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영구자석 중국 의존도 88% 탈탄소 전환 산업계 대책 고심
작년 수입 규모 6억달러 이상
탈탄소 흐름에 시장 급성장해
모터수요 많은 풍력발전 타격
"핵심광물 추가규제여부 주시"
◆ 中 자원수출 통제 ◆
중국이 탈탄소 산업을 겨냥한 영구자석 수출규제 카드를 만지작거리면서 국내 기업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이 수출을 제한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사마륨 코발트와 네오디뮴 같은 영구자석은 모터의 핵심 부품인데, 탈탄소 흐름에 따라 전기차·풍력발전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수요도 급증하는 상황이다.
영구자석은 2차전지·가전·휴대폰 등 산업 곳곳에 사용되고 있어 수출규제가 현실화하면 적잖은 충격이 예상된다. 5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사마륨 코발트와 네오디뮴 등 영구자석 수입액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87.9%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영구자석 수입규모는 6억4095만달러이며, 이 중 중국에서 수입한 액수는 5억6332만달러에 달했다.
영구자석 관련 중국 의존도가 절대적인 상황에서 수출규제가 현실화하면 가장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은 모터 수요가 많은 발전 분야다. 두산에너빌리티,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등이 발전 분야 대표 회사다. 우선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은 현대차·현대모비스 등과 함께 대응 방안을 세울 방침이다.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은 전기차용 구동모터 코어를 생산·납품하고 있다.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 관계자는 "중국이 희토류 자석 설비기술을 통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법인에서 모터 코어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고객사와 함께 대응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풍력발전 분야에서 공격적인 확장을 하고 있는 두산에너빌리티도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네오디뮴, 사마륨 코발트는 풍력발전기 모터에도 많이 사용된다"며 "원자재 공급 문제가 발생하면 장기적으로는 납기가 길어지고 원가가 오를 것이 염려된다"고 말했다. 업계는 장기적으로 일본 등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공급처를 찾으며 수입처 다변화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전산업과 2차전지 산업도 타격이 예상되지만 파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관련 기업은 세탁기 등 가전제품에 모터가 활용되는 만큼 직간접적 영향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국내 가전업계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세탁기 모터를 제작할 때 희토류로 만든 네오디뮴 자석 대신 국내에서도 생산이 가능한 페라이트 자석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희토류 자석 제조기술은 배터리 제조에 쓰이지 않는다"면서도 "리튬, 코발트 등 중국이 배터리 핵심광물 수출국인 만큼 다른 규제는 없는지 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박철완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희토류는 전기차 모터에 필요한 영구자석 제작에 반드시 필요한 소재"라며 "다만 알려진 것과 달리 희토류와 전기차 배터리는 현시점에서 크게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전기차 배터리, 스마트폰 배터리 등은 대부분 리튬이온 방식으로 제작되며 여기에는 희토류가 필요 없다"고 덧붙였다.
[성승훈 기자 /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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