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김재원 이어 조수진…자책골 넣는 여당 최고위원들
조수진,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제안
조 최고위원은 농민 보호를 위한 쌀 소비 증진 방안으로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캠페인을 제시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재의 요구권)을 행사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의 대안, 즉 국민의힘의 농민 보호 방안을 묻는 질문에 나온 답변이 '밥 한 공기 다 비우기'였습니다.
▶ 조수진: 가령 우리 지금 남아도는 쌀 문제가 굉장히 지금 가슴 아픈 현실 아닙니까? 그렇다면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이런 것들에 대해서도 우리가 논의를 한 거예요.
▷ 진행자: 두 공기 먹기 뭐 이런 거요?
▶ 조수진 : 여성분들 같은 경우에는 다이어트를 위해서도 밥을 잘 먹지 않는 분들이 많거든요. 그러나 다른 식품과 비교해서는 오히려 칼로리가 낮지 않습니까? 그런 것을 적극적으로 알려 나간다든가 어떤 국민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이준석 "갈수록 태산"... 이재명 "경박스럽다"
두 번째 글에서는 "실효적이려면 밥 한 공기 다 먹기 운동이 아니라 '밥 많이 퍼담기' 또는 '두 공기 먹기' 운동이 돼야 최소한 논리적"이라고 비꼬았습니다. 연대별 밥공기 크기 사진도 올렸습니다.
이준석계의 허은아 의원도 발끈했습니다. "쌀값이 떨어져 걱정이 태산인데 여성들의 다이어트 탓이나 하고 공기밥 먹는 운동을 하자니 이게 어느 나라 민생 해법이란 말인가?", "밥을 반 그릇 먹든, 다이어트를 하든, 그건 국민의 자유이고 선택이다. 양곡관리법 대책이라는 정치의 책임을 국민에게 떠넘기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인가?"라면서 따지듯 반문했습니다.
허 의원은 "어제는 김재원 최고위원이 국민 상처를 후벼파더니, 오늘은 조 최고위원의 실언으로 아침부터 농민들 억장이 무너졌다"고 최고위원단을 겨냥하기도 했습니다.
김웅 의원도 "뭘 자꾸 먹는 당심 100% 지도부, 오후 4시에 치킨과 맥주를 먹고 아침에 구내식당에 모여 학식을 먹고 이제는 밥 한 공기를 다 먹자고 한다"며 "먹방으로 정치를 할 거면 그냥 (먹방 유튜버) 쯔양이 당대표 하는 게 낫지 않을까"라고 냉소적인 글을 올렸습니다.
조 최고위원의 말은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회의 말미에 이재명 대표가 옆에 있던 박홍근 원내대표에게 "(조 최고위원이) 밥 한 공기 더 먹기(를 제안한 것이) 정말이냐"고 물은 뒤 "정치는 말로 하는 것이지만 너무 신중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너무 경박스럽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이어 "국민의 삶, 국민의 생명을 놓고 대체 상식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인가? 막말에 가까운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여당 지도부가 신중하시길 바라고 진지해지시길 바란다"고 훈수를 두었습니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억울하다면서 해명하고 있네요. 조 최고위원은 '연합뉴스' 기자에게 "양곡관리법 대안으로 그걸(밥 한 공기 비우기) 제시하기로 한 게 아니라, 특위 회의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왔다고 전달한 것일 뿐"이라며 아이디어 차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재원은 자숙 모드
김 최고위원은 전광훈 목사의 '전'자도 꺼내지 않겠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어제(4일)는 "4·3 기념일은 조금 격이 낮은 기념일"이라는 말을 해서 또 다시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4·3 정신을 폄훼하고 유족을 모독하는 말이라는 반발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죠.
같은 당 김웅 의원마저 "(윤석열 대통령이) 프로야구 시구행사는 격이 높아서 가신 것이냐고 물어보면 뭐라고 답하실 거냐. 서해수호의날은 격이 높아서 가신 것이냐고 물어보면 또 뭐라 답하실 거냐"고 쏘아붙이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4·3 김일성 사주설'을 주장해 4.3 희생자 유족회 등의 반발을 샀던 태영호 최고위원은 아직도 물러서지 않고 있죠. "무엇을 사과해야 하는지 먼저 규명돼야 한다"면서 사과할 의향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제주 4·3연구소는 "국민의힘은 4·3 희생자를 모독한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을 즉각 제명하라"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인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은 당에 '극우' 색채를 강화하고 있는데요, 민심과 괴리된 발언이나 역사 왜곡이 당의 확장성에 부담을 주는 상황이죠. 그래서인지 김재원 최고위원은 "더 이상 논란을 피하기 위해 당분간 공개 활동을 모두 중단하겠다"고 했는데요, 4월 한 달 동안 최고위 참석이나 언론 인터뷰를 중단하겠다는 뜻을 김기현 대표에게 전했다고 합니다.
국민의힘 내부에 총선 위기감 '솔솔'
당을 이끌어야 할 지도부가 말실수에 휘말리면서 '최고위원 리스크'라는 말도 나오고 있죠. 김 기현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당원 동지들과 한 몸이 돼서 민생을 살려내 총선에서 승리하겠다"고 목청을 높였습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1년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 대한 위기감까지 벌써 거론되고 있다고 합니다.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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