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일본에서 조롱당한 종이 침대…이렇게 만들면 성인 2명도 거뜬

KBS 2023. 4. 5.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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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4월5일(수) 17:50~18:25 KBS2
■ 출연자 : 박대희 페이퍼팝 대표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30405&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한자로 '쉴 휴(休)' 자는 사람 인(人) 변에 나무 목(木) 즉, 나무 옆에 사람이 기대있는 형상입니다. 나무 곁에 있노라면 쉼이 저절로 따라온다는 의미일 텐데요. 4월 5일 식목일을 맞아 나무를 지키기 위해 기발한 아이디어를 선보인 스타트업 대표 만나보려고 합니다. 가구 회사 페이퍼팝의 박대희 대표 모셨습니다. 대표님, 반갑습니다.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가구 회사 대표면 나무들이 무서워하거나 싫어할 거 같은데 아닌가요?

[답변]
제가 무섭게 생기지 않지 않았습니까? 저희는 종이가구를 만들고 있고요. 일반적인 나무를 베서 만드는 가구보다도 종이로 해서 가구를 만들어서 나무의 친구가 되고 싶습니다.

[앵커]
아니, 원목도, 원목가구도 나무에서 만드는 거고 종이도 결국은 나무에서 나오는 거니까 그게 그거 아닌가요? 똑같은 거 아니에요?

[답변]
네, 맞아요. 좋은 질문이세요. 그런데 저희가 만드는 종이가구는 일반적인 가구가 사용되고 나중에 폐기되었을 때 매립되거나 소각 그렇게 두 가지 방법들로 처리가 되고 있는데 저희는 90~95% 이상 다시 재활용될 수 있게 만들어지고 있고 종이가구에 또 재생지가 포함돼서 만들고 있습니다.

[앵커]
재생이 가능한 용지,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 어떤 종이길래 그래요?

[답변]
일반적인 종이는 아니고요. 택배 박스나 그런 약한 종이가 아니라 저희는 자동차 엔진 블록이라든가 중화물 포장재에 사용될 수 있는 튼튼한 종이를 가지고서 종이를 만들고 있어요.

[앵커]
그러면 나무의 종류도 여러 가지일 텐데 어떤 종이 많이 활용하세요?

[답변]
주로 크라프트 종이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요. 표백이 되지 않은 원재에서 나온 종이와 재생하게 되어 있는 종이 그걸 합쳐서 만들어진 골판지를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 종이로 그러면 어떤 가구를 만드세요? 우리가 상상하는 모든 가구 다 가능합니까?

[답변]
대부분의 가구들을 만들고 있고요. 책장이라든가 수납 정리함, 반려동물 집 그리고 또 최근에는 침대까지도 만들고 있습니다.

[앵커]
종이침대 하니까 생각나는 게 일본 도쿄올림픽 때 조롱을 받았던 골판지 침대라는 거 있었잖아요. 그때는 종이침대 앉으면 꺼진다 해서 약간 좀 망신을 사기도 했는데 혹시 대표님네 종이침대는 이것과 다릅니까?

[답변]
저희 종이침대 같은 경우에는 300kg 이상 견딜 수 있게 만들어져 있고요. 또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소비자분들이 테스트를 해보면서 사용하고 계세요.

[앵커]
300kg이면 성인 한 5명도 누울 수 있다는 얘기인가요?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어떻게 종이로 그런 내구성이 가능해요?

[답변]
일단 두 가지가 있는데요. 첫 번째는 하중을 분산하는 구조로 만들어져 있어요. 그래가지고 무게를 견딜 수 있도록 설계를 하고 있고요. 두 번째는 일반적인 종이보다 세네 배 이상 훨씬 튼튼한 고급종이를 사용해서 만들고 있기 때문에 그 무게를 견딜 수 있게 되어 있어요.

[앵커]
재질과 설계구조의 변경을 통해서 뭔가 내구성을 보완했다는 말씀이신데 이런 종이가구는 가격대는 어떻습니까?

[답변]
가격대는 일반 DIY 가구하고 비슷한 정도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고요. 그런데 또 사용 후 폐기라든가 다시 일반적인 가구를 하나 버릴 때 5,000원에서 1만 원 정도 폐기비용이 발생하잖아요. 그런데 저희는 그런 폐기비용도 없고 모든 배송이 다 택배로 가능하도록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가성비 자체로는 나쁘지 않을 거 같은데 혹시 종이책상에서 마시다가 물 엎지르면 다 젖고 그러는 거 아닙니까?

[답변]
그런 부분에서도 저희가 많이 보완을 했는데요. 피부에 많이 닿거나 아니면 많이 까질 수 있는 부분에는 코팅이 들어가고요. 기본적으로 물에 강한 발수코팅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물에도 쉽게 튼튼하게 견딜 수 있습니다.

[앵커]
이제 곧 여름철인데 습기는 괜찮나요? 장마철 지나면 흐물흐물 힘이 없어지진 않습니까?

[답변]
그러지 않고 일반적인 종이가 아니라 종이가구용 종이를 저희는 직접 배합해서 만들기 때문에 상대 습도 70에서 90%여도 내구성에는 튼튼하게 견딜 수 있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앵커]
다만 조금 전에 화면에 보니까 종이 가구여서 다 천편일률적으로 색이 누런색. 인테리어 측면에서 보면 선뜻 내키지 않을 수 있을 거 같은데 그거 색칠할 수는 없어요?

[답변]
가능합니다. 크라프트 원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크라프트 특유의 원목 색깔이 있는데요. 인쇄도 가능하고 그 위에 색칠도 가능합니다.

[앵커]
색칠해도 재활용이 어느 정도 가능합니까?

[답변]
탈목 과정에서 어차피 염료들은 다 빠질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걱정은 없어요.

[앵커]
주로 어떤 분들이 이런 종이가구 이용하세요?

[답변]
아무래도 1인 가구라든가 임시 주거하시는 분들. 그리고 또 최근에 코로나 이후에 전시회 행사들이 되게 많이 있잖아요. 전시행사 가구들 대체로 해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앵커]
1인 가구들이 많이 이용하는 이유는 뭘까요?

[답변]
아무래도 1인 가구는 저희가 추산하기로 190만 명 정도가 1년에서 2년 사이 이사를 한다고 보고 있어요. 그런 분들이 가구를 하나, 두 개 구입하시고 다시 이사하실 때 너무 무거워서 많이 버리거나 이렇게 중고로 처리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많이 사용하시는 거 같아요.

[앵커]
원목가구보다 종이가구가 좋은 이유로 일단 오래 쓸 수 있다. 그 말씀을 하셨잖아요. 어느 정도 오래 쓸 수 있어요?

[답변]
종이가구는 보통 1년에서 2년 정도 사용하시려는 분들이 종이가구를 많이 선택하세요. 그리고 그 이상 사용하시는 분들은 다른 소재의 가구를 많이 선택하시는 거 같아요.

[앵커]
대표님은 어떻게 종이로 가구를 만들겠다는 생각을 하셨을까요?

[답변]
창업하기 전에는 제가 패키지 만드는 회사를 다녔었거든요. 주로 식품 포장재 패키지를 만드는 회사였었는데 식품 포장재에 사용되는 종이가 생각보다 정말 좋은 종이들이 많아요. 그런 종이들이 한두 번 사용 되고 버려지는 것들이 너무 아깝다고 생각을 해서 그거를 다시 사용하거나 더 좋은 가치가 있지 않을까를 고민하다가 종이가구를 선택하게 된 거 같아요.

[앵커]
아무래도 종이가구가 일반 가구보다는 저렴하다 보니까 오히려 가격 부담이 없어서 짧게 쓰고 버리고 사용 기간이 짧지 않을까요?

[답변]
네, 맞습니다. 저희가 거기서 소셜 미션이 나오는데요. 저희가 제일 좋은 거는 좋은 가구를 사서 10년, 20년 쓰는 것들이 제일 좋다고 봐요. 현대 사회에서 워낙 이사도 잦고 또 결혼하게 되면 기존의 가구들은 대부분 버리잖아요. 그런 소비자들의 니즈를 채워줄 수 있기 위해서 저희는 종이가구를 만들고 있습니다.

[앵커]
창업 첫해부터, 이 제품을 처음 만들기 시작했을 때부터 판매가 잘 됐습니까? 어려움은 없으셨어요?

[답변]
아무래도 저희가 제가 창업하기 전에는 패키지나 제작이라든가 그런 만드는 거에 대해서 기술이 있었는데 그거를 판매하거나 홍보하거나 그런 마케팅. 또 예쁘게 만들어서 보여줄 수 있는 디자인이라든가 그런 부분이 너무 약했어서 정말 많은 고생을 겪었던 거 같아요.

[앵커]
종이로 침대, 의자, 책상 이런 가구 말고 만들고 싶은 거, 앞으로 꼭. 어떤 거 있으세요?

[답변]
앞으로 종이가구가 국내에서만 이렇게, 국내에서만 저희가 성장하고 있고 매년 거의 2배에서 많을 때는 3배까지 성장하고 있는데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종이가구들이 많이 사용될 수 있도록 더 다양한 제품들을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앵커]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친환경 현실판 집도 한번 기대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답변]
네, 알겠습니다.

[앵커]
박대희 페이퍼팝 대표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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