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첫 여성장관 … 조코위 대통령 신임, 9년째 외교 사령탑

한예경 기자(yeaky@mk.co.kr) 2023. 4. 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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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노 마르수디 장관
여성인권 향상에도 큰 기여
뉴욕출장때 순두부집 꼭 찾아
조코위 좋아하는 삼계탕 즐겨

레트노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교부 장관은 인도네시아 외교사에서 입지전적 인물이다. 2014년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당선과 동시에 발탁한 마르수디 장관은 인도네시아 최초의 여성 외교장관이다. 2019년 조코위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면서 마르수디 장관은 유임돼 9년째 장관직을 이어가고 있다. 조코위 대통령이 인도네시아 경제 개혁과 함께 내치에 집중하는 동안 마르수디 장관은 외교 무대에서 인도네시아를 아세안(ASEAN)의 중심으로 만들어내면서 조코위 대통령의 절대 신임을 받고 있다는 평이다.

마르수디 장관은 특히 자신이 최대 이슬람 국가의 여성 장관임을 내세우면서 국제사회에서 여성 권익 신장에 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슬람 국가의 여권 탄압에 대해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여성 교육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내가 처음 외교부에 들어왔던 1990년대만 해도 여성 외교관은 전체의 10%였지만 지금 들어오는 외교관은 전체의 49%가 여성"이라며 "인도네시아의 성평등은 물론 여성의 평화·안보 문제는 인도네시아 외교정책의 중심"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도네시아가 아프가니스탄 여성 교육 문제에 적극적인 것도 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마르수디 장관은 한식 애호가로 알려졌다. 그는 "미국 뉴욕에 출장을 가서도 순두부찌개를 파는 곳에 꼭 들른다"며 엄지손가락을 척 들어보였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한식은 불고기와 순두부찌개. 마르수디 장관은 조코위 대통령이 좋아하는 삼계탕도 즐겨먹는다며 "하지만 삼계탕 속에 들어 있는 곡물까지 다 먹으면 탄수화물이 너무 많아 덜고 먹는다"고 웃었다.

△1962년생 △1985년 가자마다대학교(UGM) 국제관계학 학사 △네덜란드 헤이그대 유럽연합법 석사 △2005~2008년 주노르웨이 대사 △2008~2012년 외교부 미주·유럽 총국장 △2012~2014년 주네덜란드 대사 △2014년 10월~현재 외교부 장관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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