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26조 급감"···공포의 어닝 시즌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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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의 1분기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어닝 시즌의 막이 오른다.
지난해 1분기(1조 8805억 원) 대비 역성장이 불가피하지만 LG전자가 올해 전체로는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릴 수 있다는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호실적은 수요 회복이 아닌 유통 물량 감축 등 LG전자의 전략이 적중한 것이 배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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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등 반도체업종 하향 추세
주가 하방 압력 높아질 가능성
LG전자는 영업익 추정치 증가
기업들 실적 바닥 확인땐 반등
7일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의 1분기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어닝 시즌의 막이 오른다. 시장은 일찌감치 ‘어닝 쇼크’를 예상하며 이를 지수에 반영해왔지만 주요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절반 넘게 급감할 것이라는 경고에 경계심이 고조되고 있다. 다만 실적이 바닥을 확인하고 향후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기대감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5일 금융 정보 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추정치가 있는 상장사 183개(코스피 148개, 코스닥 35개)의 1분기 영업이익(연결 기준) 합산 추정치는 23조 703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들 기업의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49조 5756억 원)에 비하며 26조 원가량이 증발한 셈이다. 실적 눈높이 하향 추세도 지속돼 지난달 초 추정한 1분기 영업이익(26조 4287억 원)에 비해서도 한 달 만에 2조 7000억 원가량 줄었다.
실제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반도체 투톱인 SK하이닉스(000660)의 1분기 실적이 지수의 단기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반도체 업종의 실적 하향 추세가 가속화했기 때문이다. 한 달 전보다 2조 7248억 원 줄어든 183개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전망치 중 80%에 달하는 감소분(2조 1759억 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발생했다.
지난달 하순 이후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5400억 원까지 추락해 ‘어닝 쇼크’의 강도가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SK하이닉스의 경우 증권사 8곳이 1분기에 4조 원 이상의 적자를 예측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낮아진 기대치조차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반도체 업종의 실적 하향 추세가 연장돼 주가의 하방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김상훈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어닝 시즌에 기업의 기초 체력(펀더멘털)에 대한 우려를 지울 수 없다는 점을 재차 확인하면 대형주를 중심으로 수급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다만 1분기 실적이 바닥을 확인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 역시 업계를 교차하고 있다. 바닥을 이미 쳤거나 곧 도달한다는 신호가 1분기 실적에서 나타날 경우 주가가 탄력적인 상승 곡선을 그릴 수 있다는 것이다.
LG전자가 이와 관련해 시장의 기대가 큰데 대형주 중 가장 먼저 실적 상승세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한 달 전 1조 원에 못 미치던 증권가의 LG전자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9550억 원)는 1조 1093억 원까지 늘었다. 지난해 1분기(1조 8805억 원) 대비 역성장이 불가피하지만 LG전자가 올해 전체로는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릴 수 있다는 예상까지 나오고 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호실적은 수요 회복이 아닌 유통 물량 감축 등 LG전자의 전략이 적중한 것이 배경”이라고 말했다.
증권 업계에서는 2분기가 상장사 실적의 바닥이며 3분기부터 서서히 우상향하는 추세가 견고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리오프닝에 따라 호텔·레저뿐 아니라 조선업과 디스플레이·반도체 등의 업황이 순차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김 본부장은 “1분기 상장사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4.0%로 예상되는데 이는 금융위기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라며 “이익 추정 하향은 끝나가고 있으며 3분기부터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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