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타' 배우 전도연, 킬러 '길복순'으로 컴백 "흥행 작두는 원래 탔다"[인터뷰S] 

유은비 기자 2023. 4. 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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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도연. 제공| 넷플릭스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흥행 작두는 원래 탔는데 뭘 새삼스럽게". 전도연이 '일타 스캔들'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킬러 '길복순'으로 흥행 연타석 홈런을 때려냈다. 톱배우 전도연의 근거 있는 자신감부터 액션 영화 졸업 선언까지. '길복순'과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스포티비뉴스가 담아왔다.

'길복순'은 청부살인업계의 전설적인 킬러 길복순이 회사와 재계약 직전, 죽거나 또는 죽이거나,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지난 31일 공개된 '길복순'은 공개 후 단 3일만에 1961만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톱 10 영화(비영어)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전도연은 "너무 기쁘다. 넷플릭스에서 '길복순'을 믿어준 만큼 보답하는 것 같아 좋고 감사하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길복순'으로 첫 넷플릭스 영화에 도전한 전도연은 "극장 개봉을 할 때는 관객수 때문에 다들 신경을 많이 써서 넷플릭스는 편할 줄 알았는데 순위 때문에 또 다른 스트레스가 있다"라고 고충을 토로하며 "나도 집에서 계속 스트리밍 하고있다"라고 귀여운 노력을 밝혔다.

▲ 변성현 감독. 제공ㅣ넷플릭스

전도연은 '길복순'으로 변성현 감독과도 처음 작업을 함께 했다 이에 그는 "처음이라 많이 믿지는 않았다"라며 솔직하게 답변을 시작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봤을 때 복순 캐릭터가 이상한 것 같았다. 킬러들과 있을 때, 엄마들과 있을 때, 딸과 있을 때 달라지는 캐릭터가 이해하기 힘들다했는데 변 감독이 '선배님이 그렇다'고 하더라. 나는 나를 객관적으로 볼 수 없으니 신기했다"라며 "사람들이 캐릭터를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을지 생각했는데 모든 사람이 만나는 사람마다 달라지니까 이해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변성현 감독의 '길복순'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젊은 감독님들과 일을 많이 하고 싶었다. 변성현 감독이 항상 만나면 내 팬이라고 하고 언젠가 작품 하고 싶다고 했는데 말로만 끝나지 않고 실현한 게 변 감독이 처음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킹메이커'랑 '불한당'을 재밌게 잘 봤다. 감독님 작업 스타일이 앵글 상에서 동선이나 움직임을 스스로 느끼는 감정대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가둬놓고 찍는다 해서 그게 나한테 새로웠다"며 믿음을 드러냈다.

작업 후 소감을 묻자 그는 "처음엔 엄청 답답했다. 그게 흥미로워서 작업하고 싶다고 했는데 첫 촬영 끝나고 이렇게까지 배우 감정 존중받지 못하고 가둬놔도 되는 거냐 싸웠다"라고 솔직하게 답하면서 "나중엔 적응이 됐고 감독님의 연출이나 디렉션 때문에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이며 고마워했다.

▲ \'길복순\' 스틸. 제공| 넷플릭스

'길복순'으로 본격적인 액션 영화에 도전한 전도연은 "숙련된 사람들도 액션이 힘들다. 혼자 하는 게 아니고 호흡이니까 조금씩 양보하고 모두가 베스트라고 생각하는 걸 선택하게 된다. 게다가 나는 숙련된 배우가 아니고 상대도 액션 배우가 아니라 서로가 양보하고 배려해야 해서 그 안에서 어떻게 호흡 맞출 수 있을지 생각했다"고 밝혔다.

액션이 아쉽다는 평에 대해서 그는 "'길복순' 이야기는 킬러 액션으로 포장되긴 하지만 엄마와 딸의 이야기가 있기 때문에 감독님이 생각하기에 복순이가 킬러로서의 모습뿐만 아니라 다른 모습도 중요하니까 어느 정도 액션을 보여줄지도 감독님의 선택이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전도연은 첫 촬영 당시 동작이 연습한 것만큼 잘 안돼서 속상했다면서 "황정민 선배가 '도연아 이만하면 충분하다' 했는데도 첫 촬영이니까 더 잘하고 싶어서 한 번만 더 하고 싶다 했다. 몸 안 따라주는데 마음이 욕심이 났다"고 했다.

전도연은 이날 "액션영화 졸업했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그는 "액션영화를 다들 처음 찍어봐서 '배우들이 이렇게까지 고생하는 장르야?' 생각했다. 감독님도 다시는 안 하겠다고 하셨다"면서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하는데 나중에 가면 또 몰라서 앞으로 절대 안 한다고는 안 하겠다. 근데 지금으로서는 졸업했다고 생각한다. 진짜 힘들었다"라고 다짐했다.

▲ \'길복순\' 스틸. 제공| 넷플릭스

'밀양'으로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던 전도연은 '길복순'으로 베를린영화제까지 점령했다. 당시 현지에서는 전도연의 변신에 호평이 이어졌다. 이에 전도연은 "사람들 반응에 쾌감을 느낀다"며 "'밀양'에서 사실적인 연기를 하다가 이런 것도 할 수 있다는 반응에 뿌듯했다. 그래서 앞으로 더 많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다고 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도연은 '길복순' 킬러 역할을 위해 난생처음 식단 조절을 해봣다고. 그는 등 근육이 남아있냐는 질문에 고개를 저으면서도 "4개월 정도 몸 만들려고 술도 안 마시고 식단 조절도 처음으로 했다. 만족스럽진 않았지만, 감독님은 만족하셨다"라고 밝혔다.

▲ \'길복순\' 스틸. 제공| 넷플릭스

전도연과 설경구는 영화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생일'에 이어 3번째 호흡을 맞췄다. 썸타는 사이와 부부 역할을 맡았던 이들은 '길복순'에서는 살인청부업계 회사 대표와 성공률 100% 살인병기로 재회했다. 전도연은 "내가 했었나 싶을 정도로 오래전이다"라면서 "'길복순'에서 로맨스는 설경구가 만들어냈다. 설경구가 옆에 늘 산같이 버티고 있다고 했는데 산을 오르다 보면 어느 순간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알게 된다"라며 호흡을 자랑했다.

이어 "시나리오 읽을 때랑 연기할 때는 차민규(설경구)와 복순이의 멜로 이야기를 크게 느끼지 못했다. 근데 첫 시사하고 둘의 사랑 이야기인 것 같아서 울었다. '둘이 이런 사랑이 있었어?' 생각했다. 그걸 설경구가 만들어냈다"라며 감탄했다.

▲ 전도연. 제공| 넷플리스

'길복순' 공개 후에 살인청부업계 회사와 현실 세계의 엔터 매니지먼트사가 비슷해 보인다는 평이 일기도 했는데 이에 전도연은 "엔터 쪽이랑 연관 지어 생각한 건 맞다. 배우 전도연과 설경구, 내 입으로 얘기하긴 그렇지만 업계 탑배우지 않나. 그 부분에서 최대 포식자면서 일을 즐기기도, 치열하게 하기도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일타 스캔들'에 이어 '길복순'까지 연이어 대박을 터트린 전도연은 '흥행 작두를 탔다'는 평에 대해 "작두는 항상 탔다"라며 너스레를 떨며 "'일타스캔들'의 여운을 즐길 새도 없이 '길복순' 오픈이 돼서 두 개를 한 번에 즐기게 됐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 tvN 토일드라마 \'일타 스캔들\' 스틸. 제공| tvN

전도영은 '일타 스캔들'에서 국가대표 반찬가게 열혈 사장 남행선 역을 맡아 러블리의 끝판왕 연기를 보여줬다. 그는 "나 자신도 이런 작품 오래 기다렸구나 싶었다. 내 모습이지만 웃는 모습이 볼 때 예쁘더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내 영화가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이 많아서 딸도 내 작품을 본 게 많지 않았는데 '일타 스캔들'은 어린 친구들도 편히 볼 수 있는 작품이어서 친구들도 보고 팬이라고 전해달라고 해서 사인도 해주고 했다"라고 넓어진 팬층을 자랑했다.

연이은 흥행에 부담감이 있진 않을까. 전도연은 이 질문에 전도연다운 답을 내놨다. "기대를 받고 싶다. 일을 한다면 기대는 받아야 하는 거 아닌가. 새로운 작품을 찍는데 기대가 없으면 힘든 일인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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