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터는 왜 공포를 달고 살았을까...'감정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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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틴 루터는 공포를 달고 살았다.
책 '감정의 역사'(푸른역사)는 루터의 신성한 공포부터 나치의 차분한 열광까지 공포, 분노, 기쁨, 차분함, 따스함, 진정성 등 근대 이후 독일사를 꿰뚫는 내밀한 감정에 관해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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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마르틴 루터는 공포를 달고 살았다. 그는 다반사로 철야기도를 했고, 부활절보다 고난의 사순절을 좋아했다. 자신의 죄를 고백하는 고해성사의 횟수가 동료들보다 3배나 많았다. 고해성사 시간도 6시간이나 걸렸다.
독일의 16세기는 공포의 시대였다. 예언서, 괴물, 마귀들림, 마녀, 점성술은 모두 임박한 재앙을 말했고, 루터는 그 공포를 반영하면서도 강화했으며, 그 적극적인 표현이 종말론이었다.
책 ‘감정의 역사’(푸른역사)는 루터의 신성한 공포부터 나치의 차분한 열광까지 공포, 분노, 기쁨, 차분함, 따스함, 진정성 등 근대 이후 독일사를 꿰뚫는 내밀한 감정에 관해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 빛나는 대목은 바탕이 된 사료의 다양함이다. 16세기 독일을 휩쓴 공포를, 공포를 달고 산 마르틴 루터의 '소교리문답', 서양 의학의 비조로 꼽히는 파라켈수스의 저술로 풀어간다든지 17세기 무감동과 분노를 설명하기 위해 농촌 수공업자와 궁정인의 연대기 '스웨덴 백작부인 G의 삶'같은 감성주의 소설 3편을 텍스트로 감정혁명을 이야기하는 대목이 대표적이다.
역사학은 성찰의 학문이라고 규정하는 지은이는 감정의 역사가 우리로 하여금 오늘의 우리 감정에 거리를 두고 바라보게 해준다며 자신의 감정에 시대의 흐름과 개인 차원의 저항이 어떻게 얽혀 있는지 성찰하게 해준다고 주장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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