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워 걸어 다니겠나"…도심 교량 잇단 붕괴에 시민들 불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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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서울 영등포의 도림육교가 내려앉은 데 이어 5일 성남 분당의 정자교가 붕괴해 2명이 숨지거나 다치는 사고가 나자 시민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사고 당시 현장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정자교 보행로가 붕괴하는 데에 걸린 시간은 3~4초가량에 불과하다.
앞서 지난 1월 3일 오전 1시께에는 서울시 영등포구 도림동과 신도림역을 잇는 도림보도육교가 내려앉는 사고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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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연합뉴스) 강영훈 김솔 기자 = 올 초 서울 영등포의 도림육교가 내려앉은 데 이어 5일 성남 분당의 정자교가 붕괴해 2명이 숨지거나 다치는 사고가 나자 시민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45분께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서 탄천을 가로지르는 교량인 정자교의 한쪽 보행로가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이곳을 지나던 30대 후반의 여성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고, 30대 남성 1명이 허리 등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사고 당시 현장 상황이 담긴 영상을 보면, 정자교 보행로가 붕괴하는 데에 걸린 시간은 3~4초가량에 불과하다.
평소 아무 걱정 없이 건넜을 듯한 보행로를 걷던 시민이 그야말로 아무런 대비를 못 한 상태에서 날벼락 같은 참변을 당한 것이다.
앞서 지난 1월 3일 오전 1시께에는 서울시 영등포구 도림동과 신도림역을 잇는 도림보도육교가 내려앉는 사고가 났다.
새벽 시간대여서 다친 사람은 없었으나, 이번 사고처럼 낮 시간대에 발생했다면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사고였다.
도심 한복판에 설치된 교량에서 올해 들어서만 두 차례 사고가 발생하자 시민들은 "남의 일이 아니다"라며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누리꾼 A씨는 이번 사고를 다룬 기사 댓글을 통해 "남 일 같지 않다. 걷는 거 정말 좋아하는데 어디 무서워서 걸어 다니겠나"라고 했고, B씨는 "나도 당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전국 주요 도시 다리 점검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자교와 도림보도육교가 1년에 두 차례씩 정기 안전점검을 받아왔으며, 이들 모두 가장 최근인 지난해 점검에서 '양호' 판정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점검 기준을 상향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종국 인천대 도시행정학과 교수는 "현행 안전진단은 각 건축물의 특성과 환경적 요인 등을 세밀하게 고려하기보다는 정해진 틀에 맞춰 형식적으로 이뤄지는 경향이 크다"며 "개별 건축물의 안전성을 더욱 세심하게 진단해 인재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k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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