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한국 반도체 필요없다? 중국의 변심…삼성전자 역대급 실적 쇼크

KBS 2023. 4. 5.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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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4월5일(수) 17:50~18:25 KBS2
■ 출연자 :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30405&1

[앵커]
지난달 중국 국제행사장을 찾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입니다.

[영상]
북경이 날씨가 너무 좋죠.

[앵커]
반도체 시장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을 의식한 듯 최대한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는데요. 자,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지난해보다 95% 감소할 거란 충격적인 전망치가 나왔습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과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네, 센터장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지금 업계에 몸담은 지 한 30년 가까이 된 걸로 제가 들었는데 어떻게 보세요. 이런 숫자 흔치 않은 사례 아닙니까?

[답변]
예, 뭐 이렇게 1년 사이 이익이 95%나 줄어든다는 것은 자주 나타나는 현상은 아닙니다.

[앵커]
삼성전자에서요.

[답변]
네, 다만 반도체 산업은 좋을 때 나쁠 때 부침이 너무 크기 때문에 가끔은 이런 일들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앵커]
네, 근데 삼성전자가 영업이익,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95%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사실상 돈을 거의 못 벌었다는 얘기 아닌가요?

[답변]
네, 작년 1분기 때 14조 원을 벌었는데요. 이번 주 금요일에 잠정 실적을 발표하는데 한 7,000억 원 정도 벌 것으로 추정이 되니까요.

[앵커]
1조가 안 된다는 얘기네요.

[답변]
이익이 줄어도 참 많이 줄었습니다.

[앵커]
어디서 문제가 있었을까요?

[답변]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수요가 감소했고요. 또 우리나라 주된 반도체 수출 시장이 중국인데요. 그동안 중국 경제가 아직까지 정상적으로 가동이 안 되다 보니까 대중국 반도체 수출이 많이 줄어든 것이 전반적으로 삼성전자 수출 실적 부진의 주된 요인입니다.

[앵커]
그 내수 시장보다 수출이 문제다. 그러니까 수출이 보면 13개월 연속 우리가 지금 적자인 상황 아닙니까?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아진 그 기간이 13개월이 됐다는 얘기고 그동안 수출 효자 품목들 다 어디 갔답니까?

[답변]
네, 반도체가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 한 25%까지 차지할 정도로 수출 효자 상품인데요. 반도체 수출이 많이 줄었습니다. 지난 3월에도 반도체 수출이 34%나 줄어들었고요. 특히 우리나라 반도체 생산의 40% 정도가 중국으로 팔려나가는데요. 대중국 반도체 수출은 3월에 50%나 줄어들었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경기가 안 좋았지만, 특히 중국의 반도체 수요가 많이 줄어든 것이 한국의 수출에 뭐 결정적인 타격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중국에 반도체 수출을 잘하면서 그나마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 됐다는 게 이제는 조금 한계에 봉착했다. 뭐 이런 분석으로 들리는데 이게 일시적인 문제로 보세요 아니면 구조적인 문제로 보세요?

[답변]
여러 가지 좀 걱정이 있지만, 아직까지 실적이 나빠진 건 약간 일시적인 측면이 있다고 봅니다. 중국이 코로나로 인해서 경제를 봉쇄하다가 이제서야 가동을 하고 있거든요. 그러면 쌓아놓은 재고 같은 거 있을 거기 때문에 중국 경제가 정상화될 경우는 한국에 도움을 받을 수도 있는데 지금 우리나라가 반도체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가장 많은 무역수지 흑자를 벌고 있는데요. 지난 5개월 연속 적자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저 핵심에 반도체 수출 부진이 있는 것이고요. 중국 경제가 정상화되면 그래도 좀 나아지지 않을까 시장에서는 이런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동안 중국이 코로나 봉쇄 조치를 취한 어떤 일시적인 요인이 우리의 수출 감소 원인이라고 지금 분석을 해 주셨지만 그건 과거의 일이고요. 지금 미국 같은 경우는 바이든 대통령이 왜 칩스법, 반도체 지원법 만들어서 한마디로 중국 시장에서 발 빼라는 거 아닙니까, 반도체 비즈니스 하려면?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이런 문제가 생긴 이상 이거를 일시적인 요인으로 볼 수 있을까요, 앞으로는 구조적인 문제로 나갈 것 같은데요?

[답변]
앞으로의 문제는 경제적인 문제라기보다는 미중 간의 갈등 이런 것들이 굉장히 중요해 보입니다. 작년 10월에 미국이 반도체 법을 발효했는데요. 핵심은 중국에서 반도체 만들지 말라, 라고 하는 겁니다.

[앵커]
장비를 반입하지 말라는 얘기죠?

[답변]
장비를 반입하지 못하면 신공정을 못 나가기 때문에 사실상 장기적으로 중국에서 반도체 사업을 접으라는 이야기인데, 우리 입장에서는 너무도 치명적인 것이 중국이 반도체를 많이 만드는 나라가 아니거든요. 중국에서 반도체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나라가 한국입니다.

[앵커]
지도 잠깐 보겠습니다. 삼성전자 그리고 SK하이닉스가 다 들어가 있죠. 생산량이 상당해요 보면?

[답변]
네,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중국에서 한국 업체들은 가장 많이 만드는데 중국에서 생산하는 것을 제한하는 여러 가지 규제가 들어오다 보니까 반도체 법이 시행됐을 때 가장 큰 피해를 받을 수 있는 나라는 한국이기 때문에 앞으로 반도체 업황은 업종 본연의 수요가 늘고 이런 것도 중요합니다마는, 미중 갈등이 어떻게 전개가 되고 그 과정에서 또 우리나라가 또 얼마나 또 우리의 이점들을 지켜낼 수 있느냐 이런 것들이 중요한 변수라고 봅니다.

[앵커]
그러니까 중국으로 장비 반입을 금지한 조치가 일단 올해 10월까지는 유예를 해 주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문제는 그 이후인데 새로운 장비가 못 들어가면 결국 기존에 있었던 공장의 감가상각은 빨라지고 부가가치 생산 못하고 기존에 있던 공장들이 다 구형돼서 결국 짐 덩어리 될 텐데 그러면 이 공장들은 어떻게 될 것이냐. 여기에 대한 고민이 좀 있어야 될 것 같아요.

[답변]
그렇습니다. 반도체는 끊임없이 새로운 공정에 투자를 해서 효율을 높이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업종입니다. 그런데 지난 10월에 미국의 반도체 법이 발효되면서 사실은 작년 10월부터 고사양 공정의 장비를 못 들어가게 막았는데 우리나라와 같은 기업들은 날벼락이거든요. 그래서 1년 정도 한시적으로 유예를 얻어놓은 상황입니다. 그래서 올해 10월 이후에 고사양 장비가 중국으로 들어가는 것을 과연 미국이 허용할 거냐, 아니면 기존대로 못 들어가게 할 거냐. 이것은 저는 한국의 반도체 산업과 관련해서 굉장히 사활적인 변수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미국도 자기네 나라로 오라고 하고 중국도 계속해서 새로운 기회를 주겠다면서 구애를 하고 있는 상황이지 않습니까?

[답변]
그렇습니다.

[앵커]
그러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런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될 것이냐 어떻게 보세요, 센터장님?

[답변]
참 너무도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나라가 중국에서 가장 많이 만들고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파는 나라거든요. 그래서 우리 입장에서는 전반적인 반도체 밸류체인이 미국으로 옮겨간다고 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완충 장치는 좀 필요할 것 같고요. 이런 것들은 기업도 중요합니다마는 어느 정도 국가 간의 교섭에서 우리가 좋은 결과를 얻어내야 될 것으로 봅니다.

[앵커]
보면은 미국하고 중국 두 나라는 겉으로는 치고받고 싸우는 것 같다가도 뒤로는 자기들 실리는 다 챙기는 것 같아요. 중국의 배터리 업체 CATL이 포드랑 손잡는 것만도 봐도 그렇지 않습니까. 결국 이런 상황에서 우리만 불필요한 손해를 보는 게 아닌가 그런 고민이 좀 있지 않을까요?

[답변]
그렇습니다. 이건 경제적인 문제라기보다는 미중 간의 문제, 이 사이에서 우리의 권리를 지켜내야 할 약간은 좀 정치적인 문제로 반도체 업황도 좀 그런 요인에 더 많이 앞으로는 좌우가 될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재용 회장이 약간 의미심장한 발언을 해서 이 부분에 대한 질문도 좀 드려볼게요. 친구는 많을수록 좋고 적은 적을수록 좋다. 저기서 친구는 누구고 적은 누구를 말하는 걸까요?

[답변]
저는 친구는 중국과 미국 다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에서 제일 많이 만들고 제일 많이 팔고. 그런데 반도체를 만드는 원천 기술은 또 미국에 우리가 많이 의존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 사이에서 우리가 절충점을 좀 잘 만들어야 하는 거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결국 대중 무역은 그대로 가져가되 무역 수출선을 다변화할 필요는 있지 않을까 싶은데 우리는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나라는 어디를 생각해 봐야 됩니까?

[답변]
장기적으로 보면 그렇게 하는 게 맞는데요. 당장은 이런 식으로 뭐 1년 동안의 반도체 생산 못하게 하고 그건 너무도 치명상이 될 것 같고요. 장기적으로 보면 반도체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제조업 생산 시설을 베트남이라든가 인도네시아라든가 이런 쪽으로 다변화시킬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동남아 시장을 염두에 두시는 것 같아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인건비도 싸고 또 베트남 같은 경우는 노동자들이 비교적 효율적으로 생산을 하고 있기 때문에요.

[앵커]
그렇죠. 인도네시아는 인구도 많아서 내수 시장만으로도 충분히 실적이 나올 수 있는 시장이라 그렇게 보시는 것 같습니다. 이 반도체 산업이라는 것은 반도체 업황이 괜찮든가 아니면 중국 수출이 괜찮든가 두 개가 약간 상호작용을 하면서 지금까지 끌어왔는데, 지금 상황은 이 두 개가 안 좋은 게 동시에 왔다는 얘기죠. 결국 정부도 갈등의 불이 떨어져서 이 K-칩스법, 반도체 지원법을 통과시켰습니다. 여기에 핵심 내용은 뭐라고 봐야 될까요?

[답변]
공장 한국에 지어라. 그 대신에 세제 혜택을 많이 주겠다고 하는 건데요. 그런데 업체 입장에서는 수백조 투자하겠다고 발표는 했는데, 이게 장기 계획이고요. 또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 입장에서는 미국에도 또 공장을 지어야 되거든요. 또 중국에서도 많이 만들고 있거든요. 그런 거라고 그러면 뭐 이런 것들을 우리 반도체 기업들이 효율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좀 저는 여유를 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반도체 시설에 투자하면 이런 세액 공제율을 뭐 2배 가까이 확대해 준다는 이 내용이 결국 용인 산업단지 300조 투자에 불을 붙인 것 같긴 한데요. 투자자들의 관심은 그럼 이런 상황에서 과연 주가는 어떻게 될 것이냐. 결국 오늘 마지막 질문도 이걸로 귀결이 되는군요.

[답변]
예, 반도체 업황 자체로만 보면 더 나빠지기보다는 좋아질 여지가 큰 그런 국면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야기를 나눴듯이 반도체 업황 말고 여러 가지 정치적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이 장기적으로는 어떻게 전개가 될 거냐가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주가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결국 반도체 산업이라는 게 정치, 경제, 외교가 다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굉장히 복잡한 업종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이달 26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그런 외교적인 영향을 좀 어떻게 발휘할지도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김학균 센터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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