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전문가 주도로 새판 짜는 KT… 대주주 영향력 세진다 [KT 경영정상화 시동]

김준혁 2023. 4. 5.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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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경영공백 최소화와 새로운 최고경영자(CEO) 선임을 위해 내세운 '뉴거버넌스 태스크포스(TF)'에 그동안 갈등을 빚었던 국민연금, 현대차 등 대주주들이 추천하는 외부전문가를 참여시키기로 했다.

KT 관계자는 "TF가 구성되면 소액주주 등 이해관계자와 소통할 수 있는 채널 마련 여부도 함께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주요 주주를 포함한 외부 의견을 정리하는 역할도 TF가 구성된 후 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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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거버넌스' TF 구성 착수
지분 1% 이상 단일주주가 추천
지배구조 전문가 등 5명 안팎
소액주주들 목소리 배제 우려
KT "TF 꾸린후 의견 반영 논의"
외부전문가 주도로 새판 짜는 KT… 대주주 영향력 세

KT가 경영공백 최소화와 새로운 최고경영자(CEO) 선임을 위해 내세운 '뉴거버넌스 태스크포스(TF)'에 그동안 갈등을 빚었던 국민연금, 현대차 등 대주주들이 추천하는 외부전문가를 참여시키기로 했다. 이에 따라 향후 사외·대표이사 선임에서도 대주주들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KT는 이번 TF 구성에서 배제되는 소액주주 등 다양한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방향을 TF 구성 후 정하겠다는 방침이다.

■'개방형 TF'로 대주주 영향 확대 우려

KT는 5일 KT 지분율 1% 이상인 국내외 주요 주주들을 대상으로 TF에 포함시킬 전문가 추천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해당 주주는 최대 2명의 전문가를 추천할 수 있으며, 주주 추천은 오는 12일까지 1주일간 진행된다. 실질적으로 신규 이사회 구성의 핵심인 TF를 주요 주주 추천인물로 구성할 계획이다.

추천기준은 △교수 등 기업지배구조 관련 학계 전문가 △의결권 자문기관 등 지배구조 관련 전문기관 경력자 △글로벌 스탠더드 지배구조 전문가 등이다. 이 기준에 따라 최종 5명 안팎의 전문가를 확정할 계획이다. TF는 사실상 향후 3~7명의 사외이사 선출부터 대표이사 선정 과정 등 전반적인 정상화 단계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TF가 주요 주주 위주로 꾸려질 예정인 만큼 지배구조 개선 과정에서 국민연금공단(8.53%), 현대차그룹(7.79%), 신한은행(5.58%) 등 대주주 영향력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TF의 개선안을 바탕으로 꾸려질 새로운 이사회가 현 정권과 소통이 가능한 인사들 위주로 꾸려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TF에는 KT 재무실장, 법무실장 등 내부 구성원도 포함될 예정이지만, 이들의 역할은 TF 주요 의사결정과 관련한 행정·법률적 지원을 담당하는 '최소한의 조력자 역할'에 그친다.

주요 의사결정은 외부전문가 중심으로 확정할 방침이다. 오는 8월까지 활동 예정인 TF는 사외이사 선임절차를 비롯해 이사회 역할, KT 지배구조 발전 방향 등을 점검한다.

아울러 지배구조 개선안 도출을 위한 외부 전문기관을 선정하고 해당 전문기관에서 만든 지배구조 개선안에 대한 검토 등도 수행한다.

■'낙하산 우려'…소액주주 의견수렴

이번 TF 구성기준이 지분율 1% 이상의 단일주주인 만큼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비전문가 낙하산 인사'를 반대하고 있는 소액주주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사회 구성에 대한 무게 추가 지나치게 대주주에게 쏠릴 것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네이버카페 'KT주주 모임' 카페장 A씨는 "4일 기준 400만주 이상이 모여 지분율이 1.5% 이상인데 단일주주라는 요건 때문에 공문을 받아보지 못한 상황"이라며 "무리한 정관 변경 등에 대한 감시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개인주주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창구는 있어야 하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KT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한시가 급한 TF를 먼저 구성한 후 소액주주를 비롯한 다양한 이해관계자 의견 반영 여부와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내부 관계자를 TF에 포함한 이유 중 하나도 주주소통 차원에서라는 것이다. KT 관계자는 "TF가 구성되면 소액주주 등 이해관계자와 소통할 수 있는 채널 마련 여부도 함께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주요 주주를 포함한 외부 의견을 정리하는 역할도 TF가 구성된 후 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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