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NANCE] 머니머니 해도 金 쇼핑… ETF 한달새 17% 급등
돈당 36.2만원…40만원까지 상승 전망
KB·신한 0.01g 거래 '골드뱅킹' 인기
GS25 금 자판기 6개월간 20억원 판매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면서 국제 금값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일각에선 현재 35만원대인 금 한돈 가격이 40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 관심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달러화 약세에 금값 온스당 2000달러 돌파
금값이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해 13개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치에 육박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4일(현지시간) 금값은 전날보다 온스당 1.93% 오른 2022.20달러에 마감해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으로 2000달러선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국내 금값도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금값은 지난달 20일 3.75g(한 돈)당 36만2000원으로 2014년 금시장 개설 이후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3일 기준 살 때 금값은 한 돈당 35만4000원이다. 1년 전인 작년 4월 32만3000원과 비교하면 9.6% 급등한 것이다.
금융권에선 경기 침체 영향으로 그동안 모은 금을 팔아 자금을 마련하는 등 '역 골드러시' 상황을 전망하면서도 금 투자에 대한 관심은 계속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 침체 국면이 다가올수록 금 수요가 급증한다는 것이다.
세계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중앙은행 금 보유량은 1136톤으로 1967년 이후 55년만에 최대치에 이르렀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시중은행을 통해 금을 0.01g 단위로 거래할 수 있는 '골드뱅킹'이 인기를 끌고 있다.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금통장 잔액은 지난달 24일 기준 5139억원으로 지난해 말 5031억원과 비교해 세 달 만에 108억원 증가했다.
다만 높은 수수료와 부가세에 유의해야 한다. 골드바를 구입할 경우 매입급액의 10% 부가세가 붙고 구입처에서도 5% 수수료를 떼듯이 금통장도 1% 거래수수료와 매매차익의 15.4%를 배당소득세로 내야 한다.
금 통장은 계좌개설이 간편하고 수시입출금도 할 수 있어 소액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다만 예금이 아니기 때문에 5000만원까지 보호해주는 예금자보호법 적용 대상이 아니다.
편의점 내 '금 자판기'도 인기를 끌지 주목된다. 편의점 GS25는 지난해 9월 도입한 금 자판기를 30개 매장에서 운영 중이다. 6개월간 판매금액은 20억원으로 한 사람당 한 돈을 샀다고 가정하면 6000명의 소비자가 다녀간 셈이다. 이에 GS25는 금 자판기 설치 매장을 올해 100곳까지 늘릴 예정이다.
◇금 ETF 수익률도 껑충…증권사 "최대 2100달러까지" 전망
자본시장에선 금 가격과 연동한 투자 상품 가격도 뛰는 모양새다. 지난달 29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TIGER 골드선물' ETF(상장지수펀드) 가격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직전인 이달 9일 이후 7.9% 올랐다. 'KODEX 골드선물' ETF 가격 역시 7.8% 상승했고,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 ETF 가격은 16.8% 급등했다.
이 상품은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금 선물 가격 또는 일본 도쿄 선물거래소의 금 선물 가격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
증권사에 금 거래용 계좌를 개설해 KRX 금 시장에서 금을 거래할 수도 있다. 1g 단위로 거래하며 온라인 매매 수수료도 0.3%로 낮은 수준이어서 소액 투자하기 좋다. 양도소득세와 부가가치세(10%)도 면제다.
증권사들은 대부분 금 가격이 앞으로도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NH투자증권은 온스당 2100달러, 대신증권은 2070달러,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000달러 등으로 금 가격 최고치를 전망했다. 외국계 금융투자사들도 최고치를 2500~2600달러까지 보고 있다.
반대 의견도 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3년 금 가격은 역사적 고점(2020년 8월)인 온스당 2063달러를 넘어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SVB 사태 이후 제기되는 은행권 파산 우려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융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달러의 향배를 가늠하기 어렵다"면서 "기존 예상과 다르게 달러화 강세 압력이 높아지면 금 가격 상승이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혜현기자 mo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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