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감산에…뉴질랜드 깜짝 '빅스텝'
각국 중앙銀 긴축 조짐
뉴질랜드중앙은행(RBNZ)이 '빅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시장 예상보다 큰 폭의 인상이다. 다음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선제 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RBNZ는 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5.25%로 0.5%포인트 올린다고 발표했다. RBNZ는 성명에서 "물가가 여전히 너무 높고 끈질긴 상태이고, 고용지표 역시 지속가능한 수준을 넘어섰다"며 "현재의 긴축 정책이 물가 상승률을 낮춰 미래에 금리를 더 인상할 필요성을 제한함으로써 금융 전망을 안정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RBNZ는 "통화 긴축 영향으로 소비지출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뉴질랜드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율은 7.2%였다.
기준금리 인상 직후 뉴질랜드달러는 1%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RBNZ는 2021년 10월부터 이번까지 11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렸다. 작년 11월에는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기도 했으나 올해 2월 0.5%포인트로 인상 속도를 줄였다. 이후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가 촉발한 은행 위기로 긴축 종료까지 예상했으나, 산유국들의 기습적 감산으로 상황이 돌변했다. 지난 2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는 다음달부터 하루 116만배럴을 감산한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5달러 상향 조정해 연말까지 배럴당 95달러로 예측했다.
유가 상승이 각국 중앙은행의 추가 긴축으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4일 "물가 상승률을 연준 목표치인 2%로 끌어내리기 위해 연방기금(FF) 금리가 5% 이상을 넘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마켓워치가 전했다. 빅터 폰스퍼드 뤼스타드에너지 분석가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유가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전망은 인플레이션에 기름을 붓는다"며 "전 세계 중앙은행이 더 매파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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