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분기 성장률 전망, 3.5%→1.7%로... 짙어지는 침체 신호
미국의 1분기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갈수록 낮아지고, 채용 공고가 21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집계되는 등 경기 둔화를 알리는 신호가 잇따르고 있다.
4일(현지 시각)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의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예측 프로그램인 ‘GDP 나우’에 따르면 올 1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1.7%(연율) 수준으로 집계됐다. 불과 2주 전만 해도 3.5%였는데 절반으로 꺾인 것이다. GDP 나우는 실시간으로 나오는 경제 지표를 가지고 성장률을 예측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수치가 급격히 나빠진 것은 그만큼 최근 나온 고용과 소비자·생산 통계 등 각종 경제 지표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3일 발표한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6.3으로 3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4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2월 채용 공고도 993만 건으로 전월 치(1056만건)보다 63만 건 줄었다. 21개월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었다.
침체가 코앞까지 다가왔다는 불안감 속에 4일 미국 뉴욕 3대 지수는 일제히 0.5%씩 하락했다. 반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달 말 연 3.6%에서 4일 3.3%로 0.3%포인트 하락(채권 가격 상승)했다. 금 선물 가격도 4일 온스당 2038.2달러까지 올라 역대 최고치(2069.5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지난달 캐나다가 금리 인상을 멈춘 데 이어, 4일 호주가 금리를 동결하면서 연준도 조만간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기대가 퍼지고 있다. 미 기준 금리 예측 모델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5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보는 관측이 57.6%로 0.25% 인상 관측(42.4%)보다 우세하다.
일각에서는 몇 가지 신호만으로 미국 경기 침체를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비스 지출 및 주요 소비재 판매가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미국의 리쇼어링(해외 생산 기지의 본국 회귀) 정책 등이 경기를 떠받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투자 자문사 커먼웰스 파이낸셜 네트워크의 브래드 맥밀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경제 매체 포브스에 “경기 리스크 요인이 분명 있지만 중·장기적 펀더멘털(기초 체력)은 건전하다”며 “은행 위기는 사실상 해결 국면에 있고, 소비자 신뢰도도 여전히 높은 것도 긍정적 부분”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늘의 운세] 11월 18일 월요일(음력 10월 18일 丙戌)
- 개선장군처럼... 트럼프, 장남·머스크 등 최측근과 UFC 경기장에
- 트럼프 2기는 ‘즉흥 인선’... 논란의 법무장관, 비행기서 2시간 만에 결정
- 올해 1~10월 발생한 전세보증사고 규모 4조원 넘어서
- NBA 선수 경험도 못 했던 클리블랜드 앳킨슨 감독, 개막 14연승 이끌어
- 北, 열흘 연속으로 GPS 신호 교란… 무인기 대응 훈련하는 듯
- 59년 지나도 밝혀지지 않은 진실...말콤X 유족 1400억원 소송
- 사유리처럼... 20대 43% “결혼 안해도 아이는 낳을 수 있다”
- ‘아웅산 테러’ 마지막 생존자, 최재욱 전 환경부 장관 별세
- 법원 “택시조합 기사 실업급여 반환 처분은 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