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차기 금통위원에 박춘섭·장용성 …'비둘기파' 늘어나나
임명절차 후 내달부터 참여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 무게
이달 말 임기가 만료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후임으로 장용성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와 박춘섭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이 발탁됐다. 금통위가 1년6개월간 이어온 금리 인상 기조를 지난 2월 중단한 가운데 '비둘기파'로 평가되는 새 금통위원 합류에 따라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5일 한은과 금융위원회는 새 금통위원으로 장 교수와 박 총장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오는 20일 임기가 만료되는 박기영 위원과 주상영 위원이 각각 한은 총재, 금융위원장 추천 몫이었다. 두 위원은 이미 검증을 마쳤으며 조만간 대통령이 최종 임명하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이들은 다음달 25일 열리는 금통위 금리 결정에 참여하게 된다. 3월 23일자 A12면 보도
장 교수는 역대 금통위원의 산실 역할을 해왔던 대통령 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거시금융분과위원을 맡고 있어 유력 후보로 거론돼왔다. 현 정부의 거시경제 정책 자문에 응하는 자리인 만큼 정권과 '코드'가 통하는 경제학자로 평가된다. 장 교수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로체스터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로체스터대와 연세대 교수를 거쳐 2018년부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은행 선임이코노미스트를 지내 미국 통화 정책에 대해서도 전문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총장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맨체스터대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31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획재정부에서 주로 예산 업무를 담당했다. 기재부 대변인과 예산실장을 거쳐 조달청장을 지냈고 지난해 6월부터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을 맡아왔다. 거시경제 정책을 거의 다뤄보지 않은 '예산통'인 박 총장 지명은 다소 파격적이어서 발탁 배경을 놓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임기가 만료되는 주 위원이 대표적인 '비둘기파'이고 박 위원은 '매파'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금통위원 교체에 따른 정책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관료 출신인 박 총장과 국민경제자문회의 출신인 장 교수가 정부와 호흡을 맞추며 통화 정책 완화 성향을 보일 것으로 관측되면서 시장에선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오는 11일 기존 금통위원들이 참여하는 금통위에서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양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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