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린이’ 기다려라, ‘헤드’가 돌아왔다…3년만에 리론칭 [언박싱]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스포츠 전문 브랜드 ‘헤드(HEAD)’가 3년 만에 돌아왔다. MZ세대를 중심으로 테니스 붐이 일자 ‘헤리티지’를 내세워 한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하 코오롱FnC)은 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헤드’의 팝업스토어 ‘빛의 코트’를 선보이고 간담회를 열었다.
헤드는 테니스와 스키를 전문으로한 오스트리아 스포츠 브랜드로, 1950년 하워드 헤드가 론칭했다. 국내에서는 코오롱FnC가 1981년 처음 선을 보였다. 3년 만에 재탄생한 헤드는 테니스 패션뿐 아니라 테니스 라켓·스키 장비까지 품으며 국내 스포츠 패션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이지은 코오롱FnC 사업부장(상무)은 “그동안 너무 많은 콘셉트를 다루다 보니 브랜드를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이전 헤드가 옷을 중심으로 선보였다면, 3년 동안 재정비를 거쳐 테니스 라켓, 스키 기어까지 아우르는 토털 스포츠 브랜드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헤드는 전 세계 84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윌슨’·‘바볼랏’에 이은 글로벌 3대 테니스 라켓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다. 헤드의 테니스 라켓은 ‘남자 테니스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가 사용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한국 테니스 스포츠의 성장을 위해 헤드는 지난해부터 대한테니스협회와 공식 파트너십을 맺고 지원하고 있다.
코오롱FnC는 헤드의 주요 타깃을 젊은층으로 좁혔다. 이 상무는 “기존 (헤드의)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서 중장년층보다는 젊은층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헤드는 라켓 스포츠인 ‘파델(pádel)’을 대중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파델은 테니스와 유사하지만 테니스에 비해 쉽게 배울 수 있어 접근성이 좋은 스포츠다. 헤드는 파델 의류, 라켓, 공 등을 코오롱몰을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이번 론칭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3D 의상 디자인이다. 코오롱FnC는 클로버추얼패션과 협업해 3D 의상 디자인 소프트웨어로 헤드의 액세서리와 의상을 디자인했다. 이를 통해 제품 샘플을 제작하지 않고 컴퓨터로 디자인해 제작 단계를 획기적으로 줄였다. 통상 6개월~1년까지 걸리던 출시 기간을 3D 의상 디자인을 통해 1~2개월로 줄었다는 게 코오롱FnC 측 설명이다.
또 헤드의 앞글자 H.E.A.D를 따서 헤리티지 라인부터 기능성을 강조한 어드밴스드 라인, 베이직 디자인의 에센셜 라인,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데일리 라인 등으로 구성했다. 특히 최근 2030세대에서 테니스 룩이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잡은 만큼 데일리 라인을 강화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피터 스캇 오스트리아HQ 글로벌 총괄 디렉터는 한국 시장에서 테니스 붐에 주목했다. 그는 “‘왜 테니스가 갑자기 트렌드냐’에 대해 생각해보면 한국의 테니스 붐에는 패션이 녹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테니스 시장의 성장이 가파른 만큼, 한국이 제가 책임을 맡고 있는 시장 중에서 1위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의 설명처럼 한국은 ‘테린이(테니스+어린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테니스를 즐기는 인구가 급증했다. 특히 그 인기는 2030세대 사이에서 뜨겁다.
실제로 네이버 데이터랩에서 2021년 4월부터 지난달까지 골프와 테니스 키워드를 각각 분석한 결과 2022년 1월부터 10~30대에서는 테니스 관련 키워드가 골프 관련 검색량을 앞지르기 시작했다다. 2030세대의 대세 스포츠로 테니스가 자리매김했다는 방증이다.
이뿐만 아니다. 인기 아이돌 무대 의상에서도 테니스 치마·테니스 셔츠가 등장하면서 테니스웨어가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테니스에 입문한 지 9개월된 직장인 김모(34) 씨는 “운동도 재밌지만 옷도 예뻐서 자꾸 눈길이 가게 된다”며 “요새 여러 스포츠 및 의류 브랜드들이 테니스 라인을 선보여서 쇼핑하는 재미가 나날이 커진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도 “골프에 이어 이제는 테니스가 스포츠웨어 시장을 이끌 것”이라며 “테니스웨어 시장은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인데다가 막강한 플레이어가 없어 경쟁력 있다”고 말했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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