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재킷 주인공 변수는 '악천후'
최악엔 월요일 결승전
◆ 조효성 기자의 마스터스 라이브 ◆
세계 최고의 골프선수 88명이 그린 재킷을 놓고 샷 대결을 펼칠 마스터스 토너먼트. 하지만 대회를 시작하기도 전에 '날씨'가 변수로 등장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대회를 앞두고 "올해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페어웨이와 빠른 그린, 그리고 '날씨'를 이겨내야 한다"고 전했다. 날씨 예보는 수시로 변하고 있지만 일단 대회 기간 내내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낙뢰 경보도 예보돼 경기가 종종 중단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PGA 투어에 따르면 일단 대회 첫날인 목요일은 최고기온이 30도에 달한다. 하지만 오후에는 40%의 확률로 뇌우가 예상된다. 번개와 천둥이 발생하는 폭풍우를 동반한 비구름이 몰려올 경우 경기는 무조건 중단된다. 금요일부터는 본격적으로 악천후가 시작된다. 최고기온이 21도로 뚝 떨어지고 아침부터 내리는 비가 오후에는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뇌우를 동반하고 바람도 급격하게 변할 것으로 예보됐다. '무빙데이'로 불리는 대회 3라운드가 열리는 토요일은 그야말로 '추위와의 싸움'이 예상된다. 낮 최고기온이 11도에 불과하다. 또 폭우가 계속되고 시속 12~17마일의 북동풍에 간헐적으로 시속 20마일 이상의 돌풍까지 불 것으로 예상된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챔피언이 탄생하는 일요일에는 최고기온이 17도로 다소 올라가고 오전에 비가 조금 내린 뒤 맑아질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뇌우로 인해 경기 중단이 잦아진다면 '월요일 결승전'을 준비해야 할 수도 있다. 마스터스의 역사는 '비'의 역사로 볼 수 있다. 앞서 86차례의 대회 중 47차례 비가 내렸고 경기 중단 등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것도 25차례나 된다. 지금까지 비로 인해 경기가 중단되면서 월요일에 최종 라운드가 열린 것은 5차례. 가장 최근이 1983년이다. 또 최근 4년간 비로 인해 경기가 중간에 한 차례 이상 중단됐다. 2019년에는 폭풍우 구름이 지나가며 최종 라운드가 늦게 시작됐고 2020년에는 1번·10번 동시 티업으로 경기를 치렀지만 일몰로 순연되기도 했다.
일단 비가 내리면 선수들의 머리는 복잡해진다. 페어웨이가 부드러워져 구르는 거리가 줄어들고 티샷뿐만 아니라 아이언샷까지 비거리가 줄어든다. 코스 공략법 자체가 달라지는 것이다. 경기 중단에 따른 컨디션 조절, 시시각각 변화하는 코스 상태에 선수들의 두뇌싸움을 보는 재미가 여러모로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거스타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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