다. 비용이 확 낮아지면, 없었던 수요가 생겨나는 거죠. 그러니까 그 시장이 이미 포화하여서 비용이 낮아져도 어떤 수요가 나타날 수 없는 그런 산업 분야의 경우는 직업이 없어지면서 그냥 산업이 소멸하는 단계를 걷지만, 현재 우리가 봤을 때 의료라든지, 교육이라든지 수많은 산업은 여전히 가격 때문에 우리가 더 못하고 있는 것들이 많거든요. 그러면 AI에서 가격이 내려간다면, 수요가 늘어나서 오히려 더 번영이 일어나고 더 많은 일자리와 창업과 산업이 되어서 생각하지 못하는 그러한 일자리들이 계속 나타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일자리 걱정 더 안 하겠습니다. 이 챗GPT 같은 인공지능 시스템이 활성화되면 최첨단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더 늘 것이 다 그러는데. 지금 반도체산업 업황이 안 좋잖아요. 좀 거기에 훈풍이 될 것 같습니까?
[이경전 경희대 교수]
제가 반도체는 잘 모르는데 설명을 시도해 보면. 일단 딥러닝, AI는 CPU, GPU 하는 반도체 회사들의 그런 어떤 좋은 신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텔이라던가, 엠비디아 라던가, AMD 같은 회사가 일단 좋은데요. 재밌는 것은 이런 강력한 프로세싱만 하는 반도체가 필요한 게 아니라 메모리가 또 좋아야 되는 거죠. 그래서 메모리와 처리 사이에 계속 서로 병목현상이라고 하죠. 보틀넥 이 없이 협조를 해줘야 하는데 한국은 메모리반도체에 강한 나라라고 기존의 의 한계를 보완하는 그런 메모리를 HBM, 고대협폭메모리 라고 하는데 이것이 오히려 지금 GPU 만드는 회사들에 일종의 파트너가 되는 거죠. 그래서 이제 인텔이나 엠비디아는 지금 SK하이닉스와 긴밀하게 협업하고 있고요. 그러니까 자기들이 GPU를 팔기 위해서는 하이닉스의 HBM이 필요한 그런 상황이고요. 또 AMD는 삼성의 HBM이 필요한 그런 상황이어서 어떻게 보면 기존의 GPU, CPU 회사가 아니더라도 우리나라의 어떤 메모리반도체가 계속적인 콜을 받는 그런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짧게 우리 시청자 댓글이 하나 있는데 네이버, 카카오는 이 GPT 실력이 어느 정도 인지 궁금하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입니까?
[이경전 경희대 교수]
그러니까 네이버가 하이포클로버를 작년 8월에 공개했고, 지금 몇 달 후에 서치 GPT를 발표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지금 기술 격차로 치면 1년 정도 되었는데. 이것이 점점 줄어들 것인지, 벌어질 것인지는 조금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고요. 카카오는 아직 이렇다 할 서비스를 내놓지를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네. 잘 알겠습니다. 인공지능 열풍, 챗GPT 현황과 전망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이경전 경희대 경영대학 빅데이터응용학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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