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원…후임 위원 2명은 ‘관료+학자’ 출신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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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새 위원 후보로 장용성(57)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와 박춘섭(63) 전 조달청장이 각각 추천됐다.
한은은 이창용 총재가 신임 금통위원으로 장용성 교수를,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박춘섭 전 조달청장을 각각 추천했다고 5일 발표했다.
예산실장 출신 금통위원은 정해방 전 위원(2014년 4월~2016년 4월)에 이어 7년여 만에 박 후보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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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장 추천 박춘섭 전 조달청장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새 위원 후보로 장용성(57)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와 박춘섭(63) 전 조달청장이 각각 추천됐다. 장 후보는 국내외 학계와 국제기구에서 거시경제 및 화폐금융이론의 권위자로 주목을 받는 학자이며, 박 후보는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한은은 이창용 총재가 신임 금통위원으로 장용성 교수를,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박춘섭 전 조달청장을 각각 추천했다고 5일 발표했다. 이들은 오는 20일 임기가 끝나는 현 주상영 위원과 박기영 위원의 자리를 대신하며 5월 금통위 회의에서부터 공식 위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금통위는 의장을 겸직하는 한은 총재와 부총재를 당연직 위원으로 하고, 나머지 5명의 금통위원은 한은 총재와 기획재정부 장관, 금융위원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전국은행연합회장의 추천을 각각 받아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돼 있다. 현재 추천직 금통위원 5명은 모두 학계 출신이다. 박춘섭 후보가 위원으로 임명되면, 관료 출신의 금통위 참여는 고승범 전 위원(2016년 4월~2021년 8월) 이후 1년7개월 만이다.
금융시장에서는 박춘섭 후보가 통화정책의 완화를 뜻하는 ‘비둘기파’ 성향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행정고시 31회로 관직에 입문한 박 후보는 옛 기획예산처에서 예산 관련 실무요직을 두루 거친 뒤 기획재정부에서도 경제예산심의관, 예산총괄심의관에 이어 2015년 나라 살림을 총괄하는 예산실장 자리에까지 올랐다. 이후 2017년부터 조달청장직을 수행한 뒤 지난해 초 관직을 벗고 현재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예산실장 출신 금통위원은 정해방 전 위원(2014년 4월~2016년 4월)에 이어 7년여 만에 박 후보가 처음이다. 한은법은 금통위 통화신용정책의 중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하면서도 정부 정책과의 조화를 강조하는 문구가 명시돼 있다. 이에 따라 전통적으로 관료 출신 금통위원들은 물가안정 보다는 성장과 경기 대응을 중시하는 의견을 내왔다.
한은 총재가 추천한 장용성 후보는 서울대에서 경제학 학사와 석사, 미국 로체스터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미국에서 펜실베이니아대와 로체스터대, 국내에서는 연세대에 이어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를 맡고 있다. 미 연방준비은행(연은) 12곳 가운데 하나인 리치먼드연방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2003~2004년)를 지냈고, 2012년부터 현재까지 미 연은의 컨설턴트로 겸직 활동도 하고 있다. 장 후보는 미시적 데이터분석을 활용한 고용과 실업의 변동성 연구로 국내외 학계에서 주목을 받았고, 특히 단기적인 경기 부양 대신 ‘인플레이션과의 지루한 싸움’을 강조하는 학자로 알려져있다. 그는 지난해 2월 한국경제학회 공동학술대회에서 ‘생산, 고용, 물가 관계의 변화’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높은 물가상승률과 경기 침체가 동반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경고하기도 했다.
박순빈 선임기자 sb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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