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 아웃' 김재원 '셀프 징계'?…그간 어록 보니 '극우 본색'

조익신 기자 2023. 4. 5.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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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이번엔 '제주 4·3 추념일'을 폄하하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이 됐죠. 당 지도부에 선출된 뒤, 채 한달도 안돼 벌써 세번째 설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한달 동안 대외활동을 중단하겠다며 자숙에 들어는데요. 국민의힘에서는 "본인의 이념적인 좌표가 옳은지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는 쓴소리까지 나왔습니다. 관련 내용을 정치 인사이드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어제) : 우리나라 국경일로서는 3·1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이 있는데 대통령이 보통 3·1절과 광복절 정도는 참석을 하거든요. 그리고 4·3 기념일은 이보다 조금 격이 낮은 기념일 내지 추모일인데 무조건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은 것을 공격해대는 자세는 저는 맞지 않다고 보고요.]

이 정도면 '입'만 열면 사고라고 해야할까요?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 전광훈 씨와 '쿵짝'을 맞춰 최근 두번이나 구설에 휘말렸었죠.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지난달 30일) : 저는 앞으로 전광훈 목사님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겠습니다.]

전광훈의 '전' 자만 꺼내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이번엔 '제주 4·3 추념식' 격하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4·3 추념식은 격이 낮아, 윤석열 대통령이 꼭 찾지 않아도 된다는 논리인데요. 당장 국민의힘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죠. "서해수호의 날은 국경일이었느냐", "프로야구 시구 행사는 격이 높아 간거냐" 날을 세웠습니다. 민주당도 이 틈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지금 날개도 없이 추락하는 국민의힘의 '격'을 보고 있자니 말문이 막힐 지경입니다. '추억의 오므라이스'에 역사를 팔았던 자리는 격이 높아서 가고, 비극적 역사로 희생된 분들을 추념하는 자리는 격이 낮아서 갈 수 없다는 말입니까?]

새 지도부로 선출된지 아직 한달도 채 되지 않았죠? 그 짧은 사이에 벌써 세번째 '실언'인데요. 앞서 김 최고위원에게 '삼진아웃제'를 적용하겠다던 국민의힘!

[조수진/국민의힘 최고위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음주운전도 삼진아웃제가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이번에는 새로운 지도부고 또 어떻게 보면 1등 최고위원으로 당선됐기 때문에 어떤 자신감이, 좀 어떻게 보면 자신감을 표현한다는 게 조금 왜곡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좀 지켜보자…]

좀 더 지켜보겠다는 안일한 입장을 내놨습니다. 김 최고위원 스스로 "당분간 공개활동을 모두 중단하겠다"고 밝혔죠. 한달 자숙! 사실상 '셀프 징계'로 마무리하겠다는 걸까요? 어제 "국민 정서에 어긋나는 언행에 대해선, 응분의 책임을 묻고 당의 기강을 바로 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던 김기현 대표! 당 차원의 징계 여부에 대해선 가타부타 말이 없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 {대표님 윤리위원님들 다 사퇴하셨다는데.} … {김재원 최고위원, 태영호 최고위원, 조수진 최고위원 연달아 실언하고 계시는데 이에 대해서 한말씀 해주실 수 있을까요?} …]

이양희 전 윤리위원장의 사의 표명을 받아 놓길 잘했다! 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김 최고위원의 거친 입, 과연 한달 자숙한다고 나아질까요?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어제) : 김재원 최고위원은 말실수가 잦은 편입니다. 예전에 제 지도부에서 김재원 최고위원이 그렇게 얘기하면 제가 알게 모르게 커버를 많이 쳐주고…]

이준석 대표 시절! 당시 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를 저격하려다, 지역 비하 논란을 일으켰죠.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2021년 7월 5일) : '이재명 그분은 안동이 아니고 예안 출신이라서 그렇게 기본이 안 돼 있다' 그런 이야기를 (안동시민이 저한테) 하시더라고요. '안동에서 어떻게 이런 분이 나타났냐' 했더니 또 다른 안동시민은 '그분은 안동을 아주 일찍 떠서 안동에서 교육받을 기회가 없어서 그렇다' 이런 이야기도 합니다.]

'예안 유림'이 들고 일어나, 크게 곤욕을 치렀었습니다. 지역 구분하길 좋아하는 김 최고위원! 남다른 '대구 사랑'을 이런 방식으로 표현하기도 했었죠.

[김재원/당시 자유한국당 의원 (2019년 11월 9일) : 전두환 (전) 대통령이 대구공고를 나오셨고, 노태우 (전) 대통령이 팔공산 밑의 신용동에서 자라셨고… 우리 겁내지 맙시다. 주눅 들지 맙시다. 쫄지 맙시다. 대구시당에서 나서서 수구니 보수니 겁내지 맙시다. 자랑스러워해야 돼요.]

전두환, 노태우 씨를 자랑스러워하라! '수구'라는 비판도 겁내지 말라는 겁니다. 이 결기! 몸소 실천하기도 했었죠. 세월호 참사 당시엔 '유가족'을 갈라치기 했습니다.

[김재원/당시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 (2014년 8월 21일) :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과 단원고 학생 희생자 유가족과는 조금 입장이 다른 게 많습니다.]

[박보나/고 박성호군 누나 (2014년 8월 22일) : 국민과 우리 유가족들을 이간질 시키고 있고… 많이 답답하고 또 더 많이 분노하게 되고요.]

세월호 참사 진상조사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엔 이런 딱지도 붙였었는데요.

[김재원/당시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 (2015년 1월 16일) : 저는 이 조직(세월호 특조위 조직)을 만들려고 구상을 한 분은 아마 공직자가 아니라 세금도둑이라고 확신합니다.]

언론 인터뷰에선 "탐욕의 결정체"란 표현도 사용했죠. 이 정도면 실수가 아니라 소신이라고 봐야할 듯합니다. 김재원 최고위원과 전광훈 씨의 '찰떡공조'가 다시 보이는 이유기도 합니다.

[신장식/진행자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 지난달 28일) : 이제 자꾸 반복되면 안 되는데 한번 전광훈 씨 예배 행사 갔다가 이야기를 했는데 얼마 안 지나가지고 또 반복되니까 '이거 뭐야, 본심 아니야?' 이런 의심들을 국민들이 하실 수 있어요.]

김 최고위원의 '극우본색'! 국민의힘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는데요.

[이용호/국민의힘 의원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잠깐 최고위원회에 안 나오는 게 문제가 아니라 본인의 어떠한 마음이나 어떤 이념적인 좌표나 이런 것들이 과연 옳은가 하는 부분을 좀 깊이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 최고위원! 이번 참에 여의도를 떠나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어보는 건 어떨까? 추천해 봅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지난해 10월 5일) : {산티아고 순례길하고 여의도길하고 '둘 중의 한 군데를 돌아라'라고 하면 어디를…} 산티아고 순례길은 걸어가면 늘 생각이 깊어지고 자신을 돌아보는 길인데 여의도길은 생각하기 싫은 길이죠.]

김 최고위원이 건드린 제주 4·3 사건! 그렇지 않아도 태영호 최고위원의 '김일성 지령설'로 제주 민심이 들끓고 있는 상황이었죠.

[태영호/국민의힘 최고위원 (지난 3일) : 대한민국에서의 단선을 무조건 파탄시키라는 소련 공산당의 지시와 이 지시를 받아서 김일성이 남로당 박헌영에게 전달했고 당시 박헌영은 평양에 있었습니다. 그렇게 돼서 제주도뿐만 아니라 당시 남한 전역에서 5·10 단선을 파탄시키기 위한 남로당의 활동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큰 맥락에서 보고 여기에 따라서 제주도당도 이런 결정을 내렸고요. 이런 역사의 진실은 저는 부인하면 안 된다.]

박헌영이 김일성의 지령을 받아 '제주 4·3 사건'을 일으켰다는 건데요. 서울대 주사파의 핵심으로 활동하다 전향을 했죠?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 태 최고위원이 역사의 진실을 잘못 알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KBS '주진우 라이브' / 어제) : 제가 태 의원한테 이야기를 해드려야 되는데 제 지식으로는 남로당 지시고요. 남로당 지시고, 48년에. 그때는 남로당이 김일성의 북로당이랑 분리돼 있었어요. 그래서 김일성하고는 상관없이 남로당 박헌영 주도로… {이건 또 역사적인 얘기니까 역사의 판단에 맡기고.} 저는 태 의원 의견에 동의하진 않습니다.]

당시 김일성과 박헌영! 정치적으로 동등한 입장이었다는 겁니다. 솔방울로 수류탄을 만들고, 나뭇잎을 타고 강을 건넜다는 김일성 우상화 교육! 태 최고위원이 아직도 '김일성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태 최고위원의 발언이 더 문제가 되는 건, 극우 세력 활동의 자양분이 되기 때문인데요.

[진중권/광운대 특임교수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어제) : 북한에서 나온 분이 아주 역설적으로 북한 정부의 말을 믿어버리는 이런 역설인 데다가 사실 이게 양민을 학살했다는 학살자들의 논리거든요. '쟤네들은 빨갱이기 때문에 죽여도 된다' 지금 저분의 논리가 서북청년단 논리고 실제로 제주도에는 엄청난 극우단체들의 플래카드가 붙고 심지어 서북청년단 명찰 달고 사람들이 나타났단 말이죠.]

국민의힘 내에선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지적만 나올 뿐, 당 차원에선 아무런 조치도 없는 상황입니다.

[조수진/국민의힘 최고위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굉장히 부적절하죠. 제주 4·3 사건 같은 경우는 무고한 제주도민의 3명 중 1명이 학살을 당한 사건입니다. 그러니까 더 이상 슬픈 역사를 두고 더 이상 갈라져서 다툼이 있고 논란을 벌여서는 안 된다.]

국민의힘 지도부의 잇딴 우경화 발언! 결국 당에서 떨어져 나가는 건, 중도층 지지자들일텐데요. 이 상황을 마냥 흐뭇하게 지켜볼 한 남자가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오늘의 정치 인사이드, 그 주인공을 공개하며 마무리합니다.

[윤태곤/더모아 정치분석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약한 지지층부터 떨어져 나가고 그러면 그럴수록 전광훈 목사와 가까운 분들의 영향력은 올라가는 거예요. 그게 딜레마적인 현상이에요. 전광훈 목사 입장에서는 자기의 이 여권 내, 보수 진영 내 영향력이 올라가기 위해서는 여권의 지지율이 떨어져야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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