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1000원 학식·MZ노조 놓고도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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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총선을 앞두고 'MZ세대' 표심 잡기 경쟁에 나섰다.
대학생들의 식비 부담을 덜기 위한 '1000원의 아침밥' 사업 확대에 한목소리를 내는가 하면 'MZ노조'와 앞다퉈 간담회를 가지는 모습이다.
박창환 정치평론가는 "MZ노조 간담회와 1000원의 아침밥 사업 등은 보여주기식 성격이 강하다"며 "청년 정책에 대한 여야의 장기적인 비전과 계획은 없는 것이 한계"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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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무당층 46% 스윙보터 부상
장기비전 없는 일회성 정책 지적도
여야가 총선을 앞두고 ‘MZ세대’ 표심 잡기 경쟁에 나섰다. 대학생들의 식비 부담을 덜기 위한 ‘1000원의 아침밥’ 사업 확대에 한목소리를 내는가 하면 ‘MZ노조’와 앞다퉈 간담회를 가지는 모습이다. 선거에서 대표적 ‘스윙보터(부동층)’로 떠오른 청년층을 공략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를 두고 장기적인 청년 정책 없이 표심 구애를 위한 보여주기식 정치에 그친다는 비판도 나온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1000원의 아침밥 사업 확대를 두고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28일 경희대를 방문해 지원 확대를 약속하자 정부는 하루 만에 1000원의 아침밥 사업 확대 조치를 발표했다. 올해 관련 예산을 기존 7억 7800만 원에서 15억 8800만 원으로 증액할 방침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에 더해 사업 대상을 모든 대학으로 확대하고 예산도 50억 원 이상으로 늘리자고 제안했다. 김민석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현재 350개 정도의 대학이 있는데 이번에 정부가 발표한 사업 확대 방침대로 해도 50개 미만의 학교밖에 참여할 수 없다”며 “해당 예산을 50억 원 이상으로 과감히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근로시간 개편을 두고도 2030세대를 집중적으로 의식하는 모습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앞서 ‘주69시간제’ 근로시간 개편안 재검토를 지시하면서 “MZ세대의 목소리를 들으라”고 콕 집어 요청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청년 노동자들에게 ‘주69시간 몰아서 일하고 몰아서 휴가 가라’는 정책이 얼마나 허무맹랑하게 다가왔을까”라면서 ‘탁상공론’이라고 비판을 쏟아냈다.
MZ노조 끌어안기 경쟁에도 나섰다. 국민의힘 ‘청년 당정대(당·정부·대통령실)’가 MZ노조인 새로고침노동자협의회와 ‘치맥 회동’을 하자 민주당도 곧장 협의회와의 만남을 추진했다.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이 자리에서 “본질적으로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고 공짜 노동을 금지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이 밖에도 청년층 구애를 위한 여야의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정책위원회에 청년부의장직을 신설하고 산하 정책조정위원회 6개 분과에 청년부위원장을 배치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청년들의 학자금대출 이자 부담를 경감해야 한다며 ‘취업 후 학자금 상환법’을 상임위원회 소위원회에서 단독 처리했다.
정치권의 이 같은 청년층 공략은 내년 총선을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20대와 30대의 무당층 비율은 각각 46%, 41%를 기록해 나머지 세대의 무당층 비율(18~30%)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다만 선거를 노린 일회성 정책에 그친다는 비판도 나온다. 박창환 정치평론가는 “MZ노조 간담회와 1000원의 아침밥 사업 등은 보여주기식 성격이 강하다”며 “청년 정책에 대한 여야의 장기적인 비전과 계획은 없는 것이 한계”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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