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스키族 잡는다" 확 바꾼 코오롱FnC 헤드
브랜드 DNA 테니스·스키 주력
韓 성장 가능성 커…매출 90억원 기대
새로운 라켓 스포츠 ‘파델’ 국내 소개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120110)FnC부문이 전개하는 스포츠브랜드 ‘헤드’가 3년간의 재정비를 거쳐 ‘테니스&스키’ 전문 브랜드로 재도약에 나선다. 기존 의류사업 뿐만 아니라 테니스 라켓 등 스포츠 장비까지 아우르는 토탈 스포츠 브랜드로 탈바꿈한 것이다.
오스트리아에 본사를 둔 헤드는 세계 3대 테니스 라켓 브랜드 중 하나로 세계 최초로 알루미늄 스키판을 고안했다. 지난 70년 역사 동안 오래 연구와 경험을 통해 다양한 디자인의 테니스와 스키 용품을 선보여왔다.
코오롱FnC는 지난 1981년 헤드를 국내에 처음 소개한 이후 2009년 판권을 인수했다. 브랜드의 강점을 강화해 국내에서 다시 한번 스포츠 브랜드로의 도약을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이지은 코오롱FnC 헤드 총괄 상무는 “그동안 코오롱FnC가 옷만 가지고 얘기했다면 브랜드 재정비를 통해 테니스, 스키 용품까지 포함했다”면서 “재정비한 시점에 테니스가 국내에서 인기 스포츠로 부상한 만큼 일상과 스포츠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헤드의 가장 큰 장점은 ‘디지털’이다. 모든 의류와 액세서리 상품은 클로 버추얼패션의 3차원(3D) 의상 디자인 소프트웨어 ‘클로’를 통해 디자인한다. 실물 샘플을 만들지 않고 가상 콘텐츠로 샘플링해 기존 6개월~1년까지 소요되는 기획 프로세스 기간을 1~2개월로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새로운 헤드의 콘셉트는 ‘스포티브 트래디셔널(Sportive Traditional)‘로 스포츠에 진심인 고객에게 헤드만의 헤리티지가 담긴 스포츠웨어를 제안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한국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크게 봤다.
스캇 디렉터는 “한국에서 테니스 붐이 일어나는 시기 헤드를 다시 선보인 것은 큰 행운”이라며 “지난해 대한테니스협회(KTA)와 업무협약을 맺으면서 국내에서 더 많은 활동과 지원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한국 시장에서 테니스는 450만유로(약 65억원), 스키 등 겨울 스포츠는 150만유로(약 22억원)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오롱FnC는 우선 봄·여름(S/S) 시즌 테니스 웨어와 라켓을 주력으로 선보인다. 테니스 웨어는 △헤리티지 라인 △기능성을 강조한 어드벤스드 라인 △베이직 디자인의 에센셜 라인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데일리 라인 등 다양한 디자인을 준비했다. 라켓은 테니스를 처음 시작할 때 최적화된 비기너용부터 전문가용까지 40여종으로 구성했다.
가을·겨울(F/W) 시즌에는 헤드의 헤리티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스키웨어와 용품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시즌에 따라 주력 스포츠가 달라지기 때문에 2024년도 시즌 준비를 모두 마친 2023년 하반기에는 완성된 헤드의 모습을 유통 관계자들에게 선보이는 컨벤션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헤드는 이날 테니스 외 새로운 라켓 운동 ‘파델(padel)’를 국내에 소개했다. 파델은 1960년대에 멕시코에서 시작된 라켓 스포츠로 스페인을 중심으로 한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사방이 유리벽으로 된 경기장에서 복식으로 진행되며 채점 방식은 테니스와 동일하지만 라켓과 공은 다르다. 라켓은 끈이 없는 판형으로 돼 있고 공기 저항을 낮추기 위해 구멍이 뚫려 있다. 테니스에 비해 쉽게 배울 수 있고 부상 위험이 낮기 때문에 일반인들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헤드는 이날부터 삼성동에 라이브채널 스튜디오인 ‘빛의 코트’를 상시 운영한다. 빛의 코트라는 이름은 빛을 매개체로 하는 가상의 콘텐츠가 현실과 연결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빛의 코트는 새로워진 헤드의 키워드인 ‘하이브리드’를 구체화했다. 버추얼 3D 콘텐츠와 70년 역사를 가진 헤드 브랜드의 헤리티지 이미지를 동시에 연출, 헤드의 아이덴티티를 확고히 보여줄 수 있도록 기획했다.
이 외에 실내 미니 파델 경기장도 마련했다. 방문객 누구나 직접 파델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존으로 운영한다. 골프와 유사하게 원하는 테니스 라켓을 시타해볼 수 있는 공간으로도 함께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백주아 (juabae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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